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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가 만든 길

종이가 만든 길

(인류 문명을 창조해낸 위대하고도 매혹적인 여정)

에릭 오르세나 (지은이), 강현주 (옮긴이)
  |  
작은씨앗
2014-04-15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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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가 만든 길

책 정보

· 제목 : 종이가 만든 길 (인류 문명을 창조해낸 위대하고도 매혹적인 여정)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문명/문명사
· ISBN : 9788964231685
· 쪽수 : 360쪽

책 소개

철학과 경제학, 정치학과 인문 분야를 넘나드는 세계적 석학, 에릭 오르세나의 종이 이야기. 종이를 맨 처음 발명한 '사람들'에서 시작해 오랜 세월 동안 중국대륙 안에 머물러 있던 종이가 어떻게 아랍을 거쳐 유럽대륙으로, 더 나아가 전 세계로 퍼져 나갈 수 있었는지 이야기한다.

목차

평면구형도 | 저자 서문

제1부_ 과거의 종이
브르타뉴 한복판의 중국인 거주지_ 플로고넥.프랑스 | 상업과 국경_ 우름키.중국 | 역사 속의 천국_ 투르판.중국 | 석굴 도서관_ 둔황.중국 | 아랍의 시대_ 사마르칸트.우즈베키스탄 | 마르케스와 움브리아에 대한 찬사_ 파브리아노.이탈리아 | 제분기 어휘사전_ 유럽 | 넝마 전쟁_ 뫼르나크.프랑스 | 비행의 역사_ 비달롱 레 아노네이.프랑스 | 창조자의 고통_ 프랑스 국립도서관, 파리.프랑스 | 위인들과의 친밀함 속에서_ 프랑스 국립도서관, 파리.프랑스 | 인간문화재_ 에치젠.일본 | 종이의 영원성_ 일본 | 히로시마_ 일본 | 과거 돌아보기_ 루브르 박물관, 파리.프랑스 | 가족사진_ 브르타뉴.프랑스

제2부_ 현재의 종이
종이의 아이들_ 라자스탄.인도 | 이야기의 필요성에 대하여_ 볼리우드.인도 | 종이의 지정학 I | 페이퍼 위크_ 몬트리올.캐나다 | 뗏목운반인부에게 보내는 감사_ 트루아리비에르.캐나다 | 라튀크.캐나다 | 별로 이어지는 엘리베이터_ 트루아리비에르.캐나다 | 추운 지방에서 제작되는 종이 I_ 스베토고르스크.러시아 | 추운 지방에서 제작되는 종이 II_ 외스타발레와 예블레.스웨덴 | 노루의 교훈_ 랑드 숲.프랑스 | 쓰레기통의 공모_ 르 블랑 메닐, 라 쿠르뇌브.프랑스 | 우체부, 선별기, 와이퍼와 치약 튜브 | 에릭이란? | 커피머신에 대한 찬사_ 그르노블.프랑스 | 예술가들에 대한 찬사 I_ 낭테르.프랑스 | 예술가들에 대한 찬사 II_ 크레브쾨르.프랑스 | 즐거움의 확장_ 토레스 노바스.포르투갈 | 종이의 지정학 II | 피를 흘리는 길_ 수마트라.인도네시아 | 60만 헥타르_ 아라크루즈.브라질 | 유칼립투스에 대한 찬사 혹은 새롭게 얻은 생각들 | 종이 접기에 대한 경의 | 색깔을 파는 사람_ 파리.프랑스 | 보르헤스, 케이프 혼, 자크 아탈리, 그리고 아프리카에 대한 생각

