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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로완트리

호텔 로완트리

(위험한 비밀이 머무는 곳)

팀 보울러 (지은이), 유영 (옮긴이)
  |  
2013-01-31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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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로완트리

책 정보

· 제목 : 호텔 로완트리 (위험한 비밀이 머무는 곳)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63709390
· 쪽수 : 408쪽

책 소개

<리버보이>의 작가 팀 보울러의 새로운 미스터리 스릴러로, 작가가 그간 추구해온 성장문학의 범주를 과감히 뛰어넘는 작품이다. ‘홀로 살인사건과 맞닥뜨린 십대 소녀의 불안과 공포’라는 어둡고 강렬한 소재를 간결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문체로 그려냈다.

저자소개

팀 보울러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3년 영국 에식스에서 태어났다. 노리치 대학을 졸업한 후 교사와 번역가로 활동하다 청소년문학 작가로 데뷔했다. 습작생 신분으로 10여 년간 매일 새벽마다 글을 쓰며 작가가 되리라는 열망과 진심을 모두 쏟아부었고 그렇게 완성한 『미짓, 기적을 일으켜줘』로 벨기에 청소년문학상과 뉴욕도서관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룬다. 바로 그다음 작품인 『리버보이』로 카네기메달을 수상한 뒤에도 『나에게만 들리는 별빛 칸타빌레』 『스쿼시』 등 연달아 수준 높은 청소년소설을 발표하며 특유의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문학관으로 세대를 아우르는 감동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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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 (옮긴이)    정보 더보기
시인·영문학자. 호는 운향(雲鄕). 서울대 영문학과 졸업. 연세대 교수 및 명예교수 역임. 1939년 「문장」지에 소설 「조갯살」을 발표하여 등단, 이후 시로 전향하여 「백묵」, 「자화상」, 「산정」, 「부채」 등을 발표했다. 1983년 국민훈장 동백장 수상. 지은책 시집 「일월」 「천지서(天地序)」 「인간별곡」, 산문집「나의 대학 오솔길」 「인생의 향기를 가슴에 가득히」, 연구서「밀턴의 서사시 연구」 「밀턴문학의 심층구조 연구」 「현대문학의 가는 길」 옮긴책 호머 「일리아드」 「오딧세이」, 밀턴 「실낙원」 「복낙원」, 단테 「신곡」, 제임스 조이스 「젊은 예술가의 초상」, 칼릴 지브란 「예언자」 등 다수가 있다. 유영학술재단은 그의 영문학업적을 기려 2007년 유영번역상을 제정, 시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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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여자의 굴곡진 몸은 미동조차 없이 고요했고, 두 눈은 감겨 있었다. 그녀는 목 부분이 깊이 파인 파란색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어둠 속에서 겨우 색깔을 구별할 수 있을 정도였다. 차림새로 보아선 어느 파티에서 빠져나온 것 같았다. 상처의 흔적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그때 무언가가 어둠 속에서 반짝였다. 여자의 오목한 가슴골에 묻혀 있던 장신구, 가느다란 줄에 걸린 말굽 모양의 펜던트였다. 머리카락 한 움큼이 그 위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움직임이 없었다. 마야는 두 주먹을 꽉 쥐었다. 여자는 분명 죽은 것이다.


마야는 그를 계속 지켜보았다. 이 사람이 숲에 쓰러져 있던 남자, 죽은 듯 누워 있던 그 남자라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가 움직이는 것을 보니 갑자기 역한 두려움이 몰려왔다. 그가 걸어다니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건 애니 쇼가 살아 있는 것만큼이나 부자연스럽고 괴이한 일이었다.


느슨하게 덮여 있던 흙을 치워내자 갑자기 뭔가가 툭 떨어져나갔다. 떨어진 것은 여우의 머리였다. 몸통과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 머리. 그것이 그녀 앞으로 굴러와 공허한 눈으로 위를 쳐다보았다. 그러나 마야의 눈은 여우의 머리가 아닌 그 밑에 있던 다른 어떤 것에 고정되어 있었다. 사람의 한쪽 발이었다. (중략) 흙을 걷어낸 자리에 발이 쑥 삐져나와 있었다. 때가 묻어 더럽고, 할퀴어진 맨발바닥. 마야는 급히 구덩이에서 기어 나왔다. 빨리 집으로 돌아가 이 상황을 알려야 했다. 마야는 로완트리를 힐끗 쳐다보았다. 여전히 불빛들이 모두 꺼져 있었다. 그녀는 자고 있는 엄마의 모습을 떠올렸다. 거리로 봐선 얼마 떨어져 있지 않으니까 여기서 크게 소리치면 들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때 뭔가가 그녀의 시야를 가렸다. 잡목숲에서 올라오는 거무스름한 어떤 것. 여우 얼굴을 한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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