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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60901384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12-06-10
책 소개
목차
유럽의 교육
운명에 눈뜨다
짧은 축제
귀소본능
두 번째 삶
도화선
다른 사람, 같은 사랑
초조한 사랑
균열
돈키호테
결별
안녕, 니나 하르트 가리
로맹을 향한 편지
가면의 생
영원한 동행
옮긴이의 말
로맹 가리 작품
진 세버그 필모그래피
리뷰
책속에서
모든 여자에겐 우리가 사랑한 어머니와 닮은 데가 있다. 한 여자를 사랑한다는 건 어느 정도는 모든 여자를 사랑하는 것이다. 이미 여자를 사랑하는 일에 빠져든 가리는 그 일을 그만둘 생각이 전혀 없었다.
불가리아 비밀경찰은 그에게서 통찰력을, 남다른 점을 금세 포착하고 그로부터 대사관 금고 속에 잠들어 있는 좋은 정보를 끌어낼 수 있으리라고 믿었다. 그들은 그의 침대에 여자를 집어넣었고, 깨진 유리창 구멍을 통해 온갖 각도로 사진을 찍었다. 됐다! 이제 그를 마음대로 쥐고 흔들 일만 남았다. 그러나 가리는 그런 일에 넘어갈 사람이 아니었다. 그를 찾아와 사진을 내미는 두 명의 비밀경찰에게 그는 침착하게 말했다. “미안합니다. 그날 제가 몸이 좀 안 좋았어요. 기회를 다시 한 번 주세요. 이 방면에서 프랑스의 명성에 누가 안 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군요.”
바게트와 골루아즈 담배와 좋은 포도주, 베레모와 프렌치프라이와 모리스 슈발리에의 샹송으로 채워진 판에 박힌 그림이 진에게는 없었다. 그녀는 모든 점에서 완벽히 미국적이면서 여자 벨몽도처럼 파리풍의 가벼움을 종종 조소로 표현하기에 참으로 프랑스 여자였다. 그녀에게 가리는 가장 미국적인 프랑스인이었다. 가리는 그녀가 좋아하는 프랑스의 모든 것을 가졌다. 성숙한 남자이면서 거침없고, 깊이가 있으면서 유머가 넘쳤다. 그녀가 파리에서 자주 만나던 초짜 배우들과는 완전히 달랐다. 두 사람을 갈라놓을 수도 있을 모든 점이 자석처럼 그들을 끌어당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