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 블로크

들어가며

제1부 교차하는 시선들
1 인물 모자이크
2 동료들의 시선
3 일그러진 초상화
4 사후 부검
5 오늘의 쟁점

제2부 역사를 푸는 열쇠
6 징후 혹은 독창성
7 마르크 블로크의 얼굴
8 무엇을 할 것인가

마치며
마르크 블로크 연보
주
참고 문헌
인명 찾아보기

블로크는 내밀한 글(여기서는 많이 못 다루지만)이나 편지, 저서, 혹은 출판을 위해 준비중인 글에서조차 자신의 사람 됨됨을 밝히기 위해, 일종의 자화상을 그리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했다. 심중을 털어놓지 않고도 블로크는 사회적 존재로서 보이는 그대로, 다른 사람들이 연구자로서 시민으로서 그를 좋아하는 그대로 드러나 있는 편이었다. 그가 쓴 엄청난 양의 글들 속에 뿌려져 있는 산발적인 묘사들, 분명하고 공식적인 해제적 글들, 출판된 책들에 대한 서평들에서도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고 건조(建造)하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이런 글들은 외면적 초상화마저 건네준다. 반유대주의 법률 때문에 멀리 떠나야 했던 한 독일 학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와 브리티시라이브러리 홀에서 만나기로 약속하면서 자기 얼굴을 묘사한다. "아마 저를 알아보는 데 그리 큰 수고는 안 하셔도 될 겁니다. 키는 그렇게 안 크고, 약간 영국풍의 얇은 유리 안경을 쓴 반백발 신사를 찾으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