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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마리

언니 마리

이노우에 유리 (지은이), 이현진 (옮긴이)
마음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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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마리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언니 마리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60903005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17-01-15

책 소개

동시통역사이자 작가와 비평가로 왕성하게 활동한 요네하라 마리. 요네하라 마리에게는 하나뿐인 여동생이 있다. 마리보다 세 살 아래인 이노우에 유리. <언니 마리>는 요네하라 마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여동생 이노우에 유리가 언니를 추억하며 써내려간 솔직하고도 유쾌한 기록이다.

목차

달걀이 좋아
요네하라 가문의 먹보 전설
프라하 추억의 흑빵
크네들리키
소비에트 학교의 방학 캠프
붉은 엘리트의 피서지
아버지의 요리, 어머니의 요리
내가 참 좋아하는 언니 사진
요네하라 마리가 시인이었을 때
직업은 무용수
언니의 화장법
술 대신 차
털북숭이 가족들
나는 요리의 길로
언제나 곁에는 책
여행자의 아침식사

맺는말
옮긴이의 말

저자소개

이노우에 유리 (지은이)    정보 더보기
요네하라 마리의 동생으로 1953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시절 대부분을 체코 프라하의 소비에트 학교에서 공부했다. 홋카이도대학 졸업 후, 고등학교 과학 교사를 하다 요리에 뜻을 품고 오사카의 츠지 조리사학교에 입학했다. 졸업 뒤 2년 동안 조리사학교의 직원으로 근무하다 1981년 이탈리아의 베니스로 요리 유학을 떠났다. 일본으로 돌아와 자택에서 이탈리아 요리 교실을 열었다. 1987년, 일본을 대표하는 극작가이자 소설가 이노우에 히사시와 결혼했다. 지은 책으로 『오늘부터 나는 일류 셰프』(전 4권) , 엮은 책으로 『요네하라 마리를 말하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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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진 (옮긴이)    정보 더보기
본 조치대학 사회학과와 동 대학원 사회학연구과 석사를 거쳐 데즈카야마대학 인문학 연구와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저서로 『교토! 천년의 시간여행』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미식견문록』 『마녀의 한 다스』 『프라하의 소녀시대』 『이탈리아에서 보내온 편지』『남자들에게』『침묵하는 소수』등이 있다. 영화감독 박찬욱의 책 『박찬욱의 몽타주』를 일본어로 번역해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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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강단 있는 에세이를 쓰고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나와 해설가로서 거침없는 발언을 하는 이미지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언니는 겁쟁이였다.
‘겁쟁이’는 정확한 표현이 아닐지 모르겠다. 언니는 결코 주뼛대는 아이가 아니었다. 일본에서 학교에 다닐 때도 다른 사람 앞에서 언니가 지은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학예회에서도 제 흥에 겨운 발레를 지겹도록 춰대던 아이였다. 도쿄에서도 프라하에서도 놀 때는 스스럼없이 나서서 아이들을 진두지휘하는 적극적인 성격이다. 단지 새로운 것, 미지의 체험에 대해서는 뒷걸음쳤다. 마리가 ‘후가후가 할배’라고 불렀던 우리가 모르는 미지의 도깨비에 겁을 냈고, 식구들이 다 같이 지붕 위에 올라가 다마가와 불꽃놀이를 볼 때도 마리는 겁에 질려 매번 사다리 중간에서 오르락내리락하다가 결국 불꽃놀이 구경을 포기했었다.


이때도 돌아가는 길조차 모르는 와중에 언니는 각오를 다졌으리라. 아마도 외국에 와서 말도 못 알아듣는 학교에 들어갔을 때부터 동생을 지켜야 한다고 마음에 새겼는지 모르겠다. 마리는 내 손을 꼭 붙들었다. 그리고 평소에는 언니에게 기대지 않는 나도 이날만은 ‘마리랑 같이 있으니까 괜찮을 거야’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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