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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달

은빛달

(대륙과 반도를 사랑한 여인)

장도연 (지은이)
  |  
한솜미디어(띠앗)
2010-01-18
  |  
8,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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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달

책 정보

· 제목 : 은빛달 (대륙과 반도를 사랑한 여인)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9592203
· 쪽수 : 144쪽

책 소개

중국 흑룡강성 해림에서 출생하여, 중국 대경 유전에서 20여 년간 살아왔으며, 1992년부터 한국에 정착하여 살고 있는 저자 장도연.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중국에서 태어나 조선족으로서 한국에서의 삶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목차

제1장 동년(童年)의 추억
1. 반독반농(半讀半農) 011
2. 대약진(大躍進)과 기근 015
3. 담배 파는 아이와 골탄 줍는 아이들018
4. 투쟁대회 024
5. 마을의 서 지주 028
6. 농촌의 문화생활 032
7. 선행 036
8. 소녀의 수치(羞恥) 040

제2장 변혁(變革)의 시대
1. 하루의 일과 047
2. 공산사회 053
3. 가장 행복했을 때 057
4. 고향 가던 날 062
5. 백주(白晝)의 행각 068
6. 새벽시장 072
7. 한국 붐 075
8. 신정동 아줌마 081
9. 여자의 일생 087

제3장. 북한 이야기
1. 1호 행사 097
2. 세 삼촌과의 상봉 111
3. 평양 방문 134

저자소개

장도연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2년 12월 12일 중국 흑룡강성 해림에서 출생했다. 이후 중국 대경 유전에서 20여 년간 살아왔으며, 두 아들이 중국에 있다. 1992년 한국에 정착하여 현재는 서울에서 별종통신업에 종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중국, 중국을 본다>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실전 다예>와 <천하제일 중국 한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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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참말로 별난 세상이었다. 별천지로 온 기분이었다. 정말 아름답고 생소한 광경이었다. 하늘 아래 이런 세상도 있었나 싶었다. 버스가 칙 하고 옆에 와 섰다. 생면부지였다.
버스기사가 말했다.
“동지, 차에 오르시오!”
그녀의 목적지는 약 2백 미터 되는 다음 동네였다. 걸어서도 그렇게 멀지 않은 거리였다.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버스에 올랐다. 버스에 앉은 손님들 모두가 온화하고 친절한 모습들이었다.
그녀가 흑룡강성 하얼빈에 위치한 대경유전(大慶油田)에 온 지는 얼마 안 되었다. 물론 이곳에 오기 전에 이곳에 대해 다소 들은 적은 있었다.

대경유전의 기후는 아주 변덕스러워 봄이 오면 모래바람이 얼마나 세차게 부는지 아무리 체구가 육중한 사람이라도 바깥에 나서면 바람에 휘청거렸고, 여자들은 얼굴에 망사를 써도 먼지가 두툼하게 앉았다. 집안의 2중으로 된 유리창문도 바람이 불면 얼마나 요란스럽게 쿵쾅대는지 두터운 커튼으로 막아도 모래먼지가 문턱 주위에 두툼하게 쌓이곤 하였다.
여름 한낮에는 햇빛이 조용히 내리쬐다가도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와 소낙비를 퍼붓는다. 그러면 사방이 금방 시퍼런 물바다가 되고 잠깐 후에 날이 개이면 빗물이 쑥 빠져 땅이 굳어버린다. 또한 여름의 모기는 잠자리만큼이나 커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겨울의 날씨는 어찌도 혹독한지 이곳 사람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모두가 개털 모자를 쓰고 신은 ‘대두혜(大頭鞋, 앞면이 특별히 넓은 큰 털신)’를 신고 다닌다. 입는 옷은 특별히 제작한 청색이나 혹은 검정색으로 만든 두텁고 촘촘히 누빈 솜옷이다. 겨울의 날씨는 보통 영하 30도를 넘는다.
‘그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어떻게 살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그것은 당치도 않은 생각이었다.
비록 번화한 도시도 아니고 호화로운 저택도 없고 즐길 만한 유흥가나 술집도 없었지만 사람들은 모두 평화롭고 여유롭게 살아갔다.

그곳 사람들은 돈이나 취직문제, 혹은 먹고 살기 위해 동분서주하거나 가정불화, 혹은 자녀들 교육문제 등등의 복잡한 문제로 골머리를 앓거나 사람들끼리 서로 싸우거나 스트레스 받는 일도 극히 드물었다. 상하계급이 따로 없이 다 같은 주택에서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옷을 입고 서로 동지라고 부르며 평등하게 살아간다. 주택문제에서부터 먹고 사는 문제, 아이들의 교육과 취직 등등 일절은 국가에서 책임을 지기에 개인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아담하고 깨끗한 주택에 보일러는 기본이고, 침대, 책상, 가스렌지 등등 가정생활에 필요한 기본은 다 갖추어져 있다. 그리고 주택가 가까운 곳에는 하루 24시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넓고도 쾌적한 목욕탕이 있고 병이 나도 무상으로 치료해 준다.식량 역시 부분적으로 공급하는데 그 외 모자라는 식량은 양점(糧店)이란 곳에 가서 지극히 싼 가격으로 돈을 주고 배급을 받는다.

여름이면 야채나 부식품, 심지어 빨랫비누, 세숫비누, 타월까지 공급해 주고 겨울이 되면 육류, 갈치 등과 같은 어류도 공급하고 사과, 귤 등 과일도 다 공급해 준다. 교통도 다 무료이다 보니 버스기사들은 걸어가는 사람들을 보면 아주 자연스럽게 정차하고 친절하게 손님을 태운다.
그 사회 전체가 질서정연하고 돈 때문에, 성 때문에 죄를 짓는 자는 거의 볼 수가 없다.
중요한 것은 관리나 부하가 따로 없다는 것이다. 간부들이라 해도 표시가 나지 않는다. 똑같은 집에서 생활하고 부하들에게 명령하거나 호통도 치지 않고 부하들이라 하여 간부들 앞에서 주눅이 들거나 비위를 맞추려 아첨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세상에는 완벽이란 없는 모양이다. 모든 사람들이 다 평등하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그 사회에서 지향적이고 정열적이고 지혜로운 사람들은 아마도 누구나 다 똑같게 살아가는 그런 사회가 몹시도 갑갑했을 것이고 만족스럽지 못했을 것이다.
- 본문 '공산사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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