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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900967
· 쪽수 : 180쪽
· 출판일 : 2011-03-20
책 소개
목차
박제가_봄노래 「春詞」
신흠_봄의 감상 「感春」
임제_배꽃에 비친 달 보며 울었네 「閨怨」
허난설헌_연밥을 던지다가 「采蓮曲」
황진이_반달 「半月」
설장수_봄빛이 몇 날이랴 「卽事」
신위_사내 나이 몇이냐고 묻지를 마오 「贈卞僧愛」
이옥봉_꿈속의 넋에게 자취를 남기게 한다면 「夢魂」
최기남_거울 「怨詞」
이옥_낭군 옷을 깁노라니 「雅調」
이계_부인의 죽음을 애도하며 「婦人挽」
양사언 소실(少室)_한 눈썹 초승달마저 「閨怨」
강세황_길에서 만난 여인 「路上所見」
이서우_외로운 등불의 그림자뿐이네 「悼亡」
정지상_남포로 임 보내며 「送人」
노매파_눈 속에 핀 매화 「雪梅」
송희갑_봄날 그대를 그리며 「春日待人」
권근_봄바람 어느덧 청명절이 다가오니 「春日城南卽事」
허난설헌_연못에 자욱하게 봄비 내리자 「春雨」
권필_뜻이 진실하면 모든 삿됨 물러가고 「靜中吟」
신위_눈길 주던 미인은 오는지 소식도 없다 「水仙花」
왕백_꽃송이 꺾어 머리에 꽂고 「山居春日」
이규보_꽃이 예쁜가요, 제가 예쁜가요 「折花行」
정몽주_봄비가 가늘어 방울도 듣지 않더니 「春興」
두보_강가를 홀로 걸으며 꽃을 찾다 「江畔獨步尋花」
정철_산사에 묵으며 밤에 읊다 「山寺夜吟」
황진이_소세양 판서와 이별하고 「奉別蘇判書世讓」
서경덕_감상 「偶吟」
황진이_달 밝은 밤에 그대는 무슨 생각 하나요 「蕭寥月夜」
신사임당_가고픈 마음은 오래도록 꿈속에 있네 「思親」
김황원_점점이 산이로다 「浮碧樓頌」
이백_청산에 사느냐고 묻거늘 「山中問答」
이용휴_솔 그늘에 한가히 앉아 「造化」
도연명_그저 농사만 잘됐으면 「歸田園居」
양태사_다듬이소리 「夜聽?衣聲」
길재_시냇가 초가에 혼자서 한가로이 「述志」
도연명_일 년 풍광 「四時」
최항_뜰 가득한 달빛은 연기 없는 촛불이요 「絶句」
정민교_목동 「牧童」
최치원_흐르는 물을 시켜 온 산을 둘러싸네 「題伽耶山讀書堂」
왕유_전원생활의 즐거움 「田園樂」
이백_여산폭포를 바라보며 「望廬山瀑布」
백승창_달 「詠月」
작자 미상_자나 깨나 생각하네 「關雎」
정도전_이 몸 그림 속에 있질 않나 「訪金居士野居」
황경인_달빛을 쓸어내려다가 「冬夜」
나옹 혜근_청산은 나를 보고 「靑山兮要我」
이규보_산사의 중이 맑은 달빛 탐내어 「詠井中月」
허난설헌_지는 달이 다정히 병풍 속 엿보네요 「四時詞」
이달_연잎은 들쭉날쭉 연밥은 주렁주렁 「採蓮曲次大同樓船韻」
이규보_그대들의 부귀영화 농부로부터 나오나니 「代農夫」
윤정기_가랑잎 구르는 소리 「卽事」
김병연(김삿갓)_강가의 집 「江家」
이달_보리 베는 노래 「刈麥謠」
박순_어부의 집에 석양빛도 많구나 「湖堂雨後卽事」
백거이_대림의 복사꽃 「大林寺桃花」
전겸익_술잔과 같은 산 「杯山」
이규보_바람이여 제발 눈 쓸지 말고 「雪中訪友人不遇」
송순_새의 죽음을 사람이 통곡함은 「哭鳥文」
이경전_첫 번째 개가 짖고 「一犬吠」
이양연_아가야 울지 마라 「兒莫啼」
고의후_꽃과 술과 벗 「詠菊」
김부식_생각하니 부끄럽구나 「甘露寺次惠遠韻」
송익필_산길 「山行」
서경덕_그대 어디서부터 왔는가 「有物」
문동_달빛 아래를 거닐며 「步月」
오경화_지는 꽃을 어이리 「對酒有感」
김병연_삿갓을 읊다 「詠笠」
이규보_이제는 문장을 버릴 만도 하건만 「詩癖」
이제현_참새야 어디서 오가며 나느냐 「沙里花」
김시습_인간에는 풍파 아니 이는 곳 없는데 「凌虛詞」
황현_목숨을 끊으며 「絶命詩」
박문규_홀로 지새는 밤 「獨夜」
정약용_보리타작 노래 「打麥行」
을지문덕_우중문에게 보내는 시 「與隋將于仲文詩」
정약용_제비가 처음 날아와서는 「古詩」
김병연_멀건 죽 한 그릇 「無題」
엮으면서
이 책에 실린 한시의 출처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언 땅이 녹는다. 먼 산 빛이 달라졌다. 흐르는 물 소리도 달라졌다. 새소리, 바람소리도 달라졌다. 봄이다. 언뜻 부는 부드러워진 바람결을 나도 몰래 따라간다. 언 마음이 풀린다. 마음이 너그러워진다. 나도 날 것 같다. 저기 꽃이다. 내 마음을 꽃이 가져간다. 나도 꽃이다.
- 신흠의 「感春」 감상글(15쪽)에서
달이 밝은 밤이면 잠도 안 온다. 달이 있어서 그럴 것이다. 달빛을 밟으며 누군가 올 것만 같다. 그러나 오늘 밤은 찾아온 이도 없으니, 무엇을 기다릴 일도 없다. 그저 달은 밝고 바람도 맑다. 등불을 머리맡에 놓고 드러누워 책을 본다. 부러울 것이 없는 밤이다. 적막과 고요를 잃어버린 우리의 이 부산한 삶이 가져다주는 번잡스러운 생각들은 일회적이고 극히 소비적이다. 닥친 일의 가닥을 잡을 수 없는데, 또 다른 일들이 겹겹이 찾아온다. 삶의 압박과 억압이다. 일이 너무 많다. 한가함을 잃어버린 날들이 속절없이 지나간다. 부산하고 시끄러운 거리에서 시 한 수를 읽다 보면, 세상만사가 다 지워지고 달이 뜨고 발마소리가 들릴 것이다.
- 길재의 「述志」 감상글(83쪽)에서
조용한 절에 가서 절 풍경에 감탄하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게 세상 사람들이다. 어떤 사람은 절에 가서 짐을 부리고 오고, 어떤 이는 절에 가서 더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오기도 한다. 스님들은 늘 이렇게 말한다. “보살께서는 무엇을 그리 꽉 잡고 있는지요. 그냥 놓아버리세요.” 말이 쉽지 그게 그리 됩니까. 무릎 꿇고 부처님 앞에 있을 땐 그런 마음 들기도 하지만, 절 나오고 나면 ‘도로아미타불’이 되는 게 우리네 인생입니다.
- 김부식의 「甘露寺次惠遠韻」 감상글(142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