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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예술/대중문화의 이해 > 미학/예술이론
· ISBN : 9788961474429
· 쪽수 : 786쪽
· 출판일 : 2024-03-15
책 소개
목차
서언: 아름다움의 양면성
1부 한일 미의식과 ‘반대의 일치’
제1장 한국인의 미의식과 ‘반대의 일치’
1. 한국인의 미의식: 한의 변주곡
2. 천연주의와 곡선미
3. 한국적 미의식의 지향점: 불연기연과 ‘모순의 승화’
제2장 일본인의 미의식과 ‘반대의 일치’
1. 일본인의 미의식: 모노노아와레의 변주곡
2. 일본인의 미의식과 이념화된 자연
3. 일본인의 자연관: 텐넨과 시젠, 오노즈카라와 미즈카라
4. 일본적 미의식의 지향점: ‘절대 모순적 자기동일’과 ‘모순의 무화’
2부 한과 모노노아와레
제3장 한과 모노노아와레: ‘모순의 승화’와 ‘모순의 무화’
1. 한 담론과 ‘모순의 승화’
2. 모노노아와레 담론과 ‘모순의 무화’
3. 한과 모노노아와레의 비교
제4장 두 개의 ‘한’과 양면성: 박경리 『토지』와 ‘균형의 미학’
1. 『토지』의 일본론
2. 『토지』 속의 한(1): ‘모순에 대한 슬픔’으로서의 한
3. 『토지』 속의 한(2): ‘생명의 본질에 대한 물음’으로서의 한
4. ‘균형의 미학’
제5장 야나기 무네요시의 비애미와 모노
1. 천의 얼굴의 모노
2. 모노의 민예미: 야나기 무네요시의 모노 이해
3. 조선미의 탄생: 비애미와 모노
제6장 모노노아와레와 감성적 인식론
1. ‘모노노아와레를 아는 것’이란 무엇인가: 주체와 대상의 쌍곡선
2. 감성적 인식론으로서의 모노노아와레론
3. 모노노아와레 공동성: 감정의 제국
제7장 타자론의 관점에서 본 모노노아와레
1. 노리나가 이전의 아와레와 모노노아와레
2. 아와레에서 모노노아와레로: 일본미의 탄생
3. 모노노아와레의 타자론
3부 한국과 일본의 예술
제8장 한국과 일본의 불상 및 건축
1. 석굴암 불상과 광륭사 반가사유상
2. 종묘와 이세신궁
제9장 한국과 일본의 정원
1. 부석사 무량수전과 용안사 돌정원
2. 창덕궁 후원과 소쇄원
3. 가쓰라리큐와 슈가쿠인리큐
제10장 한국과 일본의 문예와 예능
1. 시조와 와카·하이쿠
2. 『춘향전』과 『주신구라』
3. 탈춤과 노
제11장 한국과 일본의 미술
1. 이중섭과 무나카타 시코
2. 민화와 우키요에
4부 한일 도자기의 만남
제12장 한국 도자기의 미학과 일본
1. 고려청자: ‘화이불치’의 푸른 꽃
2. 분청사기: ‘화이부동’의 민중미
3. 조선백자: ‘검이불루’의 선비향
제13장 한일 도자기의 중계자: 규슈의 조선 도공들
1. 규슈의 조선 도공 개관
2. 규슈 북부의 조선 도공과 도자기 마을
3. 규슈 남부의 조선 도공과 도자기 마을
제14장 일본 도자기의 미학과 한국
1. 가키에몬야키·육고요·구타니야키
2. 미노야키와 오리베야키, 교야키와 라쿠야키
3. 이도다완: 일본 속의 조선 도자기를 대표하는 명품 브랜드
5부 한일 미의식의 사상적 밑그림
제15장 한국과 일본의 조화 사상
1. 비교의 정신: 한일 문화의 유사성과 차이
2. 일본형 조화 모델: 「17조헌법」의 화
3. 한국형 조화 모델: 원효의 화쟁
4. 일본형 화와 한국형 화의 접점: 화이부동의 ‘화’를 찾아서
나오는 말: 정신적 균형잡기
후기: 소원 빌기의 아름다움을 위하여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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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한옥, 사찰 건물, 서원, 정자나 누각 등 한국의 전통 건축은 주변의 자연 풍광을 조금도 압도하지 않는다. 그러기는커녕 자연이라는 큰 그림 속의 작은 점으로 존재하는 듯한 소박한 느낌을 준다. 한옥 안의 사방탁자는 서랍 하나 없는 소박미로 분노에 지친 우리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사방탁자뿐만 아니라 모든 조선 목가구는 마치 소소한 자연을 방안에 들여놓은 것처럼 작위의 냄새를 풍기지 않는다. 그래서인가 야나기 무네요시도 중국이나 일본 가구보다 조선 목가구를 최고로 쳤다. 자연을 그림 속에 불러들인 조선 문인화도 그 소박하고 간결한 표현으로 여백의 멋을 보여준다. 분청사기, 막사발, 백자달항아리, 석가탑 등에서도 중국이나 일본에서 느끼기 어려운 한국 특유의 자연 친화적인 소박미를 엿볼 수 있다.
한국인의 미의식은 크게 멋 계열과 한 계열로 대별할 수 있다. 가령 풍류·고졸·파격·비균제 등이 멋의 미의식 계열이라면, 비애·삭임·씻김·흥·신명·흰그늘·해학 등은 한의 미의식 계열에 속한다. 그리고 이 양자를 연결시켜주는 미의식이 천연주의에 토대를 둔 자연미라 할 수 있다.
비유컨대 한국춤은 ‘바람의 몸짓’이다. 그리고 언젠가 『르몽드』지가 비유한 대로 여성 한복은 날개에 가까운 ‘바람의 옷’이다. 일본의 기모노는 한복처럼 휘날리는 옷이 아니다. 한복은 부푼 곡선 안에 자유로움을 품은 채 날고 있다. 이에 비해 기모노는 옷에 허리띠를 여러 번 묶어 입은 사람의 움직임을 제한한다. 한복은 여러 시점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 자유로움의 미학을 품고 있다. 이에 비해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느낌의 기모노는 속박과 질서와 절제의 미학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