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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한국전쟁 이후~현재
· ISBN : 9791160406221
· 쪽수 : 480쪽
책 소개
목차
서문 우리 시대의 생생한 현대사를 읽다 5
1장 문화: ‘누런 봉투’ 통닭이 ‘치느님’이 될 때까지
1. 통닭은 ‘충격’이었고 치킨은 ‘힙’했다/치킨 16
2. 혐오를 전파하는 바이러스의 황금시대/코로나19 30
3. ‘전두환 조찬기도회’ 40년 뒤 ‘코로나 집회’/전광훈과 대형교회 45
4. 섬뜩한 유머, 아직도 남은 이야기가 많다/봉준호 vs 박찬욱 57
5. 붉은 악마 뒤엔 하이텔이 있었다/피시통신 69
6. 맥에서 아이폰까지, 우리의 오늘을 바꾼 궤적/잡스와 애플 79
7. ‘팔리는 책’의 비밀/베스트셀러 90
8. 프라이버시의 시대는 끝났다/개인정보 104
2장 정치: 그들이 꿈꾼 세상의 이름
9. 박완서는 말했다 “사는 곳을 말할 때면 나는 쭈뼛해진다”/〈한겨레〉 역대 칼럼니스트 1편 118
10. “글쓰기는 어둠을 향한 돌팔매”/〈한겨레〉 역대 칼럼니스트 2편 129
11. 남들이 뭐라건, 노무현의 길/노무현 140
12. 아시아에도 보편적 민주주의가/김대중과 이희호 153
13. ‘유머의 정치인’ 노회찬의 외로웠던 싸움/노회찬 166
14. 노회한 두 정치인의 마지막 싸움/홍준표와 김종인 181
15. 오바마는 박근혜에게 왜 “불쌍한 대통령”이라 했을까/미국 대통령 193
16. 누가 우리들의 ‘따거’를 침묵하게 했는가/홍콩 207
17. “야 이 새끼들아, 그만 좀 죽여!”…중대장이 소리쳤다/베트남전 221
18. 분단의 경계를 넘는 이들/탈북민 237
19. CIA 비밀요원이 된 중국군 포로/한국전쟁과 사람들 250
3장 경제: 눈부신 성장에 가려진 것들
20. 강남 집값을 이해할 수 없다는 당신에게/강남 아파트 266
21. 현대·삼성·대우·기아의 역사를 바꾼 1997년/IMF 279
22. 경영권 승계에 발목 잡힌 영광/삼성과 이건희 298
23. 이건희 회장은 왜 휴대전화 15만 대를 불태웠나/삼성 휴대폰 314
24. 기아의 좌절, 국민기업의 이상은 사라진 것일까/기아차 324
25. 정몽구, 갤로퍼의 성공으로 현대차를 품에 안다/현대차와 정몽구 334
26. 우리, 한글 워드프로세서 하나 개발해볼까?/한컴과 이찬진 345
27. 이수만이 없었다면 방탄소년단도 없었다/에스엠과 이수만 356
28. 카페베네는 스타벅스를 이긴 적이 없었다/카페베네와 강훈 대표 367
29. 이재웅-김범수-이해진의 숙명적 삼각관계/인터넷 1세대 3인방 377
4장 사회: 시간은 진격하는 자의 편이다
30. 그리고…성희롱 예방교육이 시작됐다/신 교수 사건 394
31. 전혀 자랑스럽지 못한, 12년 전통의 ‘깽판’/고대 이대축제 난입 405
32. 그 화장품 쓰면 공주병 걸린 사람으로 보여?/아모레와 화장품 광고 419
33. ‘그날’도 아니고 ‘마법’도 아니고 ‘생리’입니다/생리대 광고 429
34. ‘호모’라 부르던 시대, 이제 개명은 됐을까/엘지비티 440
35. 전혀 다른 살인마의 탄생/무차별 범죄 455
36. 사기인 줄 알면서도 ‘기적의 발모제’ 찾는 이유/탈모 469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1991년 〈한겨레〉에 이런 기사가 실렸다. “○○경찰서는 13일 오후 7시 30분께 성남시 중동 한 켄터키치킨점에서 집시법 위반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됐던 ○○대 총학생회장 아무개씨를 붙잡아 구속했다.” 서슬 퍼렇던 노태우 정부 시절 이야기다. 그런데 기사를 접한 지인은 엉뚱한 것을 궁금해했다. “잡혀가기 전에 치킨을 먹었을까, 못 먹었을까?” 솔직히 나 역시 궁금하다(기사로는 확인할 수 없었다). 수배 중이던 스물두 살 젊은이는 치킨이 얼마나 먹고 싶었을까. 그의 욕망에 쉽게 공감하는 까닭은 우리 역시 치킨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듬해 7월에는 이런 기사가 실렸다. “《도올 논어》는 인문 분야 1위를 고수하다, 저자인 김용옥이 텔레비전 출연을 중단한 5월 이후, 급격히 판매가 줄었다.” 김용옥은 오래전부터 인문교양 분야에서 탄탄한 베스트셀러 작가였다. 텔레비전에 출연하기 한참 전부터 그랬다. 그런데도 텔레비전 출연을 중단하자 판매가 줄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2000년 당시 인문 독자 가운데 적지 않은 수는 인문교양 그 자체보다는 텔레비전에 나오는 유명인에게 관심을 가진 사람이었다는 이야기다. … 순문학서적을 사던 사람 대부분도 이런저런 문학상의 이름을 보고 책을 샀다. 예나 지금이나 책이 많이 팔리기로는 노벨문학상이 으뜸이다. 「한 달 17권→하루 885권, 노벨문학상 발표의 위력」. 2017년 10월 <한겨레> 기사의 제목이다. “지난 5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된 일본계 영국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의 저서 판매량이 대폭 증가했다. 알라딘에서 이시구로의 저서는 수상 직전 한 달간 총 17권이 판매되었는데, 이후 약 15시간 만에 885권이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3월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 김문수와 이재오 등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을 점거했다. 여야가 합의한 법안을 뒤집겠다고 나선 점도 문제지만, 회의장을 점거한 뒤 의자를 쌓고 올라가 카메라부터 청테이프로 둘둘 말아놓은 일 때문에 더 빈축을 샀다. 카메라 렌즈를 가리는 일이 나쁜 짓을 하겠다는 뻔뻔한 신호로 받아들여진 지 오래되었으니 말이다.
옛날에는 “양심 앞에 떳떳한가” 물었다. 언제부터인지 사람들은 “카메라 앞에 떳떳한가” 묻는다. 좋은 일일까 나쁜 일일까? 폐회로텔레비전이 늘면 우리는 그만큼 더 착해지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