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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재테크/투자 > 주식/펀드
· ISBN : 9788960511675
· 쪽수 : 272쪽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 투자의 지혜가 절실히 필요한 시기다 (조용준)
추천의 글 | 행동 재무는 인간 탐구의 새로운 지평이다 (이찬근)
머리말
1부 마음과 만난 경제학
1장 경제학, 현실의 벽에 부딪히다 ― 행동경제학의 탄생
행동경제학 이전의 경제학 | 경제학의 기본 토대가 의심받다 | 경제학과 심리학의 만남 | 행동경제학의 눈으로 본 거품 | 간과하기엔 영향력이 너무 큰 이상 현상 | 세상은 경제학 교과서대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 전통적 경제학 이론 vs. 행동 재무 이론 | 발생하지 않아야 할 거품은 왜 발생하는가? | 금융공학은 무능한 이론인가? | 인간의 불완전한 합리성에 주목하다 |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경제학의 출현
2장 행동경제학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 심리학, 물리학, 생리학과의 연계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행동경제학
정규 분포로는 가격의 변동을 다 설명할 수 없다 | 행동경제학은 현재 진행형이다 | 주가는 왜 오르고 내리는 것일까? | 의사 결정의 결과에 집중한 게임 이론 | 물리학과 경제학의 융합, 경제물리학 | 비합리적인 의사 결정의 근원은 뇌다
2부 왜 합리적으로 결정하지 못할까?
3장 우리는 투자 대상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 인간의 가치 측정 방식을 이론화한 전망 이론
이익이 나면 금방 확정 짓고 손실이 나면 과감하게 기다리는 심리 | 마음속의 플러스, 마이너스는 상대적이다 | 마음속 기준은 수시로 변한다 | 손절매 타이밍을 냉정하게 평가하라 | 확률에 대한 평가에도 주관이 개입된다 | 주관적인 판단은 의사 결정을 이렇게까지 왜곡한다 | 알면서도 손해 보는 쪽을 선택하는 심리 | 이익의 실현이 미래로 연기될수록 우리 마음은 조급해진다
4장 누가 봐도 이상한 선택이 왜 이루어지는가? ― 인지 부조화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자기 잘못을 인정하기는 힘들다 | 커미트먼트가 의사 결정을 왜곡시킨다 | 강한 커미트먼트를 유발하는 네 가지 요인 | 거품에 수반되는 인지 부조화를 극복하라 | 우리는 현재 상태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 입맛에 맞는 정보를 선택하는 함정 | 자존심이 투자를 그르치기도 한다 | 커미트먼트를 최대한 낮추자 | 두 가지 기준을 확인하라
5장 고정화된 의식이 의사 결정을 왜곡한다 ― 프레이밍 효과와 통제 욕망
받아들이는 방식이 의사 결정을 좌우한다 | 내 마음속의 회계 장부 | 통제 욕구가 착각을 낳는다 | 스스로가 통제력이 있다고 믿는 환상 | '통제의 환상'의 다섯 가지 유형 | 통제의 결여는 욕구 불만을 야기한다 | 도를 넘은 통제 욕구는 지나친 낙관론을 낳는다 | 통제의 환상에서 어떻게 깨어나야 할까?
3부 왜 같은 함정에 빠지는가?
6장 직감을 지나치게 믿지 마라 ― 휴리스틱의 위험성을 역이용하라
우리는 단번에, 대략적으로 판단한다 | 휴리스틱은 양날의 검이다 | 지나친 단순화는 필요한 정보도 버리게 한다 | 일상에 숨어 있는 '닻'을 감지하라 | 가까이 있는 정보 때문에 전체가 보이지 않게 된다
7장 정보를 얻는 방식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진다 ― 초두 효과와 대표성 편향
듣는 순서에 따라 인상이 달라진다 | "사람은 겉모습이 중요하다"의 진위 | 마지막에 접한 정보가 강렬한 인상을 준다 | 일부를 보고 전부를 판단하면 위험하다
8장 우리는 자발적으로 확률에 속는다 ― 확률을 과대평가함으로써 일어나는 일들
"이제 슬슬 나올 때가 됐어!" | 하락한 것은 상승한다? | 잘못된 관계 설정을 부르는 휴리스틱들
4부 시장 분석에서 정책 제언까지 행동경제학의 응용
9장 시장을 역동적으로 이해하라 ― 행동경제학으로 풀어 보는 금융 시장
시장 가격은 정당한 것인가? | '시장의 온도'를 아는 것이 가능한가? | '주가에 대한 기대'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방법 | 시장의 왜곡에서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까?
