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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한국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63710150
· 쪽수 : 344쪽
책 소개
목차
책을 읽기 전에
제1장 추리 바캉스
지옥섬의 바캉스
아내의 남자들
피서지의 달빛
진짜 용기
빗나간 복수
제2장 추리 특급
미인과 백사(白蛇)
첫눈 오는 날의 방갈로
아파트 살인 목격자
엘리베이터의 미스터리
행정학회 사건
장미꽃 홈웨어의 여인
물레방앗간에서 생긴 일
고양이의 영혼
천려일실(千慮一失)
스타크 살인 사건
그러나 텅 비어 있었다
제3장 월드 추리 여행
케언스의 산호바다
총 없는 총성
영국식과 프랑스식
나는 가고 세월만 남는다
한양 삼군 관할도
트레비 분수에서 생긴 일
홈즈, 적수를 만나다
제4장 세계의 명탐정 21인
오귀스트 뒤팽 - 창백한 지식인 탐정
셜록 홈즈 - 아직도 맹활약 중
아르센 뤼팽 - 강도에서 의적(義賊)으로
브라운 신부 - 초라한 천재
엘러리 퀸 - 작가 이름이 탐정 이름
에르퀼 푸아로 - 회색 뇌세포의 활약
미스 마플 - 수다 떠는 노처녀 탐정
메그레 경감 - 범인 심리를 읽는 천재
손다이크 박사 - 과학 수사의 달인
파이로 번즈 - 만물박사 탐정
찰리 챈 - 동양계 탐정
헨리 티베트 - 부인 덕택에 산다
반 도젠 박사 - 생각하는 기계
샘 스페이드 - 하드보일드의 원조
필립 말로우 - 의리 깊은 반항아
루 아처 -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앨버트 샘슨 - 폭력보다는 정의감으로
스펜서 - 한국전 참전 용사
페리 메이슨 - 법정의 최강자
하영구 경감 - 심보 고약한 경찰관
추병태 경감 - 마음씨 좋은 옆집 아저씨
제5장 추리소설, 좀 아는 체하려면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마침내 개인전 오픈하는 날이 왔다. 심춘은 자신이 경영하는 화랑에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 대부분 뱀을 소재로 한 그림 82점이 걸렸다.
2백 호는 족히 될 것 같은 대작도 역시 백사가 주인공이었다. 제주도의 유채밭을 배경으로 한 이 ‘백사도’는 보기에 섬뜩한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붓놀림이 예사롭지 않은 걸작이었다.
화랑 가운데에는 간단한 칵테일과 다과를 준비했다. 개막 테이프를 끊은 뒤 참석한 사람들이 테이블에 둘러서서 음료수며 칵테일 한 잔씩을 들고 대화를 나누는 것은 어느 전시회에서나 흔히 있는 일이었다.
“자네는 언제까지 뱀하고만 살 건가?”
개막 테이프를 끊을 때 주빈 역할을 한 심춘의 대학 은사인 송승휘 예술원장이 심춘을 보고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백사는 저의 아바타입니다. 제 소원을 대신 풀어 주지요. 오늘도 그 임무를 다하게 될 겁니다.”
심춘은 은사의 농담 반 진담 반의 말에 진지한 태도로 대답했다.
심춘의 이 의미심장한 말은 속셈을 드러내 보인 것이기도 했다. 심춘은 이날을 기다려왔다. 지금까지 일방적으로 당해 온 평단의 혹평을 한꺼번에 갚아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두고 봐. 이 칵테일파티는 죽음의 파티가 될 거야.’
심춘이 속으로 다짐한 이 말은 실현을 바로 앞에 두고 있었다. 심춘은 황보진을 죽이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 술을 좋아하는 황보진은 틀림없이 양주 칵테일 몇 잔을 마실 것이었다. 칵테일에는 얼음이 들어가기 마련이었다. 그 얼음이 바로 죽음의 사자가 될 것이다.
― 미인과 백사(白蛇)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