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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63701158
· 쪽수 : 500쪽
· 출판일 : 2010-02-14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프롤로그
1부 집중력의 세계에 대한 탐험
1장 집중력 분산의 뿌리를 찾아서
《사랑은 전선을 타고》에 담긴 시대의 초상
어디까지가 풍요이고 어디까지가 혼란인가?
매혹적이지만 덧없는 세상의 속살
이 세상에서 친밀감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침묵과 고독의 기쁨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
2장 죽은 자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사람들
가상 세계에 세워진 추모관
얼굴을 맞대지 않는 가상 세계의 친구들
오크스가 관찰한 침묵의 가족
대화보다 통신을 더 좋아하는 가족, 태미 브리우닝의 경우
우리가 현실이 아닌 만약 가상 세계를 선택한다면
죽음에 등을 돌리는 사람들
3장 멀티태스킹에 희생당하다
몰리가 배워 가는 멀티태스킹 세상
마이어의 우려와 멀티태스킹에 대한 연구들
빛을 잃어 가는 인간성의 기반들
테일러가 남긴 유산과 비극
행복한 멀티태스커 윌리엄 모리스
기계를 선택할 것인가? 우리 자신을 선택할 것인가?
우리 시대에 선지자가 필요한 이유
4장 끊임없이 움직이지만 머물 곳이 없다
이동하면서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들
그저 움직이기 위해 움직일 뿐
손가락으로 음식을 먹는 현대인
유목민의 자유, 그리고 불안감
우리 시대의 노랫길을 찾아
끊임없이 이동하는, 그러나 다다를 수 없는
2부 첨단 기술의 세계에서 사라지는 집중력
5장 감시의 기술로 변한 디지털 문명
파놉티콘부터 ZTV까지 우리를 둘러싼 감시의 시선들
한가운데의 투명 고릴라가 알려 주는 진실
파국을 맞은 대중 관찰 운동과 늙은 사립 탐정의 고민
감시의 그물망과 신뢰라는 해답
기쁨이 발붙일 수 없는 벤담의 세계
6장 디지털 세계에서 책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책이 지성의 암흑기를 막을 수 있을까?
책 읽기의 역사와 원자화된 콘텐츠들
더 이상 도서관에 가지 않는 대학생들
우리는 어떻게 글을 읽는가?
인터넷 시대에 변화하는 텍스트와 깊이 읽기
여전히 책은 존재한다
7장 기계화된 세상에서 사라지는 집중력
인간을 닮아 가는 기계, 기계를 닮아 가는 인간
다정다감한 로봇에게 빠져드는 인간들
로봇의 따뜻한 말 한마디로 충분할까?
인간성을 대신하지 못하는 보철 장치들
우리는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써 나갈 것인가?
우리 자신을 지키기 위한 싸움
예측할 수 없는 도모의 미래
3부 집중력의 부활
8장 집중력의 부활을 알리는 서곡
집중력이 주도하는 기억의 마법
정보의 저장보다 중요한 것은 재구성
인생행로를 개척해 나가는 비밀 열쇠, 자기 조절력
이해하고, 강화하고, 가르칠 수 있는 집중력
9장 집중력이 전해 준 선물
집중력의 비밀을 푸는 노정의 선두에 서 있는 포스너
인간간의 유대를 만드는 방향 설정 체계
집행 체계와 주의 체계에 관한 이야기들
명상 집중력 훈련의 놀라운 힘
집중력은 삶을 나누어 주는 것
우리가 이해해야 할 집중력 분산의 자리
콜린스가 만들어 가는 새로운 예술 세계
곁에 다가온 르네상스
주석
리뷰
책속에서
전보와 전화가 우리 정서에 미친 영향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으려면 다음과 같은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그러한 장치들이 발명되기 전의 적어도 1,000년간은 소식을 전하는 방법이 아주 열악했다. …… 버지니아에서 조지 워싱턴이 사망했을 때 그 소식이 뉴욕까지 닿는 데는 일주일이 걸린 반면, 댈러스에서 존 F. 케네디가 암살되었을 때 국민의 70퍼센트는 30분 만에 그 소식을 전해들었다.(5) 1815년 뉴올리언스 전투를 치르면서 사망자가 2,000명을 넘어섰을 때, 런던에서 전쟁 당사자들간에 평화 조약이 맺어진 것은 그로부터 2주가 지난 후였다.(6) 1825년 새뮤얼 모스Samuel Morse는 뉴헤이번에서 치러진 아내 루크리샤Lucretia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당시 그는 워싱턴에 있었는데, 거기서 코네티컷까지 가려면 꼬박 나흘이 걸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보의 역사를 밝혀 놓은 스탠디지의 《빅토리아 시대의 인터넷Victorian Internet》이란 책을 보면, 모스가 최초로 대중용 전보를 만들어 내고 나서 약 20년 정도가 흐른 1870년대에 이르자, 6,005만 마일에 이르는 전선과 3,000마일에 이르는 해저 케이블이 깔리면서 런던에서 봄베이로 소식이 오가는 데는 단 4분밖에 걸리지 않게 되었다.(7)
-1장 <집중력 분산의 뿌리를 찾아서> 중에서
하지만 종국에 가상 세계가 물리적 세계를 밀어 내고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현실 속의 우리 자신을 뒤로 하고 떠날 수 없다는 사실은 우리 스스로가 잘 알고 있다. 셰리 터클의 말에 따르면 우리는 끝없이 긴장 상태에 있는 그 두 세계의 경계선에 아슬아슬하게 발을 디디고 있다. …… 그 와중에서 우리는 가상의 현실을 실제 현실보다 더 선호하게 된다. 물론 사람들이 사기 결혼을 당하거나, 둔감한 부모를 만나거나, 우정이 시들해지거나, 실연을 당했을 때 그 관계에서 벗어나는 방법들을 여러 가지로 모색해 온 지는 이미 오래다. 하지만 우리가 어렴풋이 빛나는 세계를 계속 맛보면서 거기에 조금씩 더 발을 들이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결정을 내린다면 어떻게 될까? 현실에서 등을 돌리고 가상 세계를 둥둥 떠다니겠다는 선택을 자주 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는 신기루에 배부른 떠돌이족이 되고 말 것이다.
-2장 <죽은 자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사람들> 중에서
현재 미국인 중 집 밖에서 식사를 하거나 이동 중 식사를 한다는 사람은 거의 절반에 달한다.(2) 식비에서 외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40퍼센트에 이르는데, 1990년대의 25퍼센트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3) 식당 음식을 차에 탑승한 채 주문하는 경우도 25퍼센트에 달해, 1998년의 15퍼센트보다 늘어난 양상을 보였다.(4) 이것이 끝이 아니다. 항상 시간에 쫓기며 이동하는 가운데 음식은 어디에나 있다 보니 식사에 대한 정의까지 새로 쓰이고 있다. 현재 미국인 중 “식사”를 아침, 점심, 저녁의 정식으로 한정짓지 않는 이들이 20퍼센트에 이른다.(5) 30년 전만 해도 멸시받기 십상이었던 간편한 스낵이 식사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반면 정식 식사는 여건이 되는 경우에만 하는 경향이 있다. 결국 간식과 정식 식사 사이의 구분이 사라져 미국에는 일명 “스닐족(sn'ealer: 스낵snack와 정식 식사meal를 합친 합성어다 - 옮긴이)”이 넘쳐나고 있다. 이제는 초원의 풀을 뜯듯 종일 돌아다니며 먹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4장 <끊임없이 움직이지만 머물 곳이 없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