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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비평
· ISBN : 9788961473606
· 쪽수 : 400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제1부 사유
1장 신체의 사유
2장 변신의 괴물학: 1830년 파리 자연사박물관에서
3장 기호, 힘들의 포착: 경험주의와 표현주의의 교차로에서
4장 변조, 지층, 환경
제2부 실천
5장 이접적 종합: '신의 죽음' 이후 무엇이 오는가
6장 정동, 생성의 분자
7장 영화에서 정동의 문제
8장 선택의 현대적 형식
제3부 창조
9장 창조의 세 전선: 철학, 과학, 예술
10장 감성과 예술론
11장 회화론: 감각의 분열적 상승
12장 기와 리의 여행
보론: 리듬과 노모스
각 장의 출처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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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들뢰즈가 말년에 그린 데생에서 거대한 괴물은 꽃을 내려다보고 있다. 주인공의 육체는 헐크처럼 터져 나온 모양을 하고 있어 가누기 힘들어 보인다. 그가 조그마한 꽃을 보고 있는 것은 아마도 그 식물이 말없이 발산하는 기호를 감상하고 해석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나는 오랫동안 이 데생이 들뢰즈 사유의 요약본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들뢰즈의 "사이의 생성"은 인간이 동물이나 기계와 더불어 "식별 불가능성의 지대"를 형성하는 것이자 이곳을 지나면서 새로운 속도와 기이한 정동을 획득하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이 새로운 종이 된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여간해선 별로 달라질 것 없는 외형 아래 깊숙한 곳 어딘가에서 일그러진 괴물을 불현듯 발견하는 일이다.
프로이트-라캉주의가 오이디푸스라는 연극적 재현 또는 신화적 모델 속으로 (무)의식의 구조를 일반화했다면, 들뢰즈와 과타리는 신체-기계가 맞물리는 거대한 공장처럼 욕망이 작동하는 것을 목격한다. 신체-기계들은 서로 연결하면서 생산하고, 구획을 가로지르면서 기입되고, 변신하는 주체를 잔여물로서 만들어내며 내포적 강도량을 소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