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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빈곤/불평등문제
· ISBN : 9788960512481
· 쪽수 : 304쪽
책 소개
목차
추천사 | 우리의 침묵을 깨우는 각성제 - 이현우
머리말 | 화이트칼라의 세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1 코치가 있는 오즈의 나라로
기업 마인드와 에니어그램│열정적인 코치에게 장단 맞추기│고대의 지혜가 담긴 인성 검사│이력서 업그레이드 비법│인성 검사에 숨은 이데올로기│내가 믿는 대로 된다?
2 인맥 찾아 삼만리
구직 자체가 일종의 직업│살아남으려면 가면을 써야 한다│실업자의 일과표│네트워킹이라는 사기 게임
3 신병 훈련소에 가다
살아 있는 시체들의 땅│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우리의 적은 우리 자신│해고와 실업을 내가 끌어당겼다고?│네트워킹, 네트워킹, 또 네트워킹│자신을 먹음직스런 후식으로 만들어라
4 깜짝 대변신 3부작
제1부 논스톱 네트워킹│제2부 나를 포장하기│제3부 나를 팔기│칼에 피를 묻히다
5 하느님과의 네트워킹
주님을 찬양하라!│기업을 닮아 가는 교회│실직도 구직도 모두 그분의 뜻│복음주의 열풍의 이유
6 꿈은 높게
거물급과 연줄을 확보하라│CEO는 왕, 나는 신하│꼼짝 않고 앉아 있는 게 사무직의 요건│구직자는 투명 인간
7 화이트칼라를 등치는 미끼 상술
드디어 면접을 보다│당신은 취직되었습니다│의료보험도 복지 혜택도 없다│너무 분석하지 말 것│진짜 일자리는 어디에
8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
취업 박람회에 가다│기업은 임시직을 원한다│생존용 일자리라는 올가미
9 회사형 인간의 몰락
침묵을 강요하는 구직 산업│포식자의 세상│쾌활하라! 복종하라!│존엄성은 사라지고 충성 서약만 남았다│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후기 | 시름시름 죽어 가는 중산층
리뷰
책속에서
아무리 킴벌리가 싫어도 나는 그녀가 체화한 바로 그 기업 문화로부터 환영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혐오감을 내색하지 않고 그 감정을 극복해야 한다. 그런 초월적 경지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10대 시절의 유산인 모순된 감정에 짓눌려 계속 고민해야 하리라. '나는 네가 미워. 하지만 제발 날 사랑해 줘.' ― 본문 73쪽 '인맥 찾아 삼만리'
온갖 의문이 떠올랐다. 집에 폭탄이 떨어진 아이는 어떻게 된 것인가? 자기 머리를 뭉개 버린 폭탄을 물질화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단 말일까? 신병 훈련소에서 만난 동료들은 정리 해고와 관련된 주파수를 '진동'시킴으로써 해고를 자초해 일자리에서 밀려났단 것일까? 바닥으로 추락한 사람에게 모든 문제는 전적으로 네가 만든 것이라고 하는 건 더없이 잔인하지 않은가? 나는 내 생각을 모아 허나키, 도일, 놀스를 공격하려 해 보았다. 그들을 때려눕히면서 당신들이 무의식적으로 공격을 자초해 얻어맞는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을 떠올렸다. 모든 일은 자신의 의지와 욕구에 의한 것이라고 했으니 얻어맞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 본문 110~111쪽 '신병 훈련소에 가다'
색깔을 대비시켜 보면서 옷감 견본을 목에 두르는 일이 재미나야 했는데 웬일인지 갑작스런 메스꺼움을 느꼈다. 나를 시장에 내다 팔 수 있는 '생산품'으로 만들려면 우선 내가 하나의 상품, 물건이 되어야 한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러니 메스꺼움은 단순히 점심으로 먹은 베이컨 더블 치즈버거 탓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의 손길로 화장을 마친 내 얼굴에는 설명할 수 없는 창백함이 떠돌았다. 인간에서 물건으로 바뀌기 위해서는 중간 단계로 일종의 죽음을 거쳐야 하는 것일까? ― 본문 142~143쪽 '깜짝 대변신 3부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