동물.괴물지.엠블럼, 중세의 지식과 상징

지은이의 말

I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

1. 이름과 기억
괴물로 변하는 그림자
이름은 장소를 위치시킨다
약속과 인장이라는 모티프

2. 기억의 기술
고대의 기억의 기술과 수사학
시뮬라크럼과 기억의 아포리아
중세의 동물지와 기억술
살라만더의 기억
기억의 극장 기획
기억의 바퀴, 기억의 인장
무한한 세계


II 상상동물, 그로테스크와 하이브리드

3. 그로테스크와 하이브리드
질문, 고통, 고문
고삐 뿔린 상상력

4. 중세의 동물지와 괴물지
우로보로스, 앰피스배나, 헤르마프로디테
유혹하는 괴물들, 키마이라 하피 세이렌
완성을 향한 여정, 이벡스 켄타우로스
일각수의 꿈, 유니콘
화양의 인간과 사티로스
성과 속의 경계, 가고일


III 드라코, 유혹, 사이코마키아

5. 왕자와 용, 그리고 시간의 아포리아
잠자는 마녀
새벽과 아침은 어떻게 올까?
용, 펠리컨, 그리핀

6. 영혼의 전투, 체스와 주사위놀이
체스판의 만다라, 푸루샤
인내의 성, 휴머니즘 게누스
가터 기사단과 황금전설


IV 브리콜라주, 전유의 놀이, 엠블럼

7. 아멜리에와 아멜리오레
변경해야 할 것은 변경하면서
동어반복과 브리콜라주
만남의 우연성과 사유의 필연성

8. 잊혀진 문헌 양식, 엠블럼
기억과 선물
알치아티의 엠블레마타
모토, 알레고리적 그림, 주해
마법사들의 언어
엠블럼과 엠블러마투라


V 끝없는 갈림길의 정원

9. 거울로서의 텍스트
지금 우리는 어두운 거울을 통해 본다
중세의 복합, 거울로서의 책

10. 역설적 찬사, 모순어법의 양가성
네오와 트리니티
모든 것, 그리고 아무것도 아닌 것
스텔라마리나, 바다의 별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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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형 괴물들이 모두 유혹적이며 심지어 유혹 자체를 나타내는데 비해 남성형 괴물들은 완성을 향해가는 과정에 있는 인간을 나타낸다. 이것은 심혼의 영향에 사로잡혀, 아니마가 말할 때는 에로스가, 아니무스가 말할 때는 로고스가 작동한다는 융의 지적을 떠올리게 한다.

이벡스(ibex)는 염소와 사슴이 섞인 듯한 모습으로, 산에 산다고 전해지는, 두 개의 뿔을 가진 환상동물이다. '모노노케 히메'에 나오는 붉은 영양(elk)과도 일맥상통한다 하겠다. 이벡스는 바위산에 사는 영양을 닮았다. 이벡스의 특징은 두 개의 뿔이다. 때문에 이벡스의 상징은 염소의 상징을 포괄한다.

고대와 중세 도상학에서 털은 대개 욕망을 나타내기 때문에 털투성이의 덥수룩한 야인은 '욕망이 가득한 자'이다. 이벡스의 두 뿔은 대단히 강하여, 이 동물이 높은 산에서 떨어질 때 그것이 지면에 박혀 몸의 무게를 감당해 상처입지 않고 달아날 수 있다.

중세에 이것은 구법과 신법의 조화를 이해하는 지식인을 나타내는 표상이었다. 자신에게 어떠한 일이 일어나더라도 그들은 이벡스가 두 뿔로 버티는 것처럼 독서로부터 끌어낸 모든 선에 의해 지탱한다는 것이다. - 본문 150~151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