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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국방/군사학 > 군사전략/무기
· ISBN : 9788963651354
· 쪽수 : 196쪽
책 소개
목차
이 책을 읽는 분에게 5
계편(計篇) 13
작전편(作戰篇) 23
모공편(謀攻篇) 33
형편(形篇) 45
세편(勢篇) 57
허실편(虛實篇) 69
군쟁편(軍爭篇) 85
구변편(九變篇) 99
행군편(行軍篇) 109
지형편(地形篇) 127
구지편(九地篇) 141
화공편(火攻篇) 165
용간편(用間篇) 175
부록 /손자열전(孫子列傳) 188
책속에서
| 이 책을 읽는 분에게 |
《손자(孫子)》는 중국에서 가장 오래 되고 또 가장 뛰어난 병서(兵書)이다. 《손자》 이외에 《오자(吳子)》, 《사마법(司馬法)》, 《위료자(尉?子)》, 《이위공문대(李衛公問對)》, 《황석공삼략(黃石公三略)》, 《육도(六韜)》의 여섯 가지 병서를 합쳐서 ‘칠서(七書)’라고 하는데, 《손자》는 내용이나 문장으로 보아 이들 일곱 병서 중에서 가장 뛰어난 고전이며 그 밖의 병서는 대부분 그 아류(亞流)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면 이 《손자》의 고전적인 가치는 어디에 있을까? 그것이 실전(實戰)의 체험에서 터득한 귀중한 전술의 소산임을 말할 것도 없지만 그 내용이 병법과 전술에만 한정되어 있지 않다는 데 가치가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와 같은 현실적인 전술이 깊은 사상적인 밑바탕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전쟁 일반, 나아가서는 인생의 문제까지 시야를 넓혀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전쟁은 나라의 중대사요 많은 사람의 생사가 걸려 있고 나라의 흥망이 달려 있으니,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는 권두의 말만 보더라도 이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개별적인 전쟁 기술로서의 가치는 물론이고, 그것을 넘어서 인생의 처세 문제에 대해서도 깊은 사색을 이끌어내고 있다. 그것은 단지 낡은 병서로서의 역사적인 가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대나 지역의 한계를 넘어서 우리에게 호소하는 보편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문장도 간결하고 아취(雅趣)가 있는 것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문장이 뛰어나다는 것은 고전의 필수 요건이며 《손자》도 그 점에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손자》의 작자(作者)는 춘추 시대에 오왕(吳王) 합려(闔廬 : B.C.514~497 재위)를 섬긴 손무(孫武)라고 알려져 왔다. 그러나 《사기(史記)》에 기록된 전기는 매우 간단하여 그 삽화(揷話)도 사실인지 의심스럽다. 그리고 춘추 시대의 역사를 쓴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은 물론이고 그 밖의 고서에도 손무의 사적은 고사하고 이름조차 찾아볼 수 없다. 또한 《손자》의 내용 가운데도 춘추 시대 이후인 전국 시대(戰國時代)가 아니면 쓸 수 없는 문장이 있다. 이런 이유로 하여 《손자》를 손무의 저술로 보는 전통적인 견해는 오늘날 의문을 갖고 있는데다, 심지어는 손무의 실재 자체까지 부정하는 학자도 있다.
《손자》의 내용은 13편으로 구분되어 있다. 첫번째 계편(計篇)은 전쟁을 하기 전에 깊이 생각해야 할 일을 말하고 있어 전편(全篇)의 서론에 해당하며, 두번째 작전편은 전쟁에서의 군비(軍費) 문제와 동원, 보충 등의 계획에 대해 논하였고, 세번째 모공편(謀攻篇)은 싸우지 않고 승리하는 방법에 대해 논하였다. 이상의 3편은 대체로 총론이라고 볼 수 있다.
다음의 3편은 서로 긴밀히 관련된 것으로, 네번째 형편(刑篇)은 공수(攻守)의 태세에 대해, 다섯번째 세편(勢篇)은 그 태세에서 나타나는 군세(軍勢)에 대해, 여섯번째 허실편(虛實篇)은 그것을 이어받아 전쟁의 주도성〔實〕의 파악에 대해 논하고 있어서, 모두가 전쟁의 일반적인 구조를 논한 것이다.
그리고 앞의 총론에 해당하는 3편과 이 전술 원론이라고 볼 수 있는 3편에 이어서 일곱번째 이하에는 각론이 전개되어 있다. 즉 군쟁(軍爭)·구변(九變)·행군·지형·구지(九地) 등의 제편은 모두가 실전에서 유리한 상태를 확보하기 위한 전술에 대하여, 끝으로 열두번째 화공편(火攻篇)은 화공에 대한 문제를, 열세번째 용간편(用閒篇)은 간첩에 관한 문제를 논하여 마무리짓고 있다. 이로써 그 내용의 구성에도 조직적인 의도가 있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 편집자의 말 |
이 책은 《손자》의 완역본을 토대로 하여 엮었지만, 사마천(司馬遷)의 《사기》 권65《손자 열전(孫子列傳)》을 부록으로 첨부하여 저자 손무(孫武)의 뛰어난 면모를 다소나마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전편을 통한 내용적인 특색으로서 첫째로 들어야 할 것은 그것이 결코 호전적(好戰的)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백전 백승(百戰百勝)은 선(善)의 선이 아니다. 싸우지 않고 적을 굴복시키는 것이 선의 선이다”(謀攻篇, 1)라는 말에 이것이 단적으로 나타나 있다. “전쟁은 나라의 중대사”(計篇, 1)라고 하여 함부로 전쟁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와 일치되는 것이다.
다음의 특색으로 볼 수 있는 것은 그 입장이 현실주의적이라는 점이라고 하겠다. 이것은 병서로서 당연하다고 생각되지만, 그렇더라도 그가 현실을 세밀히 관찰하고 이를 통해 빈틈없이 철저한 현실주의적 주장을 편 것은 역시 특기해야 할 일이다. 행군·지형·구지편에서 전장(戰場)의 양상을 분별하여 각각 거기에 따르는 대응 조치를 논하고 적정(敵情) 관찰법을 상세히 기록한 점은, 깊은 실전 경험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으로 세밀한 현실 관찰에서 비롯된 것이다. 경솔하게 전쟁을 일으키지 말라는 주장도 이와 관련되어 있다고 하겠다. 개전(開戰) 전에 심사 숙고한 끝에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싸워야 함을 주장하여, “승병(勝兵)은 먼저 이긴 후에 싸움을 시작하고 패병(敗兵)은 먼저 싸운 후에 승리를 원한다”(形篇, 2)고 했고, “적을 알고 자기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謀攻篇, 5)고 했던 것이다. 특히 적을 알기 위한 것으로서 용간편(用閒篇)에서는 간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세번째 특색은 전쟁에서 주도성(主導性)을 장악하는 일의 중요성을 되풀이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른바 충실한 자기 태세로 적의 허(虛)를 찌르거나〔虛實篇〕, 정법(正法)에 의하면서 상황에 따라 기법(奇法)을 사용하는 것〔勢篇〕 등이 이와 관련되어 있다. 군쟁편(軍爭篇)에서는 적의 기선(機先)을 제압하는 것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동시에 이에 대해 경계해야 할 점도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