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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기업/경영자 스토리 > 국외 기업/경영자
· ISBN : 9788959891276
· 쪽수 : 376쪽
책 소개
목차
1. 파티걸, 사업계의 큰손으로 부상하다. 007
2. 다시 태어난 보그걸 015
3. 구두명인의 탄생 031
4.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사업가 기질 053
5. 오르기 힘든 하이힐의 세계 079
6. 지미추, 레드카펫을 밟다 099
7. 지미추, ‘지미’와 결별하다 137
8. 럭셔리 비즈니스의 세계 155
9. 럭셔리 업계의 경영자 수업 183
10. 지미추의 새 주인 찾기 205
11. 지미추, 제2의 탄생 219 /
12. 제2의 지미추 인수 프로젝트 257
13. 타마라 vs. 로버트, 최후의 승자는? 293
14. 지미추의 세 번째 거래 319
15, 별들의 전쟁 341 /
에필로그 : 그 이후 그들은 367 / 감사의 말 370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 두 번에 걸친 거래는 전 세계 투자은행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특히 이 지미추 거래에 세계 투자금융사들이 큰 관심을 보인 이유는 한편으로 이 거래들이 일반적으로 력셔리 브랜드 기업의 인수 합병이 거의 이루어지 않던 시기에 이루어졌기 때문이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 거래가 수백 년의 전통이 없어도 얼마든지 세계 최고 럭셔리 브랜드로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지미추가 세계적인 럭셔리 브랜드로 부상하기 전까지, 럭셔리 브랜드 세계는 수 세대에 걸쳐서 상류사회에 하나의 문화로 파고든 프라다나 구치와 같은 전통 있는 브랜드들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두 차례에 걸친 지미추의 매각을 통하여 사람들은 럭셔리 브랜드도 얼마든지 무에서 태어날 수 있으며, 신규 브랜드 창업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지미는 여러 사업 계획을 세운 후, 그것을 하나하나 검토하기 시작했는데 그는 절대 타고난 사업가는 아니었다. 그러나 구두 하나만 기막히게 만든다고 해서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꿈을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은 확실하게 알고 있었다. 아무리 24시간 잠을 자지 않고 구두를 만든다고 해도, 그리고 가족 모두가 아무리 발 벗고 나선다고 해도, 손이 아닌 공장 기계로 대량 생산을 한 브랜드만큼 성공을 할 수가 없었다. 그 어느 때보다 지미는 그런 큰 성공을 원하게 되었다. 화려한 켄싱턴궁에 불려가 왕세자빈의 구두를 직접 만들면서, 고급스러운 슬로안 스트리트에 위치한 지나 부티크를 보면서, 그리고 자신이 만든 구두가 엘리자베스 스튜어트-스미스라는 브랜드로 미국 명품 백화점인 버그도프 굿맨 진열장에 진열되는 것을 보면서 지미는 그 모든 것이 부럽기만 했다. 누군가 자신을 밀어줄 제대로 된 파트너만 만난다면 자기도 얼마든지 그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리하여 지미는 이탈리아에 위치한 공장 책임자 몇 명과도 접촉을 시도한다. 그러나 그렇게 애타게 파트너를 찾아 헤매던 지미가 선택한 사람은 놀랍게도 보그지를 통해 알게 된 아름다운 젊은 여성과 그 여성의 아버지였다.
타마라는 자신의 아버지가 밀어주실 거라고 말하면서 지미추를 집요하게 설득하고 나섰지만 지미추는 생각처럼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타마라가 끊임없이 매달리자 지친 지미는 그렇다면 일단은 직접 자신의 구두점으로 와서 구두 일을 배워본 후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고 제안했다. 그렇게 가까이에서 보게 되면, 지미 자신도 타마라가 어떤 사람인지 그 됨됨이를 알 수 있어서 좋을 것이라고 지미는 생각한 것이다.
그리하여 1995년 메이페어 하노버 스퀘어의 럭셔리한 보그 하우스 사무실에서 새해를 맞이했던 타마라는 온통 아교 투성이에 지저분한 해크니의 지미추 구두점에서 그 해를 마감하였다. 타마라는 세 달 동안 매일 지미추의 공방으로 출근했다. 지저분한 공방에서 일한다고 해서 타마라는 결코 실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우아한 상류층 여성들이 런던의 화려한 거리를 지나 춥고 볼품없는 지미추의 구두점으로 끊임없이 몰려오는 것을 보면서 사업 성공에 더욱 확신을 얻게 되었다. 이 상류층 여성들은 지미추가 만든 한 켤레의 구두를 얻기 위해서 그러한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는데, 상류층의 그러한 열망을 대규모로 브랜드화하는 것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타마라는 확신하였다. 그리하여 타마라는 함께 사업을 하자며 지미를 더 집요하게 설득하게 된다. 소규모 맞춤구두가 아닌 대규모 생산 라인을 개설하여 기성화를 만들자는 것이 타마라의 제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