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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한국전쟁 이후~현재
· ISBN : 9788959064779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17-11-24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제1부 NL의 등장
1 NL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2 세 동지의 엇갈린 운명
3 광주는 달랐다
4 구호가 엇갈렸다, 경찰도 헷갈렸다
5 “이제 집은 해체된다”
제2부 NL 전성기와 전대협
1 극우 총장이 불 지핀 주사파 논쟁
2 민족주의, 거대한 블랙홀
3 해방전사여, 음주와 흡연을 절제하라
4 독재정권이 모두에게 남긴 상처
5 구국의 강철대오
6 대중은 사라지고 이념만 남았다
7 평양에서 보낸 ‘팩시밀리 편지’
8 그날 밤 베를린의 술집에서
9 늦봄의 마지막 편지
10 NL 교과서
11 운동의 성공은 진정성에 달려 있다
제3부 갈등과 분열
1 불신의 싹을 틔운 평양 방문
2 시대착오적인 전위조직
3 변절과 모색 사이
4 드라마와 현실은 다르다
5 “나는 프락치가 아니다”
6 ‘열사의 시대’는 갔다
7 패권주의와 피해의식
8 ‘NL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9 전설적인 대중활동
10 진보정당 역시 대중정당이다
11 뉴라이트의 탄생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비로소 팸플릿이 지향하는 바가 뚜렷해졌다. 해방 이후 오랫동안 금기로 여긴 ‘북한’이란 벽을 뛰어넘으려 하고 있었다. 먼 훗날의 과제로 여기던 반제국주의 투쟁과 통일운동을 지금 당장 전면에 내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반제국주의는 ‘반미’라는 훨씬 구체적인 형태로 가시화했다. 이전의 학생운동과 전혀 다른 새로운 조류의 출현이었다.
“주사파와 우리식 사회주의가 제한된 학생들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깊이 침투해 있다. 북한은 학원에 테러조직 등 무서운 조직까지 만들어 놓았다. 선량한 학생들은 사상적 방황을 하다가 주사파에 말려든다. 베이징에서 김일성대학 학생회장을 만난 일이 있는데, 남한 학생들의 공산화는 시간문제라고 호언했다. 일부 학생은 남조선 해방을 위해 가을에 또 이슈를 만들어 나올 것이다. 우루과이라운드 비준 반대와 미군 기지 반납 서명운동을 벌일 것이다. 북에서 이미 지시를 했다. 내가 증거를 갖고 있다. 주사파 뒤에는 사노맹이 있고, 사노맹 뒤에는 북한 사노청, 그 뒤에는 김정일이 있다. 학생들은 팩시밀리를 통해 직접 지시를 받고 있다.”
1990년 『시사저널』 여론조사에서 전대협은 여당과 야당에 이어 ‘한국을 움직이는 단체’ 3위에 올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나 대기업보다 앞선 순위였다. 수만 명의 학생이 일사불란하게 ‘구국의 강철대오’를 외칠 때, 전대협은 한국 사회를 바꿀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전성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1991년 분신정국과 강경대 사망사건을 정점으로 영향력이 꺾였고, 1996년 전대협 후신인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의 연세대 사태를 계기로 학생운동은 급격히 퇴조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무엇이 학생운동의 결정적인 후퇴를 가져왔을까? 학생운동의 조직과 영향력 확대에 기여했던 NL 사조는 어떤 질곡으로 작용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