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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62590852
· 쪽수 : 417쪽
· 출판일 : 2006-04-25
책 소개
목차
빨간 머리 앤
역자 후기
책속에서
설령 매슈가 물구나무를 서겠다고 말했어도 마릴라는 이렇게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
"으음, 아냐, 그런 건 아닌데." 동생의 추궁에 난처해진 매슈는 마을 더듬었다. "내 생각에는 - 우리로서는 저 애를 키울 수가 없지."
"키울 수 없죠. 저 애가 우리한테 무슨 도움이 되겠어요?"
"우리 쪽에서 저 애한테 뭔가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까." 돌연 매슈는 뜻밖의 말을 꺼냈다.
"오라버니, 분명 저 애한테 마법이라도 걸린 모양이네요. 오라버니 얼굴에 '저 애를 키우고 싶다' 그렇게 적혀 있으니 말이에요."
"그래, 저 아인 정말 재미있는 아이야." 매슈는 계속 우겼다. "역에서 오는 도중에 얘기하는 걸 너도 들었어야 해."
"정말 말을 아주 잘 하더군요. 한눈에 저도 그걸 알겠더라구요.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어요. 전 저렇게 말 많은 애는 안 좋아해요. 고아원 여자 아이 같은 건 원치도 않고, 설령 원한다 해도 제가 원하는 건 저런 애가 아니에요. 어딘지 이해가 안 되는 구석도 있고요. 안 돼요. 곧 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내야 해요."
"내 일을 도와 줄 아이는 프랑스계 사내 아이를 고용하면 되고, 그러면 저 아인 네 말벗이 되지 않겠냐."라고 매슈가 말했다.
"말벗 같은 건 딱 질색이에요." 마릴라는 쌀쌀하게 거절했다.
"저 아이를 키울 생각도 없고요."
"으음, 물론 네가 원하는 대로 해라, 마릴라." 매슈는 일어나서 파이프를 피우며 말했다. "난 자러 간다."
매슈는 침실로 올라가 버렸다. 마릴라도 설거지를 끝내고 찡그린 얼굴을 더욱 찡그리며 자러 갔다.
2층 동쪽 방에서는 애정에 굶주린 오갈 데 없는 한 외톨이 아이가 어느새 울다 잠이 들어버렸다.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