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중국소설
· ISBN : 9788964066898
· 쪽수 : 210쪽
책 소개
목차
해설 ······················7
지은이에 대해 ··················21
1. 설자 ·····················27
2. 도둑 관리 이야기 ················34
3. 창녀가 관리의 부인이 되고 관리의 부인이 창녀가 되는 이야기·51
4. 보석 가게의 거금 사기 사건 ···········67
5. 밀수꾼에게 속은 관리와 허풍쟁이 관리 이야기 ···77
6. 아편을 피우는 관리와 장물을 가진 미인 이야기 ··92
7. 기가 막힌 관리 부인과 기가 막힌 해군 이야기 ··101
8. 제수씨를 기생집에 파는 이야기와 위선적인 관리의 이야기········114
9. 추쥐를 찾고 가난한 어진 부부를 만나다 ·····145
10. 마님이 되어 며느리를 괴롭힌 계집종 이야기 ···162
11. 20년의 괴이한 일들도 막을 내리다. ······187
옮긴이에 대해 ··················209
책속에서
내가 세상을 경험했던 20년을 회상해 보니 그동안 만난 것이라고는 단지 세 가지뿐이었다. 첫째는 뱀이나 쥐, 벌레 같은 것들이고, 둘째는 이리나 호랑이 같은 것들이고, 셋째는 귀신 같은 것들이었다.
“너는 어쨌거나 경험이 없어 이러한 사회 세태에 대해 조금도 이해할 수 없는 거야. 돈을 보고도 원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이러니 너 홀로 고결하게 군다고 해서 네가 그 사람들의 부정부패를 모두 막을 수는 없는 거야. 아마 너는 하루도 못 견딜 거야! 마치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중요한 일 속에도 내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가질 수 있는 돈이 아주 많은 것처럼 말이야. 그렇지만 늘 이렇게 답습해 왔는데 내가 그에게 모든 것을 폭로하라고 할 가치가 있을까? 뒤에 오는 인수인계자가 나를 원망하게 할 필요가 있을까? 그저 또 새로운 방법을 생각해 내서 부정부패를 저지르지만 않는다면 그나마 좋은 사람에 속할 거야.”
4월에 각지에 메뚜기 떼가 발생했지요. 아주 심했습니다. 뤼성은 상평창(常平倉) ‘상평창’은 곡물 가격 조절이나 흉년 대비를 위해 곡물을 저장하던 옛날 중국 정부 기관을 말한다.
의 돈을 써서 먼저 구휼을 시행했어요. 나중에 다른 공금 항목에서 좀 변통하면 된다고 생각한 거예요. 총 은자 5만 정도를 사용해 이 일대를 모두 편안하고 무사하게 다스렸지요. 그런데 이웃의 각 현도 똑같이 해를 입었으면서도 재해를 숨기고 보고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상부의 의심을 사게 되었어요. 메뚜기 떼는 정해진 곳 없이 다니는데 어째서 오직 멍인에만 나타났느냐는 거예요. 곧 재해 조사 위원이 내려와 조사를 했어요. 어떻게 조사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모두 재해가 없었다고 보고를 한 거죠. 상부에서는 이곳이 재해 상황을 날조해 보고하고 공금을 횡령했으니 모두 환급하라고 명령을 내렸지요. 뤼성은 전 재산을 팔았어요. 심지어 부인의 패물까지 팔아 현금으로 바꾸었고, 또 제가 몇 년간 모아 온 돈도 모두 빌려 갔고, 내 옷가지 몇 벌도 모두 저당 잡혔지요. 이래저래 모아도 아직 은자 8000 정도가 부족해요. 상부에선 처분을 내려 파직하고 엄격하게 죄를 추궁하라는 명령을 내렸어요. 상부에선 한편으로 사람을 보내 업무를 대신 보게 하고 한편으론 위원이 와 감시를 했지요. 생각해 보세요, 이렇게 억울한 일이 어디 있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