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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60171275
· 쪽수 : 357쪽
· 출판일 : 2007-11-23
책 소개
목차
[ 1권 ]
지은이의 말
머리말
원이 열리다
제1부 캡틴 트립스
제1장 ~ 제23장
[ 2권 ]
제1부 캡틴 트립스
제24장 ~ 제42장
[ 3권 ]
제2부 한 배를 탄 사람들
제43장 ~ 제47장
[ 4권 ]
제2부 한 배를 탄 사람들
제48장 ~ 제52장
리뷰
책속에서
그가 모습을 바꿀 시기가 가까워졌다. 그는 두 번째로 다시 태어나려 하고 있었고, 어느 장엄한 모래 빛 야수의 출산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자궁으로부터 밀려 나오려 하고 있었다. 그 야수는 벌써 자궁 수축의 진통 속에 드러누운 채, 분만을 예고하는 피가 세차게 뿜어져 나올 때마다 천천히 다리를 움직이며, 태양같이 뜨거운 눈으로 텅 빈 공간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는 이제껏 시대가 변할 때마다 탄생을 거듭해 왔고, 이제 시대가 또다시 변하려 하고 있었다. 변화는 바람 속에, 이 포근한 아이다호 주 저녁의 바람 속에 있었다.
다시 태어날 때가 거의 임박했다. 그는 알았다. 그게 아니라면 왜 그가 별안간 마법을 부릴 수 있었겠는가?
그는 눈을 감고, 새벽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검은 하늘을 향해 뜨거운 얼굴을 살짝 들어 올렸다. 정신을 집중했다. 미소를 지었다. 먼지투성이에다 닳아빠진 그의 장화 뒤꿈치가 도로 위에서 떠오르기 시작했다. 1센티미터, 2센티미터, 3센티미터. 미소가 환해지면서 이를 활짝 드러내고 싱긋 웃엇다. 이제 그는 30센티미터 높이에 있었다. 그러고 나서 그는 지면으로부터 60센티미터 위에서, 아래쪽에 작은 먼지바람이 이는 도로 상공에 확고히 매달려 있었다.
그때 그는 하늘을 물들이는 새벽의 첫 여명을 느꼈고, 몸을 다시 내려보냈다. 아직은 때가 아니었다.
그러나 때는 곧 올 것이다.
그는 다시 걷기 시작하며, 히죽거리며, 낮 동안 몸을 눕힐 장소를 찾고 있엇다. 때는 곧 올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이제 충분히 알 만한 사실이었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