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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일본사 > 일본근현대사
· ISBN : 9788963572123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19-02-20
책 소개
목차
서문
제1부 거대도시의 탄생
에도의 한적한 풍경/ 오타 도칸의 에도성/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에도에 들어오다/ 도시계획의 원리/ 토목공사 개시/ 도시구획의 기준/ 도산보리의 번화함/ 에도막부를 열다/ ‘달팽이’ 모양의 거대한 확장계획/ 에도 항구의 정비/ 이즈 채석장/ 기소 산림에서의 목재의 운반/ 목재 운반/ 에도 시내로 운반/ 에도성 석축쌓기/ 환립식 천수 설계/ 대천수 건축공사/ 오사카 전투/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죽음/ 간다산의 절단해서 낸 길/ 에도성을 중심으로 도시를 둘러싼 성곽과 미쓰케몬/ 에도성 완공/ 에도성 혼마루 궁전/ 에도성 천수/ 성 아래의 다이묘 저택/
무가 저택/ 이정표과 덴마/ 에도 항구/ 어시장/ 상수도/ 시가지 건설/ 수공업지구/ 에도의 거리/ 상업지구/ 기도 ⦁지신반야⦁게시판/ 활기 넘치는 절 ─ 센소지/ 우에노 간에이지/ 산노 신사⦁간다묘진⦁덴카마쓰리/ 센토와 유곽/ 연극/ 가부키모노/ 메이레키 대화재/ 천수 불타오르다
제2부 거대도시의 발전
화재와 싸움은 에도의 꽃/ 거대도시 실측/ 에도성 개조/ 무사의 거주지와 절과 신사지역 개조/ 쵸닌의 거주지 개조/ 시역 확대/ 료고쿠바시/ 거대도시 에도 808쵸/ 겐로쿠시대/ 에도가부키/ 바쇼암/ 유시마 성당과 학문소/
천문대/ 교호 개혁/ 고이시카와양생소/ 도시녹화운동/ 시민소방조직/ 내화건축의 보급/ 개혁 후의 거리풍경/
뒷골목 나가야/ 에도 토박이/ 도시의 생리 ─ 상하수도/ 간세이 귀농책/ 학문소와 데라코야/ ‘이키’ 문화/
료고쿠의 강놀이 개시 축하행사/ 오즈모와 길거리 예술/ 연극구경/ 요리찻집⦁메밀가게/ 신요시와라와 사창가/
미인화에서 만화로/ 난학 시작/ 유행 신/ 우키요부로과 우키요도코/ 거대도시 에도의 교통난/ 시역 고정/
에도 4역참 발달/ 초과밀사회/ 도시 악 발생/ 흑선내항/ 안세이 대지진/ 시내 소란/ 에도성 명도
맺음말
역자후기/ 해설/ 참고문헌
리뷰
책속에서
에도는 도쿄東京의 과거다
고대 일본은 헤이안쿄平安京를 수도로 정했다. 794년에 당시 세계 제일의 대도시였던 중국의 당나라 수도인 장안長安을 본 떠 4분의 1 정도의 크기로 헤이안쿄를 조성하였다. 이것이 교토京都의 시작이다.
이 교토의 서쪽 지방은 중국대륙에 가까워 일찍부터 농경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정착해 풍족한 전원생활을 영위하고 있었다. 반대로 교토에서 동쪽 지방은 산악지대가 많고, 거친 들판이 이어져 있었기 때문에 한적한 곳이었다.
사실, 교토 사람은 간토 사람을 ‘동이東夷’라고 부르며 업신여겼다. ‘동쪽의 야만인’이라는 의미에서다. 그러나 간토 사람은 황야에서 말을 타고 다니는 것에 능숙했고, 전쟁이 일어나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무사로 발탁되면 발군의 성과를 올려 ‘반도坂東 무사’로서 인식되면서 대단히 무서워했다.
마침내 1192년에 이 반도 무사가 거주하는 간토평야에 가마쿠라鎌倉 막부가 열렸다. 무사의 활약이 눈부신 중세가 시작된 것이다. ‘에도’의 명칭이 역사상 드러난 것은 바로 이 무렵부터다.
도시계획의 원리
세계 제일의 문명을 자랑하는 중국에서는 오래된 경험을 바탕으로 ‘음양학陰陽學’이라는 학문이 번성했다. 현대의 천문학과 지리학을 합친 학문으로 인간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려면 어떠한 지형에서 살면 좋은가 점치고 예측하는 일종의 과학이다.
음양학에서는 도시 만들기의 원리로써 ‘사신상응四神相應의 지형’을 담고 있다. 우주를 지배하는 동서남북 4개의 신을 모시는 다음과 같은 지형을 찾아 도시계획을 하라는 것이다.
동쪽에 ‘청룡’의 신이 머무는 강
남쪽에 ‘주작’의 신이 머무는 연못이나 바다
서쪽에 ‘백호’의 신이 머무는 길
북쪽에 ‘현무’의 신이 머무는 산
요컨대, 산을 등지고 남으로는 바다를 바라보며, 태양 빛을 가득 받은 동쪽에서 맑은 물을 끌어들여와 음용수로 이용하면서 서쪽에서 들여온 식료로 풍족한 생활을 한다 ─ 이것을 인간의 이상향이라고 말한다.
가령 헤이안쿄의 도시계획에서는 동쪽에 가모가와賀茂川, 남쪽에 오구라이케巨?池, 서쪽에 산요도山陽道, 북쪽에 후나오카야마船岡山룰 배치하고 있다.
에도의 경우, 남으로 히비야만日比谷灣이 있어 도시 조성은 평지가 있는 동으로 펼쳐져 있다. 따라서 주작 ─ 현무의 남북축을 112° 남짓 동북동으로 돌려 여기에 성의 정면=오테大手를 두었다. 그리하여 히라카와平川 강을 청룡, 스미다가와隅田川 강을 포함한 에도 항구를 주작, 도카이도東海道 길을 백호, 고지마치麴町 대지에서 바라본 후지산富士山을 현무의 신으로 계획했다.
‘달팽이’ 모양의 거대한 확장계획
에도에 막부가 설치되면서 에도와 에도성도 자연스럽게 천하제일의 대도시로 만들어가야 했다.
그리하여 새롭게 고안해낸 것이 ‘달팽이[の]’ 모양의 거대한 확장계획이었다. 에도성을 중심으로 마치 ‘달팽이’를 그리듯이 오른쪽으로 소용돌이치는 모양의 수로를 발전시킬 계획이다.
외각에 있는 구릉이나 계곡과 산 등의 자연지형을 효율적으로 살리며 ‘달팽이’ 모양으로 수로를 뻗어가게 하고, 토목기술만 잘 활용하면 에도라는 도시는 그야말로 발전가능성이 무한했다.
그리고 이 ‘달팽이’ 모양의 수로에 방사상放射狀으로 다섯 갈래의 큰길을 편성하면 에도가 제아무리 커져도 무사의 소비생활을, 쵸닌 거주지의 자유로운 경제활동으로 충당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막부는 여러 다이묘들의 부인과 자녀를 에도에 거주하도록 하고, 1년마다 참근교대参勤交代를 안정적으로 실시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전국에서 아무리 많은 무사가 몰려와도 충분히 거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