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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국방/군사학 > 국방 일반
· ISBN : 9788962080872
· 쪽수 : 235쪽
· 출판일 : 2013-04-19
책 소개
목차
0.책을 펴내며
제1장 시민의 책무로서 공동체 방어
제2장 병역거부와 군대비판
제3장 나의 평화주의자,장 지오노
제4장 군사기지 없는 평화의섬,제주
<부록>
1.병역의무자의 자녀양육권 보장 촉구 건의문
2.제주 해군기지 건설 저항과 사회의 생태적 전환
저자소개
책속에서
분단국가에서 군대에 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미국과 한국은 연합군사훈련을 하는 상황에 북한은 전쟁연습이라고 비판하다가 전시상황이라고 까지 선포하였다. 이렇게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점에 현역병으로 군대를 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과연 전쟁은 일어날 것인지, 또는 통일은 이루어질 것인지는 지난 60년 동안 변함없는 이 땅의 근본문제였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이러한 거대한 문제에 대해 한없이 무기력해지는 것일까? 전쟁을 시작하는 것도, 끝내는 것도 우리가 아니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이리저리 권력자들이 결정하는 대로 이끌려 간다면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고, 역사의 진보는 불가능하게 된다. 현역병으로 군대를 가기 직전 그 동안 써왔던 병역거부, 군대문제비판, 해군기지건설 반대 등의 글을 엮어 책으로 펴내게 되었다. 어찌 보면 무모할 수 도 있겠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그러한 무모함으로 두려움을 이겨보려는 시도라고 해야겠다. 군대에 간다는 것은 살인훈련을 받고 전쟁터의 총알받이가 되는 것에 지나지 않으므로 두려움의 대상일 뿐이다. 그러나 그 두려움이 끝없는 전쟁을 작동시키기 때문에 극복해야 만 한다. “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입니다”라는 사파티스타 부사령관 마르코스의 말처럼 나의 무기는 총이 아니라 말과 글이다. 이 책은 그 동안 해왔던 나의 투쟁의 기록이자, 앞으로 해야 할 투쟁의 무기이다.
10여 년 동안 합법적으로 입영연기를 했던 이유는 병역거부에 대한 고민이었다. 그런데 결국 군대를 가기로 결정하니 10년 동안 투쟁해왔던 50여명의 병역거부자들이 떠오른다. 그들과 같은 길을 걷지 못한데 대한 미안함이 크다. 그리고 강동균 마을회장님과 고권일 반대대책위원장님을 비롯한 강정마을분, 강정지킴이들도 떠오른다. 군대와 전쟁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렇다고 내가 포기하고 좌절한 것은 아니다. 군인신분이어만 가능한 법정소송 등 준법투쟁으로 하기로 했다. 현역병 입영은 또 다른 투쟁의 시작일 뿐이다.
군대에 가면 전쟁이 아니더라도 여러 가지 이유로 죽는다. 교통사고나 총기오발 등의 사고사 뿐 아니라, 자살인지 타살인지 진실규명이 필요한 의문사도 존재하며,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인한 전사도 가장 최근의 일이다. 누가 군대에 죽으러 가겠는가? 모두들 무사귀환을 바라며 어쩔 수 없는 의무를 수행할 뿐이다. 나 또한 내 또래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이 책이 나의 유서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2013년 4월 22일, 지구의 날에
김 동 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