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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60908529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23-11-30
책 소개
목차
서문│자기 인정 그리고 참여—사라 카를로타 헤쉴러, 클레르 멜로, 클레르 토마젤라
이 책이 나오기까지
대화
발문│대화를 이어가기— 폴 파스칼리
옮긴이의 말│‘밋밋한 글쓰기’의 사회학: 상속자와 계급 탈주자, 그리고 남성 지배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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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어쨌든 난 그때 내 책의 대상, 그러니까 지금이라면 ‘계급 탈주자가 지나온 경로’라고 부를 그것이 여성에 국한된 문제로 느껴지지 않았어요.
버지니아 울프 얘기도 하지 않을 수 없죠. 나는 『자기만의 방』은 마흔 살이 돼서 읽었지만, 『댈러웨이 부인』과 『파도』는 글을 쓰기로, 소설을 써보기로 결심했을 때 읽었어요. 소설가로서 버지니아 울프는 남자들이 지배하던 문학사에서 등대 같은 존재였죠. 나에게 자극과 힘을 주었어요. 버지니아 울프가 해냈으면 나도 해낼 수 있다! 글을 쓸 수 있다! 이런 거죠.
『얼어붙은 여자』의 출발에는 일상 속에서 불쑥불쑥 솟아오르면서 점점 더 강박적이 되어간 한 가지 생각, 나에게 글을 쓰라고 부추기던 그 생각이 배어 있어요. ‘나도 직업을 갖고 일을 하는데, 장을 보고 음식을 만들고 빨래를 하고 아이들을 여기저기 데려다주고 병원에 데려가는 건 언제나 내 일이다. 난 단 한 번도 혼자 극장에 가지 못하고, 남편이나 아이들 없이는 휴가를 떠나지 못한다’ 이런 생각이죠. 내가 상상하던, 스무 살의 내가 바라던 삶은 그런 게 아니었는데,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바뀌고 말았을까요? 난 그 답을 알아요. 간단해요. 내가 대대로 상속된 가부장제를 대표할 만한 남자와 부르주아적인 결혼을 했기 때문이죠. 나는 당신의 아름다운 책의 제목처럼 나 스스로를 ‘가누기’ 위해서 글을 썼지만, 또한 나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해서, 희미하게나마 변화를 촉발하기 위해서 한 일이기도 해요. 책이 출간되고 1년 뒤에 남편과 헤어졌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