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59762361
· 쪽수 : 384쪽
책 소개
목차
본문 7
옮긴이의 말 379
리뷰
책속에서
나는 개에게 꽂혀 있던 쇠스랑을 뽑고, 개를 들어 품에 안았다. 쇠스랑을 뽑아낸 자리에서는 피가 흘러 나왔다.
나는 개를 좋아한다. 당신도 개가 생각할 줄 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개는 네 가지 감정을 가지고 있다. 기쁨, 슬픔, 괴로움, 집중력. 또 개들은 충성스럽다. 그리고 개는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절대로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나는 4분 정도 개를 꼭 안아 주었다. 그때 나는 비명 소리를 들었다. 고개를 들자, 시어즈 부인이 테라스에서 내 쪽으로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부인은 잠옷을 입고 그 위에 코트를 걸치고 있었다. 발톱에는 밝은 분홍색이 칠해져 있었는데, 신발도 신지 않고 달려오는 중이었다.
소수는 모든 규칙들을 지우고 났을 때 남는 수다. 나는 소수가 인생과 같다고 생각한다. 소수들은 매우 논리적이지만, 당신이 한평생 생각하더라도 소수가 만들어지는 규칙은 결코 알아 낼 수 없다.
“제가 무얼 모른다는 거죠?”
“크리스토퍼, 잘 들어. 이건 네게 하지 말아야 하는 말인지도 모르겠다만, ……같이 공원으로 좀 걸어가련? 여기는 그런 말을 하기에 적당하지 않은 것 같아.”
나는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나는 알렉산더 부인을 잘 모른다.
그녀가 할머니라는 것과 개를 좋아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낯선 사람이다. 게다가 나는 결코 혼자서는 공원에 가지 않는다. 위험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공원 모퉁이에 있는 공중화장실 뒤에서 마약을 투여한다. 나는 집에 가서 내 방에 들어가 토비에게 먹을 것을 주고 수학문제를 풀고 싶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흥미롭기도 했다. 부인이 내게 비밀을 말해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리고 그 비밀이란 웰링턴의 죽음에 관한 것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시어즈 씨에 대한 것일지도. 알렉산더 부인의 이야기를 통해 나는 시어즈 씨에 대한 증거를 더 얻게 될지도 모르고, 아니면 내 탐정 작업의 용의자 명단에서 그를 빼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