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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었다

바람이 불었다

톈허 (지은이), 한성례 (옮긴이)
  |  
한국문연
2014-12-15
  |  
10,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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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었다

책 정보

· 제목 : 바람이 불었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외국시
· ISBN : 9788961041447
· 쪽수 : 160쪽

책 소개

월간 현대시 세계 시인선 501권. 제4회 루쉰문학상, 제3회 화원청년시인상, 제1회 쉬즈모시가상, 스웨시가상, 후베이문학상, 굴원문학상 등 30여 개의 시문학상을 수상한 현대 중국의 대표 시인, 톈허 시집.

목차

톈허 약력

제1부
갈대늪 14
우리 유모 16
돌을 그리다 18
비를 긋는 풍경 20
고향을 부르다 22
석양 24
질그릇 25
휘어진 가지 26
미친 여자 27
넷째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28
객지에 돈 벌러 온 노동자 식당을 지나가다 30
기차가 마을을 통과한다 31
거침없이 32
여름 밭 한구석의 항아리 33
바람이 불었다 34
볍씨 한 톨 36
유채꽃 37
살구꽃 38
탄광 사고 40
텃밭 42
땅 44

제2부
산에 오르다 46
내년 48
송강 50
중년 농부 52
개 짖는 마을 53
춘삼월 54
복원 56
고난 58
아침밥을 사러 나온 객지에 돈 벌러 온 노동자 59
아담한 집을 갖고 싶다 60
조각배를 타다 62
헤이투 63
채광기와 두 장 64
어느 작은 마을의 오래된 거리 65

제3부
유수(流水) 72
포도덩굴시렁 아래 74
집에 가자 75
형제의 분가 76
물고기 양식 78
오늘밤에 뜬 달 80
사촌누이 뤄퉈핑 82
오후 84
오지그릇 85
여러 마을을 다녀왔다 86
장작 패는 큰형 88
고구마 캐는 노인 90
그때 나는 아직 어렸다 92
장한평원 94
아궁이 96
황학루에 오르다 98
초원의 밤 100
나무 심기 102
바다 위의 어화 103
복숭아꽃 마을 104
가오핑의 마을에 머물다 106
종 108
해바라기 110
길을 쓰는 레이오프 여성 노동자 111
집에 가는 길 112
석탄장수 노인 114
맞은편 공사현장의 피리소리 115
절름발이 추 씨 116
선농타이의 안개 118
벼랑가 오두막집 120
옷 짓는 할머니 122
선녀산 초원 124

톈허의 시세계

전환기의 메아리 127
뿌리를 내리고 잎을 무성케 하는 시인, 톈허 131
고향을 부르다, 마음속 희로애락을 외치다 137

출전일람 152

옮긴이의 말 154

저자소개

톈허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4년 중국 후베이 성(湖北省) 다예 시(大冶市) 출생. 1982년부터 시 창작을 시작하여 <고향을 부르다>(2006년), <들판의 해바라기>(2008년), <집에 가는 길>(2011년) 등 11권의 시집이 있다. 제4회 루쉰문학상(魯迅文學賞), 제3회 화원청년시인상(華文靑年詩人賞), 제1회 쉬즈모시가상(徐志摩詩歌賞), 스웨시가상(十月詩歌賞), 후베이문학상(湖北文學賞), 굴원문학상(屈原文學賞) 등 30여 개의 시문학상을 수상했다. 중국 국내의 200권이 넘는 주요 시선집에 작품이 수록되었고, 인민교육출판사, 북경사범대학 출판부 등에서 출간되는 5종류의 대학교 국어 교재에 채택되었다. 또한 세계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 소개되었다. 중국을 대표하는 최고 시인 중 한 사람이며, 중국작가협회 대표단, 후베이 성 작가협회 대표단의 일원으로서 세계 여러 나라의 시 행사에 초청을 받는 등 세계무대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2015년 현재 중국작가협회 회원, 후베이 성 작가협회 총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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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례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5년 전북 정읍 출생. 세종대학교 일문과 졸업 및 동 대학원 국제지역학과에서 일본학 전공. 1986년 ‘시와 의식 신인상’으로 등단. 한국어 시집 『실험실의 미인』, 『웃는 꽃』, 일본어 시집 『감색치마폭의 하늘은』, 『빛의 드라마』, 네덜란드어 시집 『길 위의 시(Gedichten voor onderweg)』, 인문서 『일본의 고대 국가 형성과 만요슈』 등의 저서가 있고, 1994년 ‘허난설헌 문학상’, 2008년 일본에서 ‘시토소조 문학상’, 2022년 ‘포에트리 슬램 번역문학상’을 수상했다. 번역서로는 소설 『구멍』, 『달에 울다』, 에세이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동화 『은하철도의 밤』, 인문서 『시오노 나나미의 리더 이야기』 등, 한국과 일본에서 시, 소설, 동화, 에세이, 인문서, 비평서 등 200여 권을 번역했고, 4권의 ‘한일대표시인 앤솔로지’를 기획, 번역했다. 그 중에서도 많은 시집을 번역하였으며, 김영랑, 정호승, 김기택, 안도현 등 한국시인의 시를 일본어로, 고이케 마사요, 이토 히로미, 티엔 위안 등 일본시인의 시를 한국어로 번역했다. 또한 여러 번역서가 한국 중고등학교의 국어, 사회 문화, 도덕, 윤리 등 40여 종의 교과서와 지도서에 글이 수록되었다. 1990년대 초부터 일본의 여러 문학지에 매 호마다 한국시를 번역, 소개하고 있다. 현재 세종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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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때 나는 아직 어렸다