결론 | 감사의 글 | 참고 문헌

저자소개

에릭 오르세나 (지은이)    정보 더보기
현존하는 프랑스 최고 소설가 중 한 사람이자 철학과 경제학, 정치학에 걸친 인문 분야를 넘나드는 세계적인 석학이다. 1988년 『식민지 박람회』로 공쿠르 상을 수상했으며, 1998년 아카데미 프랑세즈회원으로 지정되어 프랑스를 대표하는 지성으로 인정받았다. 정확한 프랑스어를 구사하기로 유명한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의 문화보좌관 겸 연설문 초안 대필자이기도 했으며, 최고행정재판소 심의관, 국제 해양센터 원장 등 주요공직을 두루 거쳤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해왔지만, 에릭오르세나는 무엇보다 특유의 유머와 재치 가득한 작품으로 소설가로서 프랑스의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다. 주요작품으로는 『오래오래』, 『두 해 여름』, 『물의 미래』, 『종이가 만든 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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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주 (옮긴이)    정보 더보기
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어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프랑스어와 영어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아름다운 정원》 《오늘의 교양》 《붕괴의 사회정치학》 《우리는 왜 기후 위기에 대비해야 할까?》 《우리는 왜 젠더를 이해해야 할까?》 《초콜릿》 《지도로 보는 세계정세》 《왜 그렇게 말해 주지 못했을까》 《나는 성차별에 반대합니다》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알랭 바디우, 오늘의 포르노그래피》 《덴마크 사람들처럼》 《나는 왜 이유 없이 아픈 걸까》 《종이가 만든 길》 《철학자의 여행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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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우리 둘 다 중간 정도의 키에 안경을 끼고 있었고 머리 크기가 비슷했고 탈모 정도도 비슷했다. 시간을 더 지체하지 않고 고양이와 그 주인은 나에게 가르침을 주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사람들이 믿어왔던 것과는 달리, 당시 궁중의 환관이었으며 서기 121년에 사망한 채륜(蔡倫)이 종이의 발명가는 아니다. 고고학자들은 무덤이나 망루 등에서 그보다 훨씬 더 오래된 종이들을 발견했다. 그중 몇몇은 기원전 2세기의 것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날짜가 말해주는 진실 때문에 영광을 빼앗긴 불쌍한 채륜!
“오늘날 우리가 쓰고 있는 종이의 모태는 어떤 재료들로 만들어졌습니까?”
“주로 대마를 잘게 빻아서 만든 식물성 섬유로 만들었습니다. 아마, 대나무, 뽕나무 껍질을 사용하기도 했죠.”
장 피에르 드레즈는 미소를 지었다.
“어떤 사람들은 낡은 옷가지나 썩은 고기잡이 그물로 만들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당신에게 그런 것들에 대해서 말하고 싶지는 않군요. 늘 상상력은 경계해야 하는 법이니까요.”
까만 고양이는 타고난 습성대로 주위를 어슬렁거렸다. 간간이 귀를 쫑긋거리기도 했다. 마치 교사의 수업을 통제하는 감독관처럼 보이기도 했다.
“중국의 어느 지역에서 최초로 종이를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까?”
“제국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습니다. 만약 이 발명품들이 모두 북부 지역, 즉 타클라마칸 사막이나 고비 사막 근처의 비단길을 따라 집중되어 있다면, 그것은 그곳 기후가 건조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종이는 겉으로 약해 보입니다. 하지만 종이는 그 무엇에도 잘 견딥니다. 단 한 가지 취약점만 빼고 말입니다. 그것은 바로 습기입니다.”
― 「브르타뉴 한복판의 중국인 거주지」 중에서


