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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0907423
· 쪽수 : 228쪽
· 출판일 : 2022-06-05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1
엄마를 끝낸 엄마
2
입이 있다는 것
경주시 천군동 적산가옥
등 돌림
걸어서 그곳에 가기
조금 다르기
손전등을 비추며 걷던 밤
장소애場所愛, topophilia
간극의 비루함 속에서
기도를 잠시 멎게 하기
나를 애태우는 ‘무’
빵과 너
실수가 찬란해지는 일
쓴도쿠와 쓴도쿠의 반대말
한결 같은 무능
모든 이의 시점
3
덧없는 환희
4
막연漠然함에 대하여
아등바등의 다음 스텝
소리하지 않는 바위
피부 뜯기
어금니를 깨무는 일
내가 시인이라면
어깃장의 시간들
얻기
2030년 1월 1일 화요일 맑음
내일은 무얼 할까
나무젓가락과 목각 인형
평화롭게
5
편지 두 상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증오심이 성장기의 내게는 얼마간 유용했다. 덕분에 내 마음대로 내가 되어갈 수 있었다.
내가 숨기는 것들이 엄마에게 보일까봐, 바깥에서 내가 만난 사람과 보낸 시간과 해본 경험들이 엄마에게 읽힐까봐,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엄마가 다 알아버릴까봐, 엄마를 얼마나 싫어하는지 들킬까봐 싫었다.
숟가락이 입속을 들락거릴 때에 치아와 부딪치는 소리 또한 좋아한다. 수프나 뜨거운 국물을 떠 마실 때의 느낌을 특히 좋아한다. 젓가락을 쓸 때에는 손에게 쾌락을 주는 느낌이라면, 숟가락을 쓸 때에는 크게 벌린 입에게 쾌락을 주는 느낌이 든다. 숟가락에 그득 담긴 찰랑찰랑한 액체를 입에 넣으면, 어쩐지 물약으로 된 해열제를 나에게 떠먹이던 어릴 적 엄마가 눈앞에 있는 것만 같고 나는 곧 회복될 것만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