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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좋은부모 > 육아/교육 에세이
· ISBN : 9788962606485
· 쪽수 : 332쪽
· 출판일 : 2013-08-09
책 소개
목차
서문 현명한 아빠가 되기 위해 필요한 8가지
1장. 누가 이 아이들을 괴물로 만들었는가?
가시만 남아있는 온실 속 화초들
아빠의 과욕이 부른 돌이킬 수 없는 참사
6세의 판단력을 가진 어느 명문대 학생
폭력에 익숙한 아이들, 미래는 없었다
아이의 잘못, 비난의 화살은 아빠에게로
2장. 아빠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요즘 아이들
사회적 성공이 최고의 희생이라고 믿는 아빠들
아빠의 침묵이 불만인 아이들
지나친 엄격함에 상처받는 아이들
아이를 노예로 만드는 절대 권력의 ‘늑대아빠’
일이 우선인가, 아이가 우선인가
아이와의 대화는 상호존중에서 시작된다
관용의 도덕적 효과는 처벌보다 강하다
영혼 없는 소통은 오히려 부작용을 낳는다
아이들은 사랑을 표현하는 아빠를 원한다
3장. 태도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
아빠가 아이 양육에 서투르다는 편견을 버려라
세상에 바쁘지 않은 아빠는 어디에도 없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단지 아빠와의 시간뿐이다
아이와 ‘진짜 시간’을 보내라
아이의 ‘결정적 순간’을 놓치지 마라
바쁜 아빠들을 위한 양육 노하우
4장. 좋은 아빠의 조건
채찍과 당근,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아빠 양육으로 얻어지는 기본적인 효과들
아이의 성 역활 확립, 양성성이 답이다
똑똑한 아이를 원한다면 먼저 건강한 아이로 만들어라
규범은 가두는 것이 아니라 적응을 돕는 지름길이다
글로벌 인재를 만드는 ‘방목’의 힘
아이를 세상 밖으로 인도하라
5장. 보석과 돌멩이의 갈림길, 그래서 아빠 양육이 필요하다
세상을 바꾼 흑인 여성
특별한 아빠가 만든 천재아들
쑨자싱(孫佳星) 이야기
성별의 상실, 우리 아이들이 이상하다
아빠는 미래에 만나게 될 남편의 모델
딸은 아빠로부터 자신의 가치를 확인한다
결정적인 순간에 힘을 발휘하는 아빠 양육
남자에게 아빠는 어떤 의미인가?
6장. 좋은 아빠의 완성, 결국 엄마가 좌우한다
엄마의 집착, 유일한 방어막은 아빠뿐이다
엄마의 극단적인 양육 방식을 보완하는 아빠 양육
엄마와 아빠, 우선순위란 없다
대체 불가능한 아빠 양육
남편의 아이 양육 참여를 응원하라
아내의 칭찬이 아빠를 춤추게 한다
엄마가 변해야 아빠도 변한다
7장. 아빠라면 당연히 알아야 할 시기별 & 상황별 양육 매뉴얼
임신시기, 아내를 사랑하는 것이 출산 준비의 시작이다
아이의 출산, 예비아빠의 행동수칙
영유아시기, 진짜 남자는 보모 역할을 자처한다
초등학교 시기, 아이의 자기관리 능력을 키워라
청소년기, 아이의 인생 지도자로 거듭나라
마치며
책속에서
이 책 <인생의 6년은 아빠로 살아라>는 아빠와 아이가 함께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오랜 연구 과정과 경험을 토대로 쓴 책이다. 사실 대부분의 아빠가 평생 아이들에게 헌신하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헌신하면서 살겠지만 책의 제목을 6년으로 한정지은 이유는, 아이들에게 모든 성장 과정이 중요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시기가 보통 초등학교 입학 전후부터 사춘기 무렵까지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제목만 보고 정말로 6년만 ‘아빠 노릇’을 할 독자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자신의 아이가 올바른 아이로 자란다는 뿌듯한 감정과 더불어 자신도 아이를 통해 매일 인생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버리는 어리석은 아빠가 세상에는 극히 일부라고 믿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모든 부모가 이것만은 반드시 기억하기를 바란다. 아무리 훌륭한 엄마도 아빠를 대신할 수 없고, 아무리 훌륭한 아빠도 엄마를 대신할 수 없다. 따라서 성공적인 교육을 위해서는 반드시 부모가 협력하여 양육에 참여해야 한다. 엄마들도 이 책을 읽고 아빠와 의견을 나누며 아이를 양육한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으리라 확신한다. _ <들어가며> 중에서
<아빠는 잊어버린다>
아들아, 들어보아라. 너의 잠든 모습을 보며 이 말을 한다.
