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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3722566
· 쪽수 : 336쪽
책 소개
목차
하나
선행상|손짓 발짓 눈짓 코짓 귀짓|하느님의 입김|실내화야 어딨니|눈 둥그렇게 뜨고 혀 내밀고 말아서 꼬아|진눈깨비|새글루
둘
20년 동안 안 해도 돼|반장 뽑기|해바라기 꽃밭|닭장 짓기|닭샘|눈 CCTV|눈 CCTV 2.0|화분에 싹, 누가 뽑았을까|우리 학교에는 주인 많은 못이 있다|교무 선생님|찾았다, 달맞이꽃|상어보다는 달룡이|닭 장학금
셋
썩은 감자|계단 훈련|꽉 쥔 숟가락|명환이|정유안 선생님|김상훈 선생님|참 이상도 하지|거상|춤값|미안해 미안해 미안해|솔방울
글쓴이의 말_올해 하는 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벚꽃나무에 봉오리가 나왔어요. 골목길에.” (1학년 전린)
1학년 아이가 언제 우리 교실에 와서 이걸 적어 놓았는지 모르겠다.
“골목길을 환하게 해 주었으니까 칭찬 맞지?”
칭찬 맞다고 한다. 그래서 전린 1표, 벚나무 1표다. 벚나무도 상을 줄 거냐고 묻는다. 당연히, 뽑히면 받아야지. 그리고 4월 15일에 학교 닭장에 수탉이 멋있다고 쓴 준용이도 1표, 수탉도 1표.
“우리 학교 둘레에 하느님이 쬐끄맣게 웅크려서 숨어 있는 곳은 어딜까? 새근새근 기다리는 아주아주 작은 것.”
이래서 하느님 찾기 숨바꼭질을 하기로 했는데, 이게 되는 놀이인지 자신 없다.
하늘은 맑고 환하고 아이들은 플라타너스 나무 구멍, 잔디밭에 풀, 목련꽃 그늘 아래, 마른 옥수숫대가 서 있는 실습지 밭을 살피며 하느님과 숨바꼭질을 했다. 하느님이 부어 준 빛으로 하느님을 찾아다니고 있는 아이들 걸음마다 얼굴마다 하느님의 입김 숨결 눈빛이 스몄다.
잃어버린 신발 한 켤레 대신 새 신발 여러 켤레가 생겼다. 실내화 잃어버린 지연이가 먼저 하나 골랐다. 실내화에 발을 넣고 자기 발에 맞는다며 발짝을 떼어 보는 모습이 예쁘고 고맙다. 지연이는 아이들 성의를 생각해서 일주일 동안 신고 다니겠다 하는데, 성의 같은 거 안 생각해도 된다.
누군가 헤맬 때 같이 헤매며 우리가 의리 있는 인간이란 걸 보여 줄 수 있어 기뻤고, 청소하고 빨래하며 행복했다. 그걸로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