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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0909250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5-03-25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1 무의미한 게 어디 있겠어
얼굴에 다 쓰여 있어
당분간 내향적 외향인
나의 기원을 찾아서
삶을 닮고 싶은 화가
그림 그리기와 글쓰기
애니메이션 감독이 될 수 있을까
그냥 귀여우면 어때
보통 사람들
언제나 영감
2 종이 앞에서는 거짓말을 할 수 없다
의뢰와 창작의 줄타기
눈에 프레임을 달고
아는 만큼 그린다
불규칙적인 생활과의 이별
물 같은 나를 담는 그릇, 기록
네모난 홍보의 장
저작권은 작가에게
팩트반과 칭찬반
내 성장의 척도
단가 산정의 역사
3 매일의 작은 모험
방황하는 작업실
이상적인 역할 분담
스트레스 마주하기
변덕은 나의 힘
북 토크 애호가
결혼식은 안 할게요
순수한 재능이 부러워
난 앞으로 더 잘될 거야
대체로 행복해
저자소개
책속에서
하기야 유전자와 교육의 결합으로만 인간이 구성된다고 생각하면 재미없다. 어쩌면 누구도 닮지 않고 아무에게도 물려받지 않고 출처를 알 수 없이 불쑥 튀어나오는 것이야말로 고유한 나만의 모습 아닐까.
이제는 귀여운 인형과 물건을 만들고 갖는 일이 무의미하다고 말하기 싫다. 오히려 ‘무의미한 귀여움을 사랑하고 좇을 거야!’ 외치고 싶다. 장난감 가게를 갈 때마다, 빨간 스웨터를 입은 뽀글뽀글한 곰 인형을 볼 때마다, 커다란 눈망울의 목각 고양이 인형을 볼 때마다 ‘나에겐 이런 게 필요해. 사랑스럽고 좋아!’ 하며 온전히 마음을 주고 싶다. 마음이 동동 뛰는 걸 어떻게 막을 수 있단 말인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와 배달 앱을 쉴 새 없이 번갈아 가며 스크롤을 내렸다. 나는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찝찝한 불쾌감을 몰아낼, 무기력함을 끝장낼 어떤 문장이 있지 않을까, 남들은 삶의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을까, 뭐라도 먹으면 기분이 풀릴까. 맛집, 연예 인, 유명한 사람들의 소식을 걸리는 대로 눌러댔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뭘 그려야 할지도 모르겠다. 마음이 꼭 텅 빈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