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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59757817
· 쪽수 : 540쪽
책 소개
목차
1 기묘한 남자
2 햐쿠미 가
3 사라진 아이들
4 검은 옷을 입은 여자
5 무시무시한 흔적
6 다시 사라진 아이들
7 교토로
8 괴담 구연
9 다쓰미의 집에서 보낸 밤
10 나라로
11 아스카 신이치로의 추리
12 다우 군 다오 초 로우히 마을로
13 백사당
14 묘지
15 도주
16 수수께끼의 문구
17 마도우모노, 헤매는 것
18 스륵, 스륵, 스륵
19 혼돈
20 향토사가
21 햐쿠미 가의 비밀
22 백사(百蛇)의 우리
사족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남자의 길고 긴 이야기는 끝없이 계속됐다.
그것은 긴키 지방의 오래된 가문 햐쿠미 가에 있다는 ‘백사당(百蛇堂)이라는 기묘한 당집에 얽힌 아주 꺼림칙한 경험이었다.
나는 이 이야기를 처음에는 약간 느긋하고 편안한 자세로, 다음에는 조금 몸을 내밀고 반신반의하며 듣다가, 이윽고 한마디도 흘려듣지 않겠다고 온 신경을 집중했고, 나중에는 극도로 피로를 느끼면서도 귀 기울여 들었다.
몇 살인지 짐작이 가지 않는 묘한 외모의 남자는 길고 긴 이야기를 앞이야기와 뒷이야기로 나누어 도중에 한 번 쉬어가며 들려주었다.
허나 당연하게도 독자들은 『기관, 호러작가가 사는 집』을 어디까지나 소설로 읽는다. 작품의 탄생 배경을 전혀 모르는 독자는 분명 취미 삼아 쓴 작품이라고 받아들일 것이 틀림없다. 그러므로 호평을 받기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기대 이상이라고 할까, 생각지도 못한 호평이라 솔직히 꽤나 당황스러웠다. 아는 작가와 평론가의 말은 반으로 깎아 듣는다고 쳐도,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의 평가가 귀에 들어왔을 때는 정말로 기뻤다.
“미쓰다 씨.”
그때 나를 부르는 가냘픈 목소리가 들렸다. 반사적으로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나를 부른 사람은 눈에 띄지 않았다.
잘못 들었나 싶어 로비에서 떠나려고 했을 때였다.
“미쓰다 씨.”
이번에는 작지만 똑똑하게 들렸다. 황급히 목소리가 난 쪽을 보았지만 역시 아무도 없었다.
……이상한데.
조금 오싹했다. 사람들이 파티장에서 호텔 로비로 나와 떠들썩한 가운데 내 주변에만 서늘한 기운이 감돌고 있는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