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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명사에세이 > 문인에세이
· ISBN : 9788963706344
· 쪽수 : 252쪽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SHAKE 혹은 영혼을 흔드는 일신우일신의 세계
┃프롤로그┃ 함께, 이야기여행가실래요?
워밍업 1 - 푸른 화살표가 보이시나요?
워밍업 2 - 운동화 끈을 묶는 심정으로
세 가지 물음에 미리 답합니다
1│어떤 책인가 - 이야기를 만들 때는 이야기만 생각하라
2│무엇을 배울 것인가 - 테크닉이 아니라 자세를 배워라
3│어떻게 배울 것인가 - 나의 실패 당신의 성공
1. 봄 꽃동산 코스
봄 꽃동산 코스를 시작하며 - 이야기를 좋아하는 동물
제1코스 호모나랜스
제2코스 원 라이프 멀티스토리
제3코스 식인종과 한 이불을 덮고도 편히 잠드는 법
제4코스 오감하고도 육감
제5코스 감 그리고 동
제6코스 SHAKE : 이야기, 영혼을 흔들다
봄 꽃동산 코스를 마치며
2. 여름 사막 코스
여름 사막 코스를 시작하며 - 머뭇거림
제7코스 판을 읽어라
제8코스 황금비율: 쓰고 있지 않다고 두려워 마라
제9코스 100권의 책, 10권의공책을사라
제10코스 등장인물의 습관을 파악하라
제11코스 답사: 발바닥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라
제12코스 시간: 주마등도 비추는 곳만 비춘다
제13코스 마지막오아시스: 단 하나의 문장을 찾아라
여름 사막 코스를 마치며
3. 가을 바다 코스
가을 바다 코스를 시작하며 - 몰입
제14코스 작업실 만들기:
내가 쓰고 있는 오직 이것에게만 자극받도록 꾸며라
제15코스 초고 집필을 위한 나날: 반복은 아름답다
제16코스 시작과 끝을 맞춰라
제17코스 이야기와 거리 두는 법을 익혀라
제18코스 단어라는 별
제19코스 문장이라는 붓놀림 혹은 호흡
제20코스 문단이라는 돌다리
가을 바다 코스를 마치며
4. 겨울 설산코스
겨울 설산 코스를 시작하며 - 맷집
제21코스 개악의 순간까지 고쳐라
제22코스 그물망을 치듯 초고의 약점을 포위하라
제23코스 다섯천사에게 최종고를 미리 보여라
제24코스 기억상자를 채워라: 서러워라, 잊혀진다는 것은
겨울 설산 코스를 마치며
┃에필로그┃이제, 당신의 푸른 화살표를 보여주세요
┃추천의 글┃
┃작가소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1993년 습작을 시작할 때, 제가 겪은 가장 큰 문제는 ‘눈과 손의 괴리’였습니다. 10대 시절부터 대학교와 대학원을 거치며 내내 소설을 읽고 영화와 드라마를 보며 지내왔기 때문에 나름대로 어떤 작품이 좋은가에 대한 감식안은 있었습니다. 특히 제 마음을 흔든 소설이라면 밤하늘의 별자리를 설명하듯 신나게 그 탁월함을 논할 수 있었지요.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 헤밍웨이, 카프카, 토마스 만, 발자크, 졸라, 노신 등과 같은 세계문학 전집에 꼭 들어가는 작가들이나 존 그리샴, 무라카미 하루키, 스티븐 킹, 아니 에르노, 밀란 쿤데라처럼 현대인에게 각광받는 작가들의 수작들이 눈에 선하네요. 여러분도 좋아하는 소설이나 영화나 드라마가 있겠지요. 그 작품들의 탁월함을 지적하며 시시비비를 가리다보면 나도 금방 그와 같은 작품을 쓸 수 있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큰 착각이지요. 눈이 높을수록 손의 서투름은 견디기 힘든 것인지도 모릅니다. 무엇이 뛰어난지는 알지만 그와 같은 작품을 쓰지는 못하는 순간에 닥치는 절망과 슬픔인 것이지요. 저는 성공하면 여기까지 오를 수 있다는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보다 적어도 이런 실패를 하지 말라는 충고를 드리고 싶습니다. 최소한 이 부분들은 미리 검토해야 치명적인 약점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 프롤로그에서(p.30)
낯선 사람과 하룻밤을 보내야 한다면? 특히 그 사람이 흉악범이고, 그 방에 나를 죽일 흉기가 있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 방을 나와서 차라리 길거리에서 밤을 보내시겠다고요? 이렇게 상황을 바꿔볼까요. 그 방에서 피곤하여 잠이 들었는데, 문득 깨어보니 흉악범이 방에 들어온 겁니다. 흉악범은 흉기를 침대 밑에 두고 겉옷을 벗은 뒤 여러분이 잠든 침대로 파고듭니다. 여러분은 편히 흉악범과 함께 잠들 수 있겠습니까? 만약 이 흉악범이 식인종이라면 어떠시겠습니까?
- 제3코스 식인종과 한 이불을 덮고도 편히 잠드는 법(p.4)
이야기는 반성의 시간을 갖도록 만드는 촉매제와도 같습니다. 이야기를 접하지 않았다면 지루한 일상에 갇혀 지냈을 한 인간이, 이야기 속에서 주인공처럼 행동하고 또 주인공과 함께 울고 웃은 뒤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처음에는 왜 이런 행동과 감정을 일상에서 잊고 살았을까 깨닫게 될 것이고, 그 다음엔 이런 행동과 감정을 언제부터 놓치게 되었는지, 또 과연 이런 것들을 미래에도 계속 지니는 것이 좋은지 고민하겠지요. ‘SHAKE’는 둔중하고 치명적인 단 한 번의 충격이라기보다는 언제 생겼는지도 불분명한 실금과 같은 두려움일지도 모릅니다. 단 한 번의 큰 충격은 예측하여 방어할 수도 있지만 무수한 실금들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터져 무너질지 가늠하기 어렵지요. 제가 주장하는 ‘SHAKE’는 작고 부족해 보이지만 결국 한 인간의 영혼을 새롭게 태어나도록 만드는 예술적 공포입니다.
- 제6코스 SHAKE : 이야기, 영혼을 흔들다(p.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