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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부서진 활주로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4062906
· 쪽수 : 150쪽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4062906
· 쪽수 : 150쪽
책 소개
시인이 자신의 대표작을 엄선해, 손으로 직접 써서 만든 '지식을만드는지식 육필시집' 시리즈. 1971년 등단한 이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 온 이하석 시인의 육필 시집이다. 표제시 '부서진 활주로'를 비롯한 40편의 시를 시인이 직접 가려 뽑고 정성껏 손으로 써서 실었다.
목차
시인의 말 5
부서진 활주로 6
폐차장 10
뒷쪽 풍경·1 14
투명한 속 16
못·2 18
김씨의 옆얼굴 22
강변 유원지·1 28
나른한 현장 32
우주선 34
얼룩 42
밖 46
유리 속의 폭풍 48
초록의 길 54
붉은 벽보 64
야외 소풍·4 66
또 다른 길 68
폐차장·2 72
이월 산 74
목계 가는 길 76
측백나무 울타리 78
현흥들·1 82
대가천·2 84
가야산 86
화암벌·1 88
쥐 90
소나무 94
물잠자리 96
야적·3 98
야적·6 104
소금쟁이 독서 108
압록강 110
실종 112
붉은 모래 116
누런 가방 118
통 122
쇼핑백들 126
커피숍 130
야적?포대들 132
것들 138
밥상 142
시인 연보 147
저자소개
책속에서
부서진 활주로
활주로는 군데군데 금이 가, 풀들
솟아오르고, 나무도 없는 넓은 아스팔트에는
흰 페인트로 횡단로 그어져 있다. 구겨진 표지판 밑
그인 화살표 이지러진 채, 무한한 곳
가리키게 놓아두고.
방독면 부서져 활주로 변 풀덤불 속에
누워 있다. 쥐들 그 속 들락거리고
개스처럼 이따금 먼지 덥힌다. 완강한 철조망에 싸여
부서진 총기와 방독면은 부패되어 간다.
풀뿌리가 그것들 더듬고 흙 속으로 당기며.
타임지와 팔말 담배갑과 은종이들은 바래어
바람에 날아가기도 하고, 철조망에 걸려
찢어지기도 한다, 구름처럼
우울한 얼굴을 한 채.
타이어 조각들의 구멍 속으로
하늘은 노오랗다. 마지막 비행기가 문득
끌고 가 버린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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