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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88962530872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11-04-28
책 소개
목차
제5장 선교양종 통합
008 _ 방납모리지배
024 _ 달량성은 무너지고
053 _ 수락산 긴급 도장회의
072 _ 영암성 전투
132 _ 되살아난 화려한 입들
148 _ 선교양종을 하나로 묶다
174 _ 본래 아무것도 없다
197 _ 조정으로 날아든 돌멩이
제6장 삼가귀감
206 _ 버드나무 소쿠리
219 _ 빈 배에 달빛을 싣고
231 _ 곽언수의 눈빛
251 _ 청허당에 부는 바람
267 _ 미치광이 장난 오십 년
303 _ 두루마리 편지
저자소개
책속에서
거기에 덧붙여 아주 불길한 말까지 쏟아 냈다. 나라란 산천을 의지해 있는 것인데, 산을 파괴하고 하천 바닥을 파내 ‘냇물이 마르고 좁쌀 비[粟雨]가 내리니 그 조짐이 무엇이겠느냐?’고 묻고, ‘노랫가락이 구슬프고 흰옷들을 입고 있으니 이는 나라가 망할 조짐을 나타낸 것’이다 하면서 이미 대세가 기울었다는 막말을 쏟아 냈다.
‘이런 시기에 주공(周公)이나 소공(召公)과 같은 재주를 겸비한 자가 정승의 자리에 있다 하여도 손을 쓰지 못할 터인즉, 초개와 같은 미미한 재간을 가진 내가 어떻게 해볼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그런데 조식의 상소에 유생들이 보면 뒤로 발랑 나자빠질 말이 들어 있었다. ‘불가의 참선이라는 것이 다만 마음을 보존하는 데 달려 있는 것이므로 위로는 하늘의 이치에 통하게 되어 있는 것이니, 유교나 불교나 다 한가지라는 것’이었다.
어찌되었건 남명 조식은 조선조 3대 성리학의 대가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불교를 연구하여 이론적으로 반박하는 것이 아니라 막무가내 척불만을 능사로 삼았던 퇴계 이황과, 한때 불가에 몸담았으면서도 ‘불교는 한낱 협착한 오랑캐의 도’라고 홍어 속 같은 자기의 내면을 보여 준 율곡 이이와는 사뭇 다른 이야기를 했다.
조식이 불가의 뇌물을 먹었거나 속이 빨갛게 물이 들지는 않았을 터인즉 그는 이황과 이이와는 체형이 다른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