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외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88959522774
· 쪽수 : 400쪽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프로토스의 기다란 손가락 끝에 맺혀 있는 한 방울의 피가 녹색으로 빛나는 바닥으로 떨어지기 직전이었다. 그러나 그 핏방울은 움직이지 않았다. 제이크는 눈을 깜박였다. '대체 뭘까…….' 제이크는 마치 이끌리듯이 손을 뻗어 프로토스의 핏방울을 받았다. 가슴이 마구 고동쳤지만,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검은색에 가까운 짙은 자주색의 핏방울은 마치 눈물방울 모양의 보석처럼 완벽한 균형을 이룬 채 제이크의 손바닥 위에 있었다.
그러다가 한 순간에 모든 일들이 일어났다.
프로토스의 핏방울이 응집력을 잃고 손가락 위로 퍼졌다. 제이크의 발 앞에 쓰러져 있던 프로토스의 몸이 갑자기 움직이더니 마구 흔들렸다. 하늘색으로 빛나는 눈이 열리더니 제이크의 눈을 쏘아보았다. 제이크는 입을 열어 소리를 지르려 했지만,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몸도 움직이지 않았다. 아니 움직일 수 없었다. 제이크의 눈꺼풀은 크게 벌어진 채 깜박이지 못했다. 심장은 마치 폭발할 듯이 쿵쾅거렸다. 제이크는 일말의 저항도 할 수 없었다. 죽어가는 프로토스가…….
…… 자마라, 베트라스, 템라…….
……팔을 뻗어 빛나는 가느다란 금색 끈으로 자신과 제이크를 연결했다. 제이크는 그 끈이 있는 것을 어째서인지 알고 있었지만, 그 끈은 제이크의 눈에 보이지 않았다. 제이크는 프로토스의 빛나는 푸른 눈을 응시했고.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그 프로토스가 여성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제이크는 자기 눈에 보이면서도 보이지 않는 그 아름답고 섬세한 끈이 생명의 본질임을 알게 되었다. 그 끈이 점점 희미해지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여성 프로토스가 죽어서는, 지금 죽어서는 안 되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충분히 오래 살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