10장 실천에 옮겨야 진정한 행동 재무다 ― 실제 사례에서 배우는 행동 재무와 그 응용
거품과 군집 현상의 관계 | 다단계 사기에 걸려든 대형 금융 기관들 | 폴크스바겐 주식을 둘러싼 심리전 | 인지 부조화를 통해 해석한 두바이 쇼크 | 군집 현상으로 본 PIIGS 문제
11장 시장의 심리, 국민의 심리를 함께 읽어라 ― 정책 실행 도구로서의 행동경제학
경제 정책도 인간 심리에 따라 효력이 달라진다 | 금융 위기 뒤 일본과 미국의 대조적인 처방 | 경기는 '기'로부터
후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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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돈을 빌려 주려는 자(흑자 주체)는 어떤 자가 정직하고 성실한지 분별하기 어려우므로 돈을 빌리고자 하는 자(적자 주체)를 일단 의심하면서 높은 이자를 부과한다. 그러면 정직하고 성실한 자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신용에 비해 이자가 너무 혹독하므로 돈 빌리기를 포기한다. 반면에 정직하지도 성실하지도 않은 자는 그저 남의 돈을 빌리는 데 혈안이 되어 있으므로 높은 이자에도 돈을 빌리려고 한다. 이처럼 상대의 신용에 대한 평가가 어려워 높은 이자를 부과한 결과 신용 위험이 높은 자에게 돈이 흘러가게 되는데, 이러한 현상이 바로 '역선택의 문제'다.
그런데 역선택은 종종 도덕적 해이의 문제로 이어진다. 정직하지도 성실하지도 못한 자는 돈을 빌리고 난 후 그저 큰돈을 벌고 싶다는 욕심에 무조건 수익률이 높은 사업에 뛰어든다. 그런데 수익률이 높은 사업은 예외 없이 위험이 큰 사업이라 망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돈을 빌린 자가 돈을 신중하게 운용하는 게 아니라 고위험, 고수익 프로젝트에 뛰어들어 탕진하게 된다.
이처럼 흑자 주체와 적자 주체 간의 정보 비대칭 문제로 인해 역선택이 빚어지고 이것이 도덕적 해이를 초래한다. 그 결과 돈을 빌려 주면 뜯기기 쉽다는 경험이 축적되면서 흑자 주체는 돈을 빌려 주기를 꺼리게 되고, 그 결과 금융이 위축된다. 이처럼 정보 비대칭의 문제로 인해 금융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문제가 발생하며 이는 경제와 사회의 발전을 가로막는다. 이 문제를 위험의 분산과 규모의 경제로 해결한 것이 바로 은행이다.
트레이더들은 왜 적시에 손실을 털어 내지 못하는가?
전통적으로 경제학에서는 합리적인 인간을 '경제인(economic man)'으로 상정해 왔다. 그런데 인간이 정보를 처리하고 의사를 결정하는 과정을 들여다보면 각종 심리적인 편향(psychological bias)에 의해 비합리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이것이 시장의 가격을 왜곡시킨다. 이로 인해 "인간은 합리적이다."라는 현대 사회과학의 기본 가정을 수정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행동경제학(behavioral economics)이 새로이 등장했으며, 금융 분야에서는 행동금융학(behavioral finance)이라는 분파가 만들어져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행동경제학의 선구적인 연구 업적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은 인간이 이익과 손실 앞에서 비대칭적으로 행동한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규명했다. 그동안 경제학에서는 인간은 위험 회피적(risk-averse)으로 행동한다고 가정해 왔는데, 카너먼의 주장은 인간이 이익 앞에서는 위험 회피적이지만 손실 앞에서는 위험 추수적(risk-seeking)으로 바뀌면서 일관성을 상실한다는 것이다.
트레이더들의 행태를 살펴보면 카너먼의 주장이 쉽게 이해된다. 트레이더는 자신이 만든 투기 포지션에서 이익이 발생하면 이를 즉각 실현하고자 한다. 그대로 놔두면 더 큰 이익이 발생할 여지가 있음에도 트레이더들은 당장의 이익 앞에서 리스크를 회피하고자 한다. 반면 투기 포지션에서 손실이 발생하면 트레이더들은 이 손실의 실현을 가급적 미루고자 한다. 그대로 놔두면 더 큰 손실이 발생할 여지가 큰데도 손실이 당장 실현되는 것이 싫어 더 큰 위험을 부담하는 것이다. 사실 전통적 경제학에서 주장하듯이 트레이더들이 합리적이라면 당장에 이익이 나건 손실이 나건 일관되게 위험 회피적으로 행동해야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한 것이다.
화폐가 없다면?
물물 교환의 경제를 생각해 보면 통화가 왜 중요한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과일을 갖고 있는 자가 이를 생선과 교환하기를 원한다고 하자. 이 사람은 일단 생선을 가진 사람을 찾아야 하는데, 그것만으로는 충분조건이 아니다. 생선을 가진 자가 과일과 교환하기를 원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교환은 성사되지 않는다. 이처럼 통화가 존재하지 않는 물물 교환의 경제에서는 쌍방의 교환 욕구가 정확히 일치해야 하는 문제, 다시 말해 '이중의 우연에 의한 욕망의 합치(double coincidence of wants)'가 이뤄져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 조건이 성립되지 않을 경우 사람들은 자급자족 방식에 의존해 궁핍하게 살아가야 한다.
또 물물 교환의 경제에는 통화라는 공통의 가치 측정 단위가 없어 막대한 거래 비용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1000개의 물건이 존재한다면, 한 물건의 가치는 공통의 척도가 없기 때문에 999개의 상대 가격으로 평가되어야 한다. 따라서 1000개의 물건이 존재하는 사회에는 1000C2라는 산식에 의해 49만 9500개의 가격이 만들어진다. 반면에 공통의 통화가 존재할 경우에는 1000개의 물건에 대해 1000개의 가격만이 형성되어 경제 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