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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기호학/언어학 > 한국어/한문
· ISBN : 9788962623918
· 쪽수 : 700쪽
· 출판일 : 2021-10-09
책 소개
목차
개정증보판을 내면서
머리말
일러두기
<ㄱ> 가까운 무당보다 먼 데 무당이 용하다 ~ 끼니 없는 놈에게 점심 의논
<ㄴ> 나간 사람 몫은 있어도 자는 사람 몫은 없다 ~ 늦게 잡고 되게 친다
<ㄷ> 다 된 농사에 낫 들고 덤빈다 ~ 뜬쇠도 달면 어렵다
<ㅁ> 마당 터진 데 솔뿌리 걱정 ~ 밑져야 본전
<ㅂ> 바가지를 긁는다 ~ 빼도 박도 못한다
<ㅅ>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 쏘아 놓은 화살이요 엎질러진 물이라
<ㅇ> 아기 버릇 임의 버릇 ~ 입이 원수
<ㅈ> 자기 늙는 건 몰라도 남 자라는 것은 안다 ~ 찧는 방아에도 손이 나들어야 한다
<ㅊ> 차돌에 바람 들면 석돌보다 못하다 ~ 칠성판에서 뛰어 났다
<ㅋ> 칼로 물 베기 ~ 키 큰 놈의 집에 내려 먹을 것 없다
<ㅌ> 타관 양반이 누가 허 좌수인 줄 아나 ~ 티끌 모아 태산
<ㅍ> 파김치가 되었다 ~ 핑계 핑계 도라지 캐러 간다
<ㅎ> 하나를 가르쳐주면 열을 안다 ~ 흥정은 붙이고 싸움은 말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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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성어 찾아가기
참고 자료
저자소개
책속에서
사람은 말로만 말하지 않습니다. 눈짓하고 손짓하며 표정 짓고 헛기침 신호도 보냅니다. 두 손으로 맞장구치고 입으로 입방아 찧고 팔로 삿대질합니다. 의심 가득한 눈초리 앞에선 “나 아니야!” 홰홰 손바닥 내젓습니다. 그럴수록 손가락 사이 어른대는 물갈퀴는 ‘오리발 맞네!’ 심증을 굳히게 합니다. ‘절터’를 ‘저얼터’로 늘여 말하며 절레절레 억양과 몸짓을 섞어야 대충 건너다봐도 이미 텄네, ‘건너다보니 절터’가 완성됩니다. 속담은 의성어와 의태어도 대신합니다. ‘식은 죽 먹기’를 가지고 ‘훌훌’ 가볍게 해치우는 것이 ‘훌훌’ 죽 넘김과 같다고 합니다. 하나의 의성어나 의태어에 여러 뜻이 있기도 하지만, 우리는 즐겨 쓰는 한 가지 뜻만 압니다. 일은 ‘설렁설렁’ 할 줄 알면서 땅 짚고 ‘설렁설렁’ 헤엄칠 줄은 모릅니다.
_ (개정증보판을 내면서)
횃대 밑 사내
‘횃대’는 닭장에 가로질러진 긴 막대. 닭은 야생 시절 천적으로부터 몸을 피하고 안전하게 수면을 취하기 위해 나뭇가지 위에 올라가던 습성이 있어 횃대처럼 다소 높은 곳에 올라 앉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수탉이 이 횃대에 날개를 크게 퍼덕이며 큰 소리로 우는 것을 ‘홰를 친다’라고 한다. 날개가 횃대를 때리기 때문이다. 수탉이라면 모름지기 횃대 위에서 크게 울어야 하는데 다른 닭의 기세에 밀려 횃대 밑에 내려와 목소리를 높인다는 것.
[맥락] 막대 양 끝을 끈으로 넉넉히 이어 벽의 못에 건 형태의 옷걸이도 횃대라고 부른다. 즉, 방 안 옷걸이 아래 앉아 큰소리친다는 말. 남자가 바깥세상에서는 큰소리를 못 내고 비굴하게 굴다가 집에 와서 식구들에게나 큰소리친다는 말이다. 이 속담은 능력 없이 집에만 처박혀 있는 남자에게도 썼다.
조바심하다
“타작을 옛날에는 ‘바심’이라고 했는데, 조를 추수하면 그것을 비벼서 좁쌀 낟알을 떨어내야 했다. 그런데 조는 좀처럼 비벼지지는 않고 힘만 들므로 조급해지고 초조해지기 일쑤다.”(박숙희 편저,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사전』) 국립국어원에서는 ‘조바심’이란 단어의 정확한 유래를 설명하는 대신 위의 책 내용을 하나의 견해로 참고하라고만 한다.
[맥락] 글쓴이는 달리 생각한다. 초조하면 저도 모르게 손을 비빈다. 이것이 조 이삭을 두 손바닥 사이에 넣고 비벼 떠는 동작과 같다. 조는 낱알이 너무 작고 동글하기까지 해서 다른 곡식과 다르게 타작한다. 방을 비우고 문을 꼭 닫은 채 타작하거나, 멀리 튀어 나가지 않게 손으로 비벼 낟알을 떨궜다. 그러니 조를 바심하기 위해 하는 손동작을 가지고 초조할 때 하는 똑같은 손동작을 표현한 것이라 본다. 같은 속담 겸 관용구로 ‘조 비비듯 하다’가 있고, 국어사전에도 ‘조비비다’라는 말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