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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명사에세이 > 방송연예인에세이
· ISBN : 9788959139835
· 쪽수 : 304쪽
책 소개
목차
Prologue 나와 당신을 안아줄 가장 완벽한 장소, 페루
1장 | 지구 반대편으로
Story 01 황열병 예방 주사
Story 02 기꺼이 26시간의 비행
Story 03 리마에는 이야가 있다
2장 | 아마존에서
Story 04 아마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Story 05 두려움을 이겨내는 법
Story 06 신의 어머니를 따라서
Story 07 나는 아마존의 택시 운전사
3장 | 마추픽추에 올라
Story 08 세렌디피티
Story 09 마추픽추 가는 길
Story 10 잃어버린 도시, 마추픽추
Story 11 산소통 룸서비스를 아시나요
Story 12 내 영혼에 바람이 불다
4장 | 티티카카에서 나스카까지
Story 13 알파카에 관한 진실
Story 14 티티카카 호수 사람들
Story 15 콜카 캐니언의 그날 밤
Story 16 콘도르를 만나다
Story 17 맛있는 감자? 재미있는 감자!
Story 18 의미 있는 새똥 섬, 바예스타스
Story 19 오, 마이 나스카 라인!
5장 | 또다시 쿠스코
Story 20 우연인 듯 우연이 아닌
Story 21 한 발짝 더 축복의 땅으로
Story 22 고마워요, 그레고리
Story 23 미스 페루 할머니의 말씀
Information 페루에 대하여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여행이란 유행하는 스카프를 구입하듯 혹은 당장 입에서 당기는 아이스크림을 골라 먹듯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내 마음속 어딘가, 심연으로부터 들려오는 북소리에 귀 기울여 진지하게 답을 구해야 하는 것이다.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그런 순간이 온다. 내게는 지난 3년이 그랬다. ‘떠나라, 떠나서 비우고 던지고 다시 채우고 돌아오라’는 소리가 가슴을 울려댔다. 알랭 드 보통이 얘기하는 이상적인 여행사라면 그 당시 나를 위한 여행지로 분명 ‘페루’를 권하지 않았을까. 너무 큰 슬픔이 갑작스레 영혼을 삼켜버려 처절하게 무너져 내리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를 안아줄 가장 완벽한 장소가 바로 페루일 테니.
-p8, <나와 당신을 안아줄 가장 완벽한 장소, 페루> 중에서
그날 내 눈앞에 펼쳐진 아마존의 아침 맞이 풍경은 한마디로 장관이었다. 끈적이는 공기와 낯선 환경 때문에 살짝 겁에 질렸던 내 마음에도 환한 햇살이 들어온 기분이었다. 원시적이기 그지없는 자연의 깊은 품 안에서 인간은 그저 수많은 생명체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생각에 이르자 장엄한 대자연의 가르침에 숙연해졌다. 나 자신도 보잘것없다고 여겼던 벌레나 곤충과 별반 다르지 않은 우주의 일부이며,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위대한 신의 창조물임을 깨닫는 놀라운 순간이었다. 유유히 흐르는 황토 빛 아마존 강물이, 수많은 생명이 세찬 빗물에 씻겨 나가버린 땅 위에 다시 떠오른 태양이, 그 안에서 활기차게 질긴 삶을 이어 가고 있는 동식물들이, 우리가 과연 어디에서 오고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질문에 해답을 던져주고 있는 것 같았다. 아마존 여행의 묘미란 바로 이런 것이리라.
-p58~59, <Story 05 두려움을 이겨내는 법>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