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영화/드라마 > 영화사
· ISBN : 9788964621264
· 쪽수 : 340쪽
· 출판일 : 2019-09-20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 서문
머리말
제1부 <망루의 결사대>의 미스터리
제1장 만주·조선 국경의 국책영화
제2장 하라 세쓰코와 이마이 다다시의 수수께끼
제3장 전쟁과 해방, 그 후
제2부 조선 시네마의 빛
제1장 베스트 시네마 <수업료>
—「수업료」 원문(전라남도 광주 북정공립심상소학교4 학년 우수영)
제2장 <집 없는 천사>의 추락
제3장 ‘해방’ 전후의 조선 시네마
후기
연표 | 조선 시네마의 사회문화사 1935~45
조선 시네마 인물 사전
주요 참고문헌
책속에서
일제 강점하의 조선 시네마에는 한국(조선)과 일본 현대사의 단면이 생각지도 못한 형태로 얼굴을 내밀고 있다. 나는 영화 비평가도, 영화사 연구자도 아니다. 영화를 받아들이는 방식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해도 된다. 나는 남아 있는 영화를 매개로 하여 역사의 진상 일부분을 알고 싶을 뿐인 전 신문기자다. 이 책은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조선 영화의 감독이나 배우의 궤적을 통해 한국(조선)과 일본 동시대사의 리얼한 실상을 확인하기 위해 취재하고 집필한 것이다.
이 시기의 조선 영화에 대한 고찰에서, 다른 작품은 그것과 관련하여 언급하는 데 그칠 것이다. 하나하나의 작품이 내포하는 정보가 너무나도 풍부하고 그 영화와 관련된 감독이나 배우들의 인생이 파란만장했기 때문이다. 이 시기의 조선 영화에는 뜻밖의 일본 영화인도 등장한다. 전후 영화를 대표하는 배우 하라 세쓰코原節子는, 전시의 <망루의 결사대>에서 국경 경비의 주재소 소장 부인을 연기하는데, 모제르총을 연속해서 발사하여 ‘비적匪賊’을 격퇴한다. 이 영화의 감독은 전후 민주주의 영화로 유명한 이마이 다다시다. <수업료>, <집 없는 천사>는 전쟁 직전의 조선 영화계에서 빛을 발한 ‘고려영화협회’가 제작한 눈물겨운 수작이다. 김소영 주연의 <반도의 봄>에는 식민지 근대 안에서 고투하는 조선 영화계가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망루의 결사대>는 전시의 조선·만주 국경을 보여주는 영화다. 지금도 북한 측에서 탈북자가 넘어오는 압록강 유역을 무대로 한 전쟁 영화다. 최대 주안점은 ‘내선일체’, ‘황국신민화’라는 제국주의 이데올로기를 배경으로 식민지 조선에서 현지 촬영을 한 국책영화라는 점이다. 전쟁 활극, 북선 국경, 허식의 이데올로기. 이만큼의 요소가 있는 영화를 ‘민주화 영화’의 감독이 연출하고 ‘영원한 처녀’가 주연한 것이다. 그 진상은 무엇이었을까.