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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도가철학/노장철학 > 도가철학 일반
· ISBN : 9788959402625
· 쪽수 : 560쪽
· 출판일 : 2013-07-1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길잡이의 초대장
1 묵자 여행 준비
2 길잡이의 나침반
묵자 사상의 중심, 겸애 / ‘이익’을 어떻게 볼 것인가
3 묵자, 그는 누구인가
묵墨의 무리 / 노나라가 낳은 사상가 / 여담
4 시간적 배경
어떻게 하면 전쟁을 끝낼 수 있는가 / 씨족공동체의 일원에서 보편 인간으로
5 묵자가 본 인간
노동하는 존재, 자기 몫을 지닌 존재, 욕망하고 계산하는 존재 / 묵자는 성악론자
6 묵자의 하느님
동양 사상의 하늘, 하느님 / 묵자의 天, 현실과 단절된
7 기축 시대의 스승, 묵자
8 공자와 묵자, 유가와 묵가
먼저 공자가 있었다 / 仁에서 겸애로, 다시 대동사상으로
9 유가와 묵가의 사고 단위, 그리고 전국 시대의 통일
국지적인 유가, 전체적인 묵가 / 시詩와 변辯
10 진나라의 묵가, 진묵
묵자들이 진으로 간 까닭 / 묵가는 어떻게 사라졌나
11 묵가 사상의 비조, 그 이름 자로여
《논어》라는 화단에 핀 색다른 꽃 / 공자 학단의 야당 대표, 자로 / 자공, 명을 받지 못한 아주 좋은 그릇
12 묵자 읽기-묵자 사상의 예습편들
친사親士 / 수신修身 / 소염所染 / 법의法義 / 칠환七患 / 사과辭過
13 묵자 읽기-계급 타파와 사회 개혁을 위한 외침
14 묵자 읽기-겸애 실현을 위한 조직론
태초에 질서가 없었을 때 / 하나로, 일원적으로, 통일로
15 묵자 읽기-이것이 겸애다
별別과 겸兼, 별에서 겸으로 / 군주가 좋아하면, 이루어진다
16 묵자 읽기-구체적인 겸애, 반전
17 묵자 읽기-구체적인 겸애 2
절용節用 / 절장節葬 / 비악非樂
18 묵자 읽기-기존의 질서 부정과 하느님
명命에 반대한다 / 천지天志, 그들의 대안
19 묵자 읽기-현실을 만들어가는 하느님
현실의 인간과 단절된 하느님 / 현실을 만들어가는 주체로서의 하느님 / 천하를 두루 사랑하여 만민을 이롭게 하는 하느님
20 묵자 읽기-묵자가 직접 묻고 답한 말들
에필로그
참고문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1. 천하를 두루 사랑하여 만민을 이롭게 하는 하느님
묵자는 ‘신령의 일은 모른다’며 종교성과는 거리를 두었던 공자와 달리, 신을 섬길 것을 중시했다. 묵자가 말하는 ‘하느님’은, 사람이 재물을 바치며 복을 빌면 복을 내려주거나 사람에게 꼼짝 못할 ‘천명(天命)’을 내려 그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존재가 아니다. 묵자의 하느님은 마치 햇빛과 같이 모든 생명을 조화롭게 사랑하는 존재로, 그 뜻을 인간에게 강제하지 않고 다만 합당한 상과 벌을 내리기에 인간 스스로가 그 뜻을 따라야 한다. 마치 현대 신학에서 이야기하는 신의 개념 같다.
하늘이 인민을 깊이 사랑하는 것을 알 수 있는 근거가 여기 있다. 하늘은 해와 달, 별들을 내보내 길을 밝혀주고, 춘하추동 사철을 마련하여 질서를 삼았으며, 눈과 서리와 비와 이슬을 내려 오곡과 삼을 자라게 하여 사람들이 이용하게 했다. …… 또 인민의 선악을 감시하고, 왕과 제후의 자리를 정하여 어진 자에게 상을 주고 난폭한 자를 벌주게 하며, 쇠와 나무와 새와 짐승을 내리고 오곡과 삼을 가꾸도록 하여 인민들이 먹고 입을 재물을 만들게 했다. 이 모든 것은 예로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 ―《묵자》 '천지天志 중中' 편, 본문 514쪽
크고 작은 나라를 막론하고 모두 하늘의 고을이며, 나이가 많고 적고 귀하고 천하고를 막론하고 모두 하늘의 신하다.
