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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64361825
· 쪽수 : 396쪽
· 출판일 : 2020-09-3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상상 속의 러시아, 그리고 우리가 체험한 러시아 | 김현택
1부 문학과 예술의 광야 너머
광야의 도스토옙스키 | 석영중
나의 막심 고리키 테마 여행: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파리까지 | 이강은
페테르부르크 비가悲歌 | 이지연
‘시어터 천국’, 그리고 나의 연극 | 함영준
러시아 발레의 특별한 전성기 | 신혜조
소비에트 러시아 영화의 살아 있는 역사 | 홍상우
나는 왜 발다이 구릉을 찾아갔나 | 김현택
2부 멀고도 가까운 상상의 공간
내 사랑 레닌그라드 | 김진영
카마강 유수지와 모스크바의 은사들 | 강봉구
1993년 러시아와 ‘사랑’에 빠지다 | 구자정
내가 본 러시아, 30년의 격동기 | 유철종
멀고도 가까운 모스크바 | 임현주
나만의 시베리아를 찾아서 | 강인욱
상상의 지리에서 현실의 지역으로 | 라승도
3부 상처, 기다림, 희망의 비즈니스
러시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 박종호
러시아가 우리 기업에 준 기회 | 이상준
비즈니스도 시베리아의 들꽃처럼 | 송종찬
철의 실크로드와 유라시아 물류 혁명 | 성원용
한·러 협력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 | 이대식
러시아, 우리 ‘내부의 창’으로 바라보기 | 홍완석
4부 학문과 과학의 세계
이제는 만날 수 없는 러시아 학자들 | 엄구호
러시아에서 북한 기록물 찾기 | 기광서
러시아 과학기술의 넓고 깊은 위대함 | 서길원
체첸에서 평양까지: 러시아와 함께 달려온 연구 편력 | 현승수
‘나의 로트만’: 소비에트 연구와 나의 세대 | 김수환
한국어와 러시아어의 거리 | 홍택규
러시아어, 말 전하면서 가까워진 내 친구 | 이혜승
저자소개
책속에서
러시아 전문가 스물일곱 명의 글을 묶어 발간하는 이번 작업은 러시아를 한국적 시각에서 재조명하는 한편, 우리가 그동안 느끼고 상상해온, 또 현지 곳곳에서 직접 체험한 러시아를 그려보려는 공동의 노력에 해당한다. 학계와 현장에서 꾸준히 이 나라를 연구해온 동학들이 러시아를 향한 개인적 열정과 사랑, 학문적 결실, 자신만의 생각, 또 거기에 더하여 젊은 세대와 함께 풀어나가야 할 공통의 과제 등을 서로 비추어보는 일이 이 시점에서 의미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현택, ‘머리말’에서)
영어와 프랑스어가 외국어의 전부인 줄 알았던 나에게 러시아어가 열어 보인 세상은 너무도 이국적이고 너무도 황홀했다. 러시아어의 소리는 그때까지 내가 들어왔던 그 어떤 음악보다 강렬했다. 이고리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인간의 음성으로 옮겨놓은 듯한 그 소리에는 이른 봄 얼어붙은 땅을 뚫고 솟구쳐오르는 원초적인 생명력이 있었고, 극도로 거친 야성의 힘과 어린애 같은 천진함이 교묘하게 뒤섞여 있었다. 나는 첫 시간에 러시아어의 모양과 소리에 완전히 취한 채 비틀거리며 강의실을 나섰다. (석영중)
페테르부르크의 60년대인들을 통해 무엇보다 스탈린 시대를 비롯한 소련 역사 50년을 모든 가치 있는 문화와 예술의 종말로 사유하는 익숙한 태도에 저항할 수 있게 되었다. 이들 소련의 지식인들은 권력의 억압 가운데서, 혹은 그것을 통해, 심지어 그것과 유희하며 살아남았다. 도시의 비극적 역사가 결국 개인의 운명으로 수렴된다고 하더라도 삶을 구성하는 매 순간을 비극이라는 틀로 재단할 수는 없는 일이다. 소련의 문학과 예술의 걸작들을 무조건 숨겨진 저항이라는 모순형용으로 기술하는 태도는 그 안의 삶을 알지 못하는 이들의 안일함이거나 애써 부정하려는 이들의 오만이다. 소련 정부의 억압으로 인해 망명을 택한 작가와 예술가들에게서조차 소련은 그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게 작동하는 삶이자 텍스트였다. (이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