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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63720302
· 쪽수 : 336쪽
책 소개
목차
전화벨이 울리고 007
엄마의 자리 016
크리설리스 020
돌아갈 집이 없다 027
엄마의 사진 032
출항 준비 038
바하마 제도 044
불침범 053
비미니 061
배 위의 하루 068
그만해요! 076
배를 떠나다 085
혼자만의 시간 090
바하마 뱅크 097
형이니까 105
열여섯 살이 되다 114
아열대의 크리스마스 124
어느 완벽한 날 130
버뮤다로 가다 141
아빠가 사라졌다 153
편지 161
세상의 끝 165
폭풍 171
위험한 착각 175
성난 바람 178
키를 잡아야 해 182
파도의 벽 189
크리설리스의 운명 197
폭풍은 지나가고 203
섬 208
바다 한가운데서 길을 잃다 ?217
섬 탐험 226
굶주림 241
아빠 찾으러 가자 254
물고기 사냥 260
옛날 옛날에 267
모든 게 무너져 내리다 273
꼭 돌아올게 285
동생들이 기다려요 298
아빠와의 재회 306
아빠의 진심 317
마지막 선택 327
리뷰
책속에서
옛날 옛날에 어떤 가족이 있었어. 그리고 배가 있었지. 또 섬도.
옛날 옛날에 세 아이가 바다에서 길을 잃었어. 하나는 물에 빠져 죽을 뻔했고, 하나는 거의 미칠 뻔했고, 하나는 벼랑에서 떨어졌어.
아빠는 밖에 나간 게 아니었다. 부엌에서 싱크대에 기대어 있었다. 살짝 몸을 숙이고 큼직한 천에 얼굴을 묻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앞치마였다.
“아빠?”
내가 불렀다.
아빠는 얼굴을 앞치마에서 떼더니 나를 돌아봤다. 그러더니 내 앞으로 들어 보였다.
“엄마 거다. 이삿짐 사람들이 빠뜨렸어. 서랍 제일 안쪽에 있더라.”
견딜 수 없는 사람과 같이 사는 건 힘든 일이다. 아빠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에 화가 난다. 커피를 마시는 모습이나 이따금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가 내뱉는 모습이나. 하품을 하거나 기지개를 켜거나 몸을 긁는 모습도 봐 줄수가 없다. 몸이 닿을 만큼 가까이 서 있을 수도 없다.
그런데 배에서는 가까이 있을 수밖에 없다. 크리설리스는 길이가 고작해야 9미터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가 모두 아래 선실에 있을 때는 한 번에 한 사람만 돌아다녀야지 안 그러면 서로 부딪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