수 세기 동안 종이는 중국에 국한되어 있었다. 그 후 서서히 상인들에 의해서 아시아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인더스 강 서쪽 지방에서 여전히 파피루스와 양피지만을 사용하던 시절이었다. 그러다가 751년 7월이 되었다. 이 날짜는 결정적이다. 종이와 인류 역사에 있어서 말이다. 이미 얼마 전부터 아랍인들과 중국인들은 중앙아시아를 서로 차지하기 위해서 다투고 있었다. 아랍과 손을 잡고 있던 티베트가 중국의 상업로를 위협하자, 당나라 행정부는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두 군대는 사마르칸트에서 그리 멀지 않은 탈라스 강가에서 충돌했다. 닷새간의 격렬한 전투 끝에 중국이 항복했다. 중화 제국은 영토 확장을 멈출 수밖에 없게 되었다. 중화 제국은 서쪽 한계에 도달했으며 더 이상 넘어갈 수가 없었다. 아랍인들은 이 751년의 전투로 732년의 일을 복수했다. 탈라스의 승리는 푸아티에에서의 패배를 보상해주었다. 프랑스에서 멈춘 그들의 영토 확장이 극동 지역에서 다시 이어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일은 종이에게 좋은 소식이 되었다. 이제 종이는 새로운 세계를 정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사마르칸트를 정복함으로써 아랍인들은 중국의 장인들이 그곳에서 제작하던 경이로운 소재인 종이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 후로 아랍인들은 더 이상 종이가 아닌 다른 곳에 글을 쓸 수 없게 되어버렸다. 762년에 압바스 왕조는 바그다드를 자신들의 수도로 정했다. 압바스 왕조는 종이를 높이 평가했다. 그런데 그 이유는 단지 종이가 우수했기 때문이 아니라 종이가 약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종이는 사용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정직할 것을 요구했다. 그때까지 사용하던 다른 소재는 그 뒷면을 손상시키지 않고도 잘못 쓴 글자를 긁어낼 수 있었다. 이름이나 숫자, 심지어 서명까지 그 누구도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로 순식간에 고칠 수 있었던 것이다. 틀린 것을 이렇게 쉽게 고칠 수 있다는 사실은 광활한 제국을 통치하는 사람에게는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 왕조는 자신들이 발송하거나 전달한 문서에 신뢰를 담을 수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것을 시작으로 종이는 서서히 서구 사회를 정복해나가기 시작했다. 처음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일단 종이를 사용하게 된 나라에서는 더 이상 종이를 구입하는 데에 만족할 수 없었다. 더 많은 양을 확보하기 위해서 그들은 종이를 직접 제작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따라서 주로 중동 지방에 위치하고 있던 종이 생산지의 수는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티그리스 강을 따라 수많은 제지공장이 생겨났다. 이집트 역시 종이에게 굴복하였다.
― 「아랍의 시대」 중에서


“두 번째 진보 역시 우리 마을이 이루어냈습니다. 종이 위에 글을 쓸 수 있으려면 종이의 표면을 다듬어야만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며, 잉크가 섬유 덩어리에 다 스며들어버리죠. 중국인들은 몇 가지 식물을 한꺼번에 끓인 물을 이용했습니다. 아랍인들은 또한 식물에서 얻은 전분을 이용했죠. 하지만 우리는 무두장이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들이 가죽을 삶을 때 생기는 물을 우리에게 선물을 하게 된 것이죠. 그건 기적입니다. 첫 번째 시도에서부터 동물성 젤라틴은 기대하지 못했던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쉽게 잘 붙는 이 접착제 덕분에 종잇장은 더 강해질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필기구로 글을 쓰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식물의 섬유가 인간의 필요에 더욱 잘 부응하기 위해서 동물과 협력을 한 셈이죠.”
나는 미소를 짓지 않을 수가 없었다. 클로디아 부인은 말을 계속 이어갔다.
“우리 기술자들은 경쟁심에 사로잡혀서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물레방아의 수는 점점 늘어났고, 곧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었다. 제조 비법을 새어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 파브리아노는 이 비법을 외지인들에게 알려주는 것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그곳을 지나쳐가는 사람들은 재산을 몰수당한 채 가족과 함께 추방당하는 중벌을 받았다. 하지만 모방하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파브리아노는 섬유 반죽을 올려놓았던 구리 여과기 때문에 종이에 생긴 가느다란 구리 자국을 그냥 넘기지 않았다. 이 자국은 종이를 빛이 들어오는 방향으로 들어 올렸을 때만 보였다. 이렇게 해서 투명무늬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런 투명무늬를 이용하여 제지업자는 각자 상표의 역할을 해주는 자신만의 서명을 가지게 되었다. 모두가 질투하고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투명무늬의 탄생 장소는 다른 어느 곳도 아닌 바로 이곳이다. 나는 이 매력적인 도시에 얼마 더 머무르고 싶었다. 나는 역사의 중심에 서 있던 보물들 사이를 한가로이 거닐었다.
― 「마르케스와 움브리아에 대한 찬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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