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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0902749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16-07-30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푸른색의 바다
구이저우로
첸둥난의 고개를 넘다
푸른색의 마을
화포를 만나다
색 위에 빛을 얹다
닭발나무
축제
먀오왕의 마을
흔들리는 푸른 꽃
펑황고성
염장染匠 유대포
몽족을 만나다
몽족의 푸른 기억
화포보다 아름다운
잃어버린 낙원
삶은 섞인다
안녕하세요
백 개의 주름이 진 치마
춤을 추다
개구리
무앙싱에서
아! 몽족
복사꽃
승냥이들
설
몽족 여인 쟈
국경을 넘는 일
화포의 그림자
사오싱, 화포의 그림자
항저우
우전
양저우
화이안
랑산
난퉁
창 강을 건너다
원저우, 이야기를 물들이다
춤을 물들이다
조선의 통신사, 화포를 기록하다
시모무라 도루
노렌을 산책하다
시보리 장인 다케다 고조
공동체를 꿈꾸다
나라의 시보리
쪽의 고향, 도쿠시마
아와오도리, 춤을 물들이다
순례의 길
나가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흰 무명에 처음 푸른색이 스며들던 순간을 기억한다. 색도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닐까 의심했다. 올과 올 사이를 밀물처럼 파고들던 색의 움직임 때문이었을 것이다. 실올과 색소의 결합은 마치 흰색과 푸른색의 강렬한 소용돌이처럼 짜릿했다. 격한 사랑을 나누는 것처럼도 보였다. 항아리 속을 떠돌던 푸른색은 천을 만나 비로소 온전한 자신의 자리를 얻었다.
산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산의 파도로 넘치는 바다다. 길은 산 능선을 따라 굽이친다. 구절양장의 길은 산속 마을을 지나고 머리를 틀어 올린 여자가 쪽마루만 한 논바닥에 괭이를 박는다. 버스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뱀처럼 산허리를 감아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한다. 한참을 돌아 올라선 산마루 앞에 다시 산을 감고 회오리치는 길이 나타난다. 지나온 길인지 나아갈 길인지도 알지 못하겠다. 현기증이 인다. 가파른 능선에 검은 마을들이 신기루처럼 나타났다 사라지기도 여러 번, 드디어 저 멀리 강물이 햇살 아래 반짝인다. 한 마리 커다란 은빛 뱀 같다. 두류 강(都柳江)이라고 했다. 드디어 먀오족의 땅으로 들어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