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가
· ISBN : 9788960530256
· 쪽수 : 96쪽
· 출판일 : 2007-10-15
책 소개
목차
- 들어가는 말
- 생애와 생활 환경
- 예술적 연원과 초기에 그린 성서 장면들
- 인간의 거울
- 최후의 심판
- 죄악의 승리
- 인생의 순례
- 그리스도를 본받아
- 성인의 승리
책속에서
보스가 이런 문헌을 무조건적으로 맹종하지는 않았지만, 잘 알고 있었던 것은 틀림없다. 그 책들이 미친 영향은 구체적인 처벌 방식의 표현뿐만 아니라 지옥의 전체 배치에서도 발견된다. 즉 용광로와 불타는 구덩이, 저주받은 자들이 빠지는 호수와 강 같은 요소들이 거기에 포함되어 있다. 그가 그린 괴물들도 일부는 전통적인 문학적, 시각적 자료에서 가져온 것이다. 분명치는 않지만 어딘지 인간과 닮은 악마, 즉 중앙 패널화의 대장장이 악마가 나오는 장면 같은 것은 그 이전에 그려진 수많은 최후의 심판 그림에서도 등장했다. 바위 위를 기어오르거나 제물들의 치명적인 부위를 물어뜯는 두꺼비, 용, 독사 역시 전통적인 요소들이다.
하지만 보스는 이 어느 정도 관례적인 지옥의 생물군에다 좀더 끔찍한 새로운 종을 도입했다. 그것들은 생김새가 너무나 복잡하여 정확하게 설명하기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대부분은 인간과 동물의 요소가 한데 합쳐진 모습들이고, 때로는 생물이 아닌 물건들이 합쳐지기도 한다. 중앙 패널화에서 거대한 칼의 운반을 도와주는 새처럼 생긴 괴물도 이런 부류에 속한다. 그의 몸뚱이에는 물고기 꼬리와 인간의 다리 두 개가 달려, 항아리 한 쌍을 마치 신발처럼 신고 있다. 오른쪽으로는 뒤집힌 바구니가 철갑이 입혀진 주먹에 칼을 쥔 채 달려가고 있고, 잘려진 머리는 땅딸막한 팔다리로 돌아다니고 있다. 또 다른 것들은 어둠 속에 번쩍이는 몸통과 팔다리를 갖고 있다. 악기를 불면서 자기 다리와 엉덩이 쪽으로 찔러 넣고 있는 몇 마리의 악마들은 단테가 만난 방귀 뀌는 악마를 연상시킨다. - 본문 35~36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