네 조그만 손은 발그레한 얼굴을 받치고 있고 금발의 곱슬머리는 촉촉한 이마에 붙어있구나. 아빠는 조금 전 네 방에 살그머니 들어왔단다. 조금 전 서재에서 서류를 읽고 있는데 갑자기 후회스런 감정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그래서 미안한 마음으로 네 침대로 왔다.
아들아, 그동안 너를 너무 엄하게 대했던 것 같구나. 나는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학교에 가기 위해 옷을 입는 너를 꾸짖고 네가 신발을 깨끗이 닦지 않는다고 호통을 치고 물건을 함부로 놓아 바닥을 더럽힌다고 화를 냈지. 아침 식사 때도 나는 네가 음식을 흘린다고, 잘 씹지 않는다고, 식탁에 팔꿈치를 올려놓았다고 잔소리를 늘어놓았지. 내가 출근하는 길에 너는 어디에 숨어 있다가 나왔는지 버스에 탄 나를 보고 손을 흔들며 말했어. “아빠! 안녕!” 그때 나는 또 얼굴을 찌푸리며 얼른 학교에 가라고 꾸짖었단다.
저녁에도 똑같은 일을 한 것 같구나. 퇴근하는 길에 네가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친구들과 구슬치기를 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얼마나 뛰어놀았는지 신고 있던 양말에 구멍이 여러 개 뚫렸더구나. 나는 그런 너를 네 친구들이 다 보는 앞에서 앞장세워 집으로 데려가 창피를 주었어. 그리고는 큰소리로 꾸짖었지. “양말을 조심히 아껴 신을 줄 알아야지! 이것도 다 돈인데, 너 돈 버는 일이 얼마나 힘든 줄 알아?”
아들아, 너는 기억하고 있니? 어느 날 저녁 식사를 마치고 아빠가 서재에서 신문을 보고 있는데 너는 잔뜩 겁을 먹은 얼굴로 서재로 들어왔어. 누가 방해하나 하고 짜증이 나서 내가 서류 너머로 쳐다보았을 때?너는 문가에서 망설이고 있었단다. 아빠는 “그래 원하는 게 뭐냐?”하고 날카롭게 말했지. 너는 아무 말도 않고 서 있다가 갑자기 달려와서는 내목을 끌어안으며 내게 입 맞추고 조그만 팔로 나를 꼭 안아주었지. 그 순간, 나의 숱한 냉담함에도 식지 않은 너의 사랑을 느꼈단다. 너의 사랑은 하느님도 감동시킬 만큼 따듯했지. 그러고 나서 너는 탁탁 거리는 발걸음 소리를 남기고 네 방으로 갔단다.
아들아. 네가 나간 직후 아빠는 가슴이 저릴 정도로 무시무시한 두려움이 갑자기 밀려오는 바람에 신문을 그만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단다. 아. 나는 습관적으로 어떤 짓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언제부턴가 네 잘못만 찾아서 꾸짖는 것만이 네게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 되었더구나.
아들아, 아빠가 너를 사랑하지 않아서 그런 것은 아니란다. 어린 네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해서 생긴 잘못이지. 나는 언제나 어른의 잣대로 어린 너를 재고 있었더구나. 지금 생각해보면 얼마나 우스운 일인지.
아들아. 너는 정말 착하고 진실한 마음을 지녔단다. 너의 조그만 마음은 넓은 언덕 위를 비추는 새벽빛처럼 한없이 넓단다. 네가 먼저 아빠에게 달려와 잘 자라고 입맞춰줄 때 나는 그것을 분명하게 느꼈다.
아들아. 오늘밤 내게 이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 아빠는 불도 켜지 않고 네 머리맡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다. 부끄러운 마음으로 말이다.
아마도 이 작은 속죄는 영원히 내 마음속에만 머물겠지. 너는 아직 너무 어려서 지금 깨어있더라도 아빠가 하는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할 거란다. 아빠의 마음속 깊은 사랑과 지금의 부끄러운 심정을 말이야. 하지만 내일부터 나는 진짜 아빠가 될 거란다. 너와 함께 웃고 너와 함께 아파할게. 네게 잔소리를 할 일이 있으면 혀를 깨물고 스스로에게 이렇게 주문을 걸 거란다. “이 아이는 아직 어린아이일 뿐이다.”
아빠는 너를 어른으로 보고 있었던 것 같구나. 하지만 아들아 이렇게 작은 침대에서 피곤한 듯 웅크리고 자고 있는 모습을 보노라니 네가 아이라는 걸 다시 느끼게 되는구나. 네가 엄마 어깨에 머리를 얹고 엄마의 품에 안겨 있던 게 바로 엊그제 일인데. 나는 너무 많은걸 바랐구나. 너무 많은걸 바랐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