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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교육학 > 교육에세이
· ISBN : 9788963722078
· 쪽수 : 328쪽
책 소개
목차
1부 무엇이든 말할 수 있는 교실
-고자행님
-상현이
-아이들 말
-학급 평화회의
-참나무야 대나무야 옻나무야
-무엇이든 말할 수 있는 교실
-지각
-어른 노릇
-콘돔 사건
-특별 상담
-정수
-이제 지리 시간도 싫어질 것 같다
-백일장
2부 몸으로 붙잡은 말 - 시 쓰기
-어떤 시가 좋은 시일까?
-몸으로 붙잡은 빛나는 말
-자연을 느끼는 감성
-선생님 관찰 기록
-가난한 이웃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멋진 불평
-미안한 마음
3부 니 이야기를 붙잡아라 - 자라온 이야기 쓰기
-아이들 글에는 아이들 삶이 담겨야
-자라온 이야기 쓰기
-손바닥소설 쓰기
-글을 쓰면서 마음이 자란다
-이야기하기 교육
후기 - 젊은 국어 교사에게 보내는 편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고자행님
정철의 관동별곡을 공부하는데
기홍이가 시무룩하다.
“기홍이 너 오늘 무슨 일 있나?”
“샘, 오늘 기홍이 억수로 공깄는데요.”
“그랬나, 어느 선생님한테 야단맞았노?”
“날개 샘한테요.”
“맞았나?”
“맞지는 안 했는데 언어폭력 당했는데요.”
“무슨 말 들었는데?”
“니 물 나오나 이런 말도 듣고…….”
“그래, 날개가 무슨 뜻인데?”
“날마다 개지랄한다.”
“내 궁금한 게 있는데, 내 별명은 머꼬?”
“고자행님”
기홍이도 같이 웃었다.
영민이와 상훈이는 앞치마를 두르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따고, 나는 나무를 타고 올라가서 손에 닿는 감을 땄다. 부지런히 땄다. 애들도 생전 처음 해 보는 일에 신이 났다.
“선생님.”
“왜?”
“특별 상담은 언제 해요?”
“벌써 다했는데.”
“언제요?”
“아까 감 딸 때”
“예에?”
“그때 감이랑 특별 상담 한 거였는데.”
모두 웃었다. 집으로 오는 길에 뒤에 앉은 상훈이랑 영민이는 떠들다가 어느새 잠이 들었다.
아이들 시가 참된 마음에서 우러나온 글인지, 어른들 시를 흉내 내는 글쓰기 훈련에서 나온 글인지 가려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 글을 읽고 글 속에 담긴 아이의 진실이 무엇인가 읽어 줄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