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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62609936
· 쪽수 : 188쪽
· 출판일 : 2016-11-28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장. 질문들과 답변들
2장. 의미의 문제
3장. 의미의 퇴색
4장. 어떻게 살 것인가?
리뷰
책속에서
전근대 사람들은 대개, 하이데거의 매우 일반적인 주장에도 불구하고, 우리 근대인들보다 삶의 의미라는 질문에 덜 부대꼈을 것이다. 그들의 종교적 믿음에 대한 문제제기가 적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사회적 관행이 덜 문제시되었기 때문이다. 대체로 우리의 삶의 의미는 거대한 전체 안에서의 기능으로 이루어졌다. 이 맥락을 벗어나면 우리는 단지 텅 빈 기표에 불과하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우스가 대략 이런 방식으로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셰익스피어의 햄릿은 전혀 그렇지 않다.
전근대 문화들이 전반적으로 삶의 의미라는 문제에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보다는 덜 부대꼈다면 포스트모던 문화들도 마찬가지다. 큰 청사진과 거대 서사들에 대한 회의와 형이상학에 대한 냉철한 환멸을 지닌, 선진 포스트모던 자본주의의 실용주의적이고 세상 물정에 밝은 분위기 속에서 ‘삶’은 신뢰를 잃은 일련의 총체성들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우리는 큰 것보다는 작은 것을 생각하도록 요청받는다.
모더니티는 가장 근본적인 도덕적, 정치적 문제를 전부 날려버린 시대이다. 근대에는 삶의 의미라는 경기장에서, 각자가 상대방에게 KO 펀치를 날릴 수는 없는 상태에서 겨루는 무수한 도전자들이 존재해 왔다. 이것은 쉽게 구할 수 있는 수많은 대안들이 존재했기 때문에, 그 문제에 대한 어떤 해답도 미심쩍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자신이 모종의 악순환 속에 있음을 발견한다. 삶의 의미라는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끼는 것이 그에 대한 답변을 내놓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신호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