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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1042840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21-05-27
책 소개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만화경(萬華鏡) ————— 10
민들레의 인사법 ————— 11
그만 눈 좀 떠 보거라! ————— 12
불청객 ————— 13
다시 불청객 ————— 14
영산암(靈山庵) ————— 15
저 달이 다리를 건너가네 ————— 16
까마귀 잔칫날 ————— 17
연인, 르네 마그리트를 듣는다 ————— 18
착시(錯視) ————— 19
봄밤 ————— 20
저물녘, 꽃소식 ————— 21
월명에게 안녕을 ————— 22
매화 향, 만파식적(萬波息笛) ————— 23
사랑의 종말 ————— 24
산유화 ————— 26
원효, 꾸중을 듣다 ————— 27
우렁각시 ————— 28
카사블랑카 커피 ————— 30
제2부
핀란드 사람 펜티 사말라리 ————— 32
셰어하우스 ————— 33
지음(知音) ————— 34
손잡아다오 ————— 35
무지개다리 건너 ————— 36
쌔근쌔근 잘 자거라 ————— 37
피오르 백야(白夜) ————— 38
트롤하우겐, 그리그의 집 ————— 40
봄바람 새 ————— 41
피붙이 살붙이 ————— 42
밥때 마수걸이 ————— 44
밤 소풍 ————— 46
팔당 칼제비 집 ————— 48
어떤 노숙자 ————— 49
나잇값 ————— 50
떠돌이별 ————— 51
피로연 ————— 52
햇빛은 쨍쨍, 빗님은 주룩주룩 ————— 53
환절기 ————— 54
토닥토닥 ————— 56
제3부
제갈량의 공성계(空城計) ————— 58
증점과 함께 하고 싶어라 ————— 59
바위틈 홀로 피어난 꽃 ————— 60
두자미(杜子美), 송수(松樹) ————— 62
두자미(杜子美),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 ————— 63
두자미(杜子美), 백우(百憂) ————— 64
두자미(杜子美), 백발(白髮) ————— 66
두자미(杜子美), 꽃 천지 ————— 67
두자미(杜子美), 낮달 ————— 68
두자미(杜子美), 홀로 독(獨) ————— 70
두자미(杜子美), 축계옹(祝鷄翁)에게 묻다 ————— 71
두자미(杜子美), 읊을 음(吟) ————— 72
제4부
철 따라 꽃 따라 ————— 74
나르시스, 수선화 사랑 ————— 75
사이프러스 나무 ————— 76
불망매가(不忘妹歌) ————— 77
여름 선물 ————— 78
서귀포 삼달리 중산간 마을 ————— 79
황포돛대, 소실댁 ————— 80
빈센트의 일기 ————— 82
동상이몽(同床異夢) ————— 83
닿을 촉(觸) ————— 84
내가 나를 사랑하는 법 ————— 85
내 안의 북망산 길 ————— 86
하심(下心) ————— 87
적막강산 ————— 88
적반하장(賊反荷杖) ————— 90
자화상 ————— 91
잘 참고 분별하여 보내주리 ————— 92
Weak point, 약점(弱點) ————— 93
야단법석(野壇法席) ————— 94
오냐, 오너라! ————— 95
▨ 이영신의 시세계 | 권온 ————— 98
저자소개
책속에서
원효, 꾸중을 듣다
사복(蛇卜)네 집에 문상을 갔던 원효가 그의 어머니 영전 앞에서 기도를 하자 말이 번거롭다고 주인이 꾸중을 했다 다시 서둘러 ‘죽고 사는 것이 괴롭구나’ 맘 가는 대로 한마디 하고 나니 가만히 듣고 있었다 둘이서 상여를 매고 산 밑에 갔다 사복(蛇卜)이 기도를 마치고 나서 띠풀을 뽑자 그 안 땅속에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가 펼쳐졌다 눈 깜짝할 사이도 없이 홀어머니와 아들로 살던 그 둘이 사라져버렸다 마치 뭐에 홀린 것만 같았다 터덜터덜 혼자서 고선사(高仙寺) 절로 돌아오며 아무리 생각해도 죽고 사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두자미(杜子美), 꽃 천지
겨우내 여러 차례 함박눈이 펑펑 내리더니
언 땅이 풀리며 촉촉하게 기름져 보이네
올 한 해엔 꽃구경 실컷 하리라 작정하고는
이집 저집 모종을 얻어 보네
그 누가 따먹게 될지 기약 없는 나날이지만
돌배, 자두나무, 황매 가리지 않으려네
꽃 질리도록 실컷 보고
설혹, 열매라도 맺는다면 이집 저집 나눠 먹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네
아, 상상만 하여도 꿈인 듯이 눈앞 가득 펼쳐지는
꽃 세상!
어찌 사람살이만 오묘하다 할 수
있겠는가?
자화상
보석사 문지방을 넘어서니
입을 크게 벌린 아금강상阿金剛像
입을 굳게 다문 음금강상?金剛像
둘이서 나를 맞이한다
입을 벌리고 있는 문 지킴이는
내가 세상에 올 때 울던 모습이고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문 지킴이는
세상 문을 닫고 나갈 때의 모습이란다
기왕에 들어섰으니
빨갛게 익은 딸기도 따 먹어보고
아슬아슬 낭떠러지 길도 걸어 보라는구나
한번 건너면 되돌아오기 힘든
시간의 외줄 다리도 출렁출렁 건너보라는구나
보석사 문지방을 넘어 들어서니
내 속까지 꿰뚫은
아금강상 음금강상 둘이서 나를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