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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동양문화읽기
· ISBN : 9788959402847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14-03-1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베일, 죽음을 부르다
1. 이슬람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명예를 위해 죽다
명예살인과 관련된 다큐멘터리와 책
여성 할례, 전통인가 악습인가
할례의 참혹함을 보여주는 책
할례와 관련된 다큐멘터리
누구를 위한 일부다처제인가
《꾸란》의 결혼관
원리주의에 갇힌 여성
2. 베일, 쓰기부터 벗기까지의 모든 것
언제, 어디서 베일은 시작되었나
누가, 왜 베일을 씌웠는가
베일의 종류
베일은 어떻게 의무가 되었나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현실을 담은 영화
베일 벗기기: 근대를 열다
베일 되찾기: 이슬람을 지켜라
베일을 둘러싼 문명의 충돌
이슬람의 여성관
3. 이슬람은 왜 베일을 욕망하는가
이슬람 여성의 시선으로
이슬람 남성의 시선으로
외부인의 시선으로
에필로그: 베일, 자유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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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터키의 경우, 신혼 초야와 명예살인은 관계가 깊었다. 지금은 거의 사라진 풍습이지만 여성의 정조를 목숨보다 중요하게 여기던 시절에 신부는 신랑과 초야를 보내고 난 후 반드시 자신이 혼전까지 ‘순결’했음을 입증해야 했다. 신랑과 신부가 초야를 치르고 나면, 동이 틀 무렵 신랑 측 여자 어른들이 문밖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초야를 치른 침대 시트에 신부의 혈흔이 묻었는지 아닌지를 확인했다. 물론 의학적으로 아무 근거가 없지만 당시 사람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통과의례였다. 따라서 혈흔이 묻지 않았을 경우, 신랑은 신부의 순결을 의심하여 결혼을 무를 수가 있었다. 이때 신부의 아버지나 오빠는 신부가 가문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명예살인을 했다.
이렇게 근대화에 성공하지 못한 이슬람권 지역 대부분은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사이에 서구의 식민지로 전락하고 만다. 이때 이들은 서구 열강의 가혹한 탄압과 경제 수탈로 씻을 수 없는 좌절을 경험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슬람의 가치를 다시 회복하여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려는 이슬람 부흥 운동이 싹텄다. 이슬람 부흥 운동은 제국주의 열강의 침탈에 대항한 총체적 운동으로서, 반외세·반세속을 공통분모로 하여 이슬람의 정통성을 보호하고 권리를 발전시키자는 근본 취지를 담고 있었다. 당시 이슬람 부흥 운동은 이슬람 급진주의자, 이슬람 개혁주의자 등으로 불리기도 했으며, 이후 서구에서는 이슬람 원리주의로 불렸다.
많은 사람이 이슬람 여성의 베일 착용 관습을 이슬람 종교 전통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여성이 베일을 쓰는 것은 중동 지방에서 고대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토착 풍습 가운데 하나였다. 다시 말하면, 베일은 중동 지방의 사람들이 뜨거운 햇볕과 강한 모래바람을 피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만든 발명품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기후 조건 때문에 자연 발생적으로 생겨난 발명품은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문화권에서 다양한 의미로 수용되게 된다. … 수메르인에게 베일은 자치권의 상징이었으며, 페르시아인과 메소포타미아인에게는 배척과 특권을, 이집트에서는 평등을, 그리스 문화에서는 계급을, 비잔틴 문화에서는 격리를 의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