그때 나는 아직 어렸다 아버지는 나를 데리고
오동나무 분지를 출발해 지도에도 없는 남쪽 작은 마을로
길을 떠났다 아직 밤이 밝지도 않았는데
아버지는 닭의 첫 울음소리에 맞춰 내 손을 끌며 출발했다
마을 뒤편의 비탈길을 얼마쯤 오르자 그곳에는
생산대의 드넓은 목화밭이 있었다
아마 비료 부족과 가뭄 탓이었으리라
볏모들은 흉작으로 굶주려 극도의 영양실조에 걸린
마을 사람들 같았다 우리가 황톳길을 돌자
반달이 얼굴을 내밀었다 한동안 길을 밝혀주다가
사라져버렸다 우리는 앞을 더듬으며
어둠 속을 나아갔다 나는 주먹을 꽉 쥔 채 무덤이
여러 개 들어선 곳을 빠져나갔다
온몸에서 식은땀이 났다
산길을 지나 일 킬로미터나 이 킬로미터쯤 걸었을까
평지를 지나가다가 땅이 솟은 곳에서 무릎이 꺾여
그만 넘어질 뻔했다 헤이차오춘 마을의 활어조를
지날 때에는 그 안의 물고기가 파닥 튀어 올랐다
나는 깜짝 놀라 하마터면 아버지의 품으로 달려들 뻔했다
고요하던 연못이 돌연 사나워지더니 높고 낮은 물결을 일으키며
마을까지 흘러들었다 그날 아버지가 무엇을 사 왔는지는
기억이 없다 단지 기억나는 건 그날 돌아올 때 아버지가
갈 때와 다른 길을 택했다는 것, 할 수 없이
오동나무 분지 뒷산의 보리밭을 지나와야 했던 것
아버지가 길가에 떨어진 보리 이삭을
하나하나 허리를 구부려 주워 모으던 일이다 그 보리는 뒷날
우리가 기근을 이기게 해준 유일한 양식이었다


복원

지금부터 여러분에게 우리 할아버지 이야기를 하겠다
할아버지는 오십 년 전에 폐암으로 돌아가셨다
그 깡마르고 쇠약하던 노인네 그때까지 얼굴 한번 못 본 할아버지
할아버지를 서술한다는 건 곧 할아버지를 복원하는 일이다
우선 할아버지를 위해 그가 살던 마을을 복원하고 그 마을의
고립감, 늙고 쇠약한 모습, 부르르 떠는 모습을 복원해야 한다
할아버지는 한평생을 그 마을에서 지냈고
빈곤 비참 취약 쇠락 그리고 장기간에 걸친
투병의 고통 속에서 마흔 여덟의 짧은 생을 살았다
할아버지는 한밤중에 어둠침침한 램프 아래서 맷돌을 돌리다 각혈을 했다
흙집 앞에 겨우 구색만 갖춘 사립문은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끼익 하고 비명을 질러댔다
할머니는 사립문 안쪽에 서서 돌도 지나지 않은 내 아버지를
안고서 문 밖에서 개 짖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내 아버지를 품속에 꼭 끌어안았다
마을 뒤편 황량한 열 무짜리 토지는 할아버지가 개간한 땅이다
그 노동을 복원해보니
그가 곡괭이를 내리치는 자세로 아래를 향해 허리를 구부린다
그가 흉작을 낸 해를 복원하니
할아버지가 말없이 처마 밑에 서 있다 숨죽여 울지도 않았다
할아버지가 복원되면 마지막에는 산이나 초목을 복원하고 싶다
그를 산의 모습으로 영면에 들게 하리라
그의 몸 주변에서 언제까지고 초목이 흔들리게 하리라


형제의 분가

이른바 분가, 분가란 밥을 따로 먹는 것, 분가란 수많은 아버지나 어머니를 분리하는 것
냄비 하나를 여러 개로 나누는 것
부뚜막 하나를 여러 개로 나누는 것
돼지와 양은 절반씩 닭과 오리도 절반씩 한 마리뿐인 삼색고양이는
똑같이 나눌 수 없으니 아버지 어머니 곁에 남겨둔다
식량은 대바구니 단위로 토지는 무 단위로 집은 방 단위로
마대자루는 장 수로 테이블은 탁자 수로 의자는 다리 수로
국자, 쟁반, 밥공기, 젓가락은 머릿수로 나눈다
체, 키, 곡괭이, 낫, 쇠망치, 갈퀴는
모두 저마다 하나씩
요강, 야간용 남자 변기는 나눌 필요 없이 각자 자기 것을 가져 간다
자기네 아이는 각자 자기 집으로 데려간다
친척은 공동의 것, 친구는 각자의 것
부모님의 지팡이는 아직 사용하니 나누지 못한다 부모님은 지팡이에 의지해서 걷는다
아버지는 말한다 너희들에게 미안하구나 나는 돈이 없단다
아버지는 잔병과 기침 그리고
방 두 칸짜리 동향 기와집을 남겼다
어머니는 눈물을 떨구며 시집 올 때 가져온 은장신구를
하나하나 꺼내어 며느리들의 머리에 하나씩 꽂아준다
두 손주는 옆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랑 살겠다며 울어 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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