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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기타국가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59759682
· 쪽수 : 264쪽
책 소개
목차
작품 해설(성귀수)
제1부
제2부
에필로그
리뷰
책속에서
그 바로 다음 주, 나는 ― 막시밀리앙 헬러 씨가 상당히 불쾌하고 무뚝뚝하기 짝이 없는 기인이라는 소문을 들었던 터라 ― 딱히 내기치 않는 방문이었지만, 친구의 특별한 청을 생각해서 나의 새로운 환자를 찾아갔다. 그는 생로크 언덕의 얽히고설킨 거리들 중 한곳에 살고 있었다. 그가 거주하는 집 건물은 정면에 창문이 둘밖에 없을 정도로 매우 협소했지만, 대신 엄청 높았다. 전체가 5층으로 이루어지고 그 위에 두 개의 다락방이 얹혀 있는 구조였다.
“아! 당신이 그 의사시군.” 그는 내 쪽으로 살짝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말씀은 많이 들었소. 좀 앉으시오. 그나저나 권해드릴 의자나 있을지…… 아, 그렇군! 저쪽 구석에 의자 하나가 남아 있을 거요.” 나는 그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의자를 가져와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쥘, 그 친구도 참! 지난번에 왔을 때 나를 완전히 환자 취급하더니만, 아예 자기 주치의를 보내주겠다고 약속을 하지 않았겠소…… 당신이 바로 그 주치의 맞죠?”
“그러니까 결국 나의 정신 상태를 말하는 거요? 나를 미쳤다고 생각하는 거 아니오? 하긴 틀린 생각도 아니지. 나로 말하자면 두뇌가 모든 것을 지배하고, 두뇌가 곧 전부인 사람이니까. 끝없는 비등점(沸騰點) 그 자체란 말이외다! 나를 집어삼키는 불이 한시도 나를 쉴 수 없게 만들고 있어요. 이놈의 지긋지긋한 사고(思考)! 아! 선생, 그건 나를 끝없이 갉아먹는 독수리와도 같소!”
“왜 그런 혹독한 멍에에서 벗어날 생각을 안 하는 겁니까? 정신을 좀 쉬게 해주면서 이런저런 기분전환이라도 시도해야할 것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