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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기타국가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59758685
· 쪽수 : 536쪽
책 소개
목차
제1장 얼굴 뜯어먹는 좀비가 거리에 출몰하다
제2장 예측 불가능한 순간최면술
제3장 경찰이 최면에 걸렸을 때
제4장 최면 고수들의 모임
제5장 최면의 함정에 빠진 뤄페이
제6장 불가사의한 최면술 강연
제7장 최면술사와의 긴밀한 접촉
제8장 구치소 수감자들의 집단최면
제9장 모습을 드러낸 사악한 최면술사
제10장 최면술로 천만 명을 죽이는 방법
에필로그
옮긴이 후기
리뷰
책속에서
관찰과 분석은 뤄페이의 가장 큰 취미다. 시시각각 수없이 변하는 인간의 심리는 언제나 그에게 최고의 관찰 대상이었다. 형사대장인 그는 일이 없다고 해서 사무실에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차라리 길가에 혼자 앉아 있는 편을 택한다.
그렇게 오랫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을 관찰했는지 뤄페이 자신도 기억하지 못한다. 어쨌든 남녀노소, 희로애락, 만남, 이별 등 온갖 사람의 온갖 감정을 읽어낼 수 있게 되었다. 그의 눈앞에 인간 세상의 천태만상이 펼쳐져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뜯어먹었다고? 뤄페이가 흠칫 놀랐다. 그는 몸을 돌려 시신 앞으로 가더니 무릎을 꿇고 자세히 살폈다. 시신의 얼굴에 채 마르지 않은 핏자국이 낭자했다. 처음에는 이마의 총탄 구멍에서 흘러나온 피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그중 대부분이 그의 입에서 나온 것이었다. 장 소장의 설명을 뒷받침하는 증거였다.
핏자국 사이로 죽은 이의 표정을 볼 수 있었다. 휘둥그렇게 뜬 눈, 흉하게 일그러진 얼굴 근육,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두 볼이었다. 두 볼의 근육이 바짝 당겨져 악관절이 꽉 닫혀 있었다. 마치 이 세상 전부를 씹어 먹을 듯한 기세였다.
몇 번의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 동안 뤄페이는 머릿속으로 분석을 펼쳤다. 범인은 사건 발생 전부터 공격성을 드러내고 있었으므로 교통사고는 사건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닐 수도 있다. 범인은 중병에 걸린 환자일 수도 있지만 그러기에는 체격이 건장해 보인다. 총상을 입은 후의 행동으로 볼 때 감각기관에는 별 문제가 없었던 것 같다. 모종의 비정상적인 감정에 통제당한 채 이상행동을 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