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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현대철학 > 현대철학 일반
· ISBN : 9788964360682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13-09-06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 출간에 부쳐
서문
제1장 비생산적 삶
제2장 사회적 신성
제3장 우주의 결합
제4장 광란, 사교성의 인자
제5장 결합자 바쿠스
제6장 대수롭지 않은 혼돈
서곡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다음과 같은 표현을 한 번 사용해 보자. 즉 마치 개인주의가 기진해진 것과 마찬가지로 사회적인 것 역시 ‘아주 피곤한 상태’에 놓여 있다. 이 책은 바로 이와 같은 가정에서 출발한다.(제1장)
너무 오랫동안 지속된, 개인과 사회적 개인에 대한 강조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에게 가장 본원적인 것, 좀 더 보편적으로 말해서 ‘함께 하는 존재’에 대한 것을 잊어버리게 만들었다. 뒤몽(Louis Dumont)은 사회학의 고유한 특성은 ‘전체론(holisme)’이라고 지적한 바 가 있다. 그러므로 이 ‘전체’를 일관성 있는 방식으로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따라서 뒤르켐(?mile Durkheim)이 사용한 용어를 역으로 다시 받아들이기 위해서, 기계적 유대(19세기 말에 절정에 달한)가 표현되고 있는 장소인 사회적인 것을 뛰어넘어서 우리는 끊임없는 움직임 속에서 우주와의 관계, 타인과 맺어지는 관계와 일치하는 유기적 연대에 연결된 사교성(socialit?)을 주시하고자 한다.
바로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는 육체, 즉 생산을 하기 위한 도구로서의 육체가 관능적인 육체에 자리를 넘겨주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해방이라는 전통적인 도식 속에서 일어나는 폭동일까? 우리는 오히려 모든 사회적 구조화 속에서 은밀하게 찾아볼 수 있는 긍정적인 힘을 보고 있으며, 그 힘은 종종 어느 무엇도 막을 수 없는 높은 파도처럼 우리가 저항할 수 없도록 덮쳐 버린다. 자, 이것이 바로 야심에 찬 계획이다. 즉 민중의 ‘소비(depense)’를 이해하고자 하는 것이다. 고독하고 거만한 아방가르드, 예술가, 천재들의 전유물이었던 것이 사회적 몸체의 총체성 속에서 모세 혈관처럼 퍼져 나가고 있다. 현재를 즐김(le carpe diem)은 거대한 대중적 가치가 되고 거역할 수 없는 것이 된다.
일단의 과격한 행위나 특수한 형태의 퇴폐 속에 전체성에 이르려는, 그리고 거기에 통합되려는 배려가 존재한다. 사드의 모든 방식은 그러한 것을 증명해 준다. 동성애 역시 확실하게 유형화된 성을 넘어서는 한 방식이다. 종종 지배적인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동성애는 행위들을 뒤엎으면서 정상적 상태의 행위들을 재생산해 낸다. 때로는 동성애가 좀 더 미묘하게 비웃음을 자아내며, 그렇게 함으로서 속물적인 도덕성에 다다르게 된다. 이러한 시각에서 “소돔의 120일” 동안 셀링의 성에서 거행된 결혼식, 혹은 거세된 가수 소포로스(Soporos)와의 연애와 결혼 같은 것은 한 예가 될 수 있다. 그들이 이끌어 내는 광란은 규범에 대한 파격이 죽음과 삶을 역동적인 전체성으로 만들어 주는 우주적 환희의 징후임을 잘 보여 준다. 단지 인습적으로 받아들여지는 한계를 넘어설 때, 우리는 각 개인을 축소된 우주로, 즉 소유하고 이용하고 남용하는 소우주로 만들면서 인류학적인 한계에 도달하고 또한 경험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