―《묵자》 '법의法儀' 편, 본문 316쪽
2. 구체적인 겸애, 반전(反戰)
사람을 다스릴 만한 자(군자君子)와 다스림을 받아 마땅한 자(소인小人)로 나누어 생각하며, 차별적인 신분 질서가 당연히 여겨지던 시대에, 묵자는 이렇게 (현대적으로 표현하면) 하느님 앞의 평등을 선언한다. 내 나라도 너의 나라도 모두 하늘의 고을인데 왜 하늘의 고을끼리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인가? 신분이 높은 사람이든 낮은 사람이든 모두 하늘의 신하인데 누구는 입이고 누구는 주둥이인가?
남의 개나 닭이나 돼지를 훔친 자의 잘못은 남의 과수원에서 복숭아나 자두를 훔친 것보다 더 심하다. 이것은 무슨 까닭인가? 남을 해친 정도가 더 크기 때문이다. 남을 해친 정도가 클수록 그 어질지 못함도 더 심하고 그 죄도 더욱 크다. …… 죄 없는 사람을 죽이고, 그의 옷을 빼앗고, 그의 창이나 칼을 훔친 자의 잘못은 남의 마구간에 들어가 말이나 소를 훔친 것보다 더 심하다. 이것은 무슨 까닭인가? 남을 해친 정도가 더 크기 때문이다. 남을 해친 정도가 더 크면 어질지 못함도 더 심하고 죄도 더욱 크다. 이와 같은 죄에 대해서 천하의 군자들은 모두 알고 비난하면서 불의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지금 더 큰 불의를 저지르며 남의 나라를 침공하는 것을 보고서는 불의라고 할 줄 모르고, 그를 좇아 칭송하면서 의義라고 말한다.
―《묵자》 '비공非攻 상上' 편, 본문 422~423쪽
3. 묵자는 성악론자
묵가가 활동했던 전국 시대는 말 그대로 ‘전쟁의 시대’, 중원 천하의 모든 나라가 모든 나라를 상대로 싸우며 정복하고 정복당하던 시대였다. 그 전의 춘추 시대에는 전쟁을 하더라도 백성들은 주로 생업에 종사하고 지배층과 귀족들만 전차와 부하들을 이끌고 전쟁에 나갔다면, 전국 시대에는 일반 백성까지 모두 투입되어 대규모 보병전을 치렀다. 춘추 시대에는 서로 명분의 우위나 힘을 과시하는 것이 전쟁의 목표였는데, 전국 시대 들어서는 적군을 절멸하고 적국을 완전히 초토화, 멸망시키는 데까지 이르렀다. 오늘날의 전쟁도 이와 같다. 그리고 오늘날의 우리도 남의 집을 빼앗는 것은 잘못이라고 하면서 광개토대왕, 칭기즈 칸, 알렉산드로스 대왕, 나폴레옹, 맥아더 장군은 위대하다고 한다.
무엇으로 천하와 나라를 다스리는 법도를 삼으면 좋을까? 만약 모든 사람이 자기 부모를 본받는다면 어떻게 될까? 천하에 부모 노릇을 하는 자는 많지만 어진 자는 적다. 만약 저마다 자신의 부모를 본받는다면 이것은 어질지 않음을 본받는 것이다. 어질지 않음을 본받는 것은 법도로 삼을 수 없다.
만약 모든 사람이 자기 스승을 본받는다면 어떻게 될까? 천하에 스승 노릇 하는 사람은 많지만 어진 사람은 드물다. 만약 모두가 자신의 스승을 본받는다면 이것은 어질지 않음을 본받는 것이다. 어질지 않음을 본받는 것은 법도로 삼을 수 없다.
만약 모든 사람이 자신들의 임금을 본받는다면 어떻게 될까? 천하에 임금 노릇 하는 자는 많지만 어진 사람은 적다. 만일 모두가 자기 임금을 본받는다면 이는 어질지 않음을 본받는 것이다. 어질지 않음을 본받는 것은 법도로 삼을 수 없다.
그러므로 부모와 스승과 임금은 나라를 다스리는 법도로 삼을 수 없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법도를 삼아야 하는가? 내가 생각하기에 하늘을 법도로 삼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하늘의 운행은 광대하면서도 사사로움이 없고, 그 베푸는 은혜는 두터우면서도 공덕으로 내세우지 않으며, 그 밝음은 오래가면서 사그라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성군들은 이것을 법도로 삼았던 것이다.
―《묵자》 '법의法儀' 편, 본문